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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은 아이들과 가족의 뜰이다
망포초, 온 가족 인성 가족 캠프 열어
2025-09-18 10:27:45최종 업데이트 : 2025-09-18 10:27:42 작성자 : 시민기자 곽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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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자랑을 해 보라는 교장 선생님 말씀에 서로 앞다투어 손을 드는 어린이들이다. "온 가족이 함께 자녀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 뜰에 와서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망포초등학교(교장 염기배)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보낸 '온 가족 인성 캠프' 초대장 내용이다. 가족 캠핑은 자녀에게 삶의 혜안을 알려주고 가족 사이 연대감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준다. 하교 후 학원 등으로 바쁜 어린이들이 또래와 함께 모여 활동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웃 어린이끼리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려는 배려로, 기꺼이 학교 운동장이라는 '뜰'을 내 준 망포초등학교는 <첫째도 사람 존경, 둘째도 사람 존경, 셋째도 사람 존경>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가족 캠핑은 지난 금요일 저녁, <운동장 야간 온 가족 인성 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오후 6시가 넘어가자, 가족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서 운동장 대신 필로티에 자리를 잡았다. 캠핑 느낌이 들게 텐트를 친 가족, 돗자리를 깔고 챙겨온 취사도구로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가족, 캠핑 의자와 테이블로 가볍게 온 가족들로 활기가 차고 북적북적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30여 가족이 편안하게 야영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얼굴만 알고 있던 옆 반 친구들을 만나서 통성명하기도 하고, 같이 치킨, 피자, 꼬치 어묵 등을 나눠 먹기도 했다. 자리를 잡은 텐트와 돗자리 사이 통로를 골목길처럼 뛰어다니면서 술래잡기하는 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고 활기찼다. 텐트나 돗자리, 캠핑 의자 등을 준비해서 자리를 잡고 나니 중간에 통로가 생겼다. 오며 가며 눈인사만 하던 이웃들과 챙겨온 음식을 서로 나누며 먹는 학부모들도 즐겁기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육아, 교육 이야기하다가 취미 이야기로 이어졌다. 취미 이야기에 한 학부모가 기타를 메고 나타났다. 캠핑은 역시 기타와 노래가 빠질 수 없다. 기타를 메고 연주할 자세를 잡자, 아이들이 우르르 에워싸며 몰려들었다. 기타 줄을 손가락으로 튕겨 보기도 하면서 신기해했다. 학부모가 기타로 '문어의 꿈' 연주를 시작하자,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쳐 노래를 불렀다. 노래 부르는 옆 친구 얼굴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아이들. 멜로디에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이 피어올랐다. 여러 동요를 기타 연주에 합창하듯 따라 부르던 아이들은 <숲속 풍경> 노래에 열광했다.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엄마 아빠를 찾아 쳐다보면서 힘차게 노래 부르기도 했다.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 담아서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어라.'라는 노래 가사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 모습에 엄마 아빠들은 박수를 보냈다. 기타 연주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가득했다. 이어서 우리 가족 자랑 시간이 왔다. 엄마, 아빠 자랑하라고 하니 아이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면서 말했다. "우리 아빠는 반찬을 잘 만들어요, 우리 아빠는 사람들을 잘 웃겨요, 우리 아빠는 제기차기를 잘해요, 우리 엄마는 피아노를 잘 쳐요." 등 마음껏 자랑하는 아이들에게 염기배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훌륭한 스승은 엄마 아빠이다."라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더 좋은 세상이 된다. 이렇게 이웃과 같이 모여서 추억을 만드니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교 운동장을 '뜰'처럼 내준 캠핑 행사로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지내는 공동체 의식도 갖고 가족과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인성은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나온다. 학생 인성교육 실천과 '사람 존경'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의 표정은 밝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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