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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수상퍼포먼스 ‘선유몽’
빛과 물, 춤과 노래로 이어지는 세대와 세계의 연결
2025-09-30 10:56:11최종 업데이트 : 2025-10-01 09:56:5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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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이 어우러져 용연 전체가 한 편의 환상극처럼 빛난 순간 정조의 꿈, 용연 위에서 되살아나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수상퍼포먼스 '선유몽(선유夢)'이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방화수류정 용연에서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칠흑같이 어둠이 내려앉은 밤, 고즈넉한 용연 일대가 무대가 되어 빛과 물, 춤과 노래가 한데 어우러졌다. 관객들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정조대왕의 꿈 속으로 초대받은 듯한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밤, 방화수류정 위로 걸린 달빛이 무대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보름달도, 반달도 아닌 상현달이 은은한 빛을 드리우며 연못 위에 비쳤고, 무용수들의 춤사위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완성했다. 관객들은 저마다 휴대폰과 카메라를 꺼내 이 장면을 담으며 "오늘 공연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화수류정 위에 걸린 상현달과 공연 무대, 달빛과 조명 7막으로 풀어낸 '선유몽'의 이야기 공연은 총 7막으로 구성돼 정조의 상상과 꿈이 서사적으로 이어졌다. 학의 춤사위가 펼쳐진 1막에서는 정조가 깊은 잠에 빠져 꿈의 세계로 들어간다. 2막은 오색의 꽃들이 용연을 뒤덮고, 여성 무용수들의 춘앵무가 봄의 환희를 표현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3막 '네 개의 달'과 5막 '월정명(月正明)'은 빛과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밤을 담아냈다. 4막에서는 방화수류정과 용연이 달빛에 물들며 정조의 이상을 드러냈고, 6막에서는 정조의 큰 뜻을 따르는 선비들이 등장해 정신적 울림을 전했다. 마지막 7막, 정조는 깨어나 '선유몽'을 노래하며 관객들과 꿈을 공유했다. 물 위에 울려 퍼지는 음악, 무대 위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 용연 전체를 휘감은 빛의 연출은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앞줄에 앉아 공연을 가까이서 즐기는 시민들, 휴대폰으로 무대를 기록하며 감동을 나누는 장면 공연 당일, 예약석과 자유석이 구분돼 일찍 온 시민들은 앞자리에 앉아 공연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다. 수많은 카메라맨과 관람객들은 휴대폰을 들어 순간순간을 담으며 무대에 몰입했다. 동네에서 온 한 어르신은 "집 근처에서 이렇게 큰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신기하고 즐겁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함께 온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정조와 수원화성을 직접 체험하는 것 같아 새롭다"고 말했다. 프랑스(왼쪽)에서 온 관람객과 아르헨티나(오른쪽) 에서 여행을 온 관람객 인터뷰 장면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에서 온 관람객은 "정말 놀라운 공연이었다. 빛과 춤, 음악이 물 위에서 이렇게 살아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탄했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여행자는 "상현달이 무대 위에서 춤추는 듯했다. 오늘 본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현달이 걸린 용연의 밤은 마치 정조의 꿈과 시민들의 바람이 겹쳐진 순간이었다. 빛과 물, 춤과 노래가 이어주는 연결의 무대는 수원이 세계와 만나는 창이 되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달맞이 화장실 인근 산책길에서 만난 7살 어린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너무 재미있어서 내일 또 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다른 아이는 "모기에 물려 손이 가렵지만 공연은 재미있었다"며 순수한 감상을 전했다. 공연을 본 가족 단위 관람객들 모두가 행복한 추억을 품고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의 모습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교류가 느껴졌다 용연 일대에서는 '행행희락(行幸喜樂)'이라는 야외설치전도 함께 열렸다.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어진 이 전시는 '왕의 사랑, 백성과 나누는 기쁨'을 주제로, 관객이 직접 걸어 다니며 체험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산책하듯 걸으며 작품과 조우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행사장 곳곳에는 촬영 안내문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모습이 기록되어 축제 아카이브와 홍보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알렸다. 이는 단순한 공연 기록을 넘어, 수원의 문화유산과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소중한 역사로 남기려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촬영 안내문 "촬영된 자료는 아카이브로 활용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안내판, 시민과 축제가 함께 기록되는 현장을 보여준다. '선유몽'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원의 문화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무대였다. 특히 이날 밤 상현달이 만들어낸 특별한 장면은 공연의 주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모든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감탄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이미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도약했음을 증명한다. 앞으로도 수원화성문화제가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세계 무대에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세대를 잇는 문화적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유몽'은 그 상징적인 첫걸음을 보여주었다. 수원의 보물, 방화수류정 용연의 놀라운 변신 정조대왕(1752~1800)은 조선 제22대 임금으로, 개혁 정치와 효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하며 성장했으나, 효와 도리를 지키며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극진히 모셨다. 혜경궁 홍씨는 긴 세월 동안 아들의 곁에서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고, 훗날 회고록 『한중록』을 남겨 조선 후기 역사의 중요한 증언을 남겼다. 정조는 효심을 바탕으로 화성행궁과 수원화성을 건설하며 어머니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삶의 공간을 마련했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 선유를 즐기며 효와 예술을 함께 나누었던 장면은 오늘날 '선유몽'이라는 공연으로 재현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