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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씨름 선수단 훈련장을 찾아서
2025-09-30 13:23:15최종 업데이트 : 2025-09-30 13:23:0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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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씨름단 감독과 선수들이 추석 장사대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는 '2025 추석 장사 씨름대회'가 10월 2일(목)부터 8일(수)까지 진행된다. 울산 울주종합체육센터에서 하는데,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씨름 선수단도 참가한다. 대회를 앞두고 수원시 씨름 선수단 훈련장을 찾았다. 경기대학교 안에 광교씨름체육관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날씨가 제법 선선한데, 선수들은 온몸에 땀이 흐른다. 넓은 씨름판에 선수들이 내뿜는 숨소리가 가득하다. 선수들 힘은 근육에서 나오는 듯하다. 샅바를 잡을 때 등과 팔 근육이 솟는다. 어깨를 맞대고 섰을 때는 허벅지와 다리 근육이 힘쓸 준비를 한다. 온몸이 씨름 특성에 맞게 발달한 것 같다. 연습인데 실전처럼 한다. 중심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은 최대한 숙이고 샅바 잡기와 어깨싸움을 오래 한다. 맞붙는 순간 현란한 기술 대결에 모래는 허공으로 튄다. 순식간에 승부가 나기도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승부가 안 나는 대결도 있다. 씨름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이긴 선수가 모래판에 넘어진 선수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연습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장면이 보인다. 선수들이 실천처럼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임태혁 선수다. 금강장사 19회,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 등 통산 21번이나 장사에 오른 선수다. 씨름판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다.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 팀에서 매년 장사가 탄생하고 있다. 이번에도 장사가 탄생해서 역사를 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팀 동료들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도 이번에 준비를 잘해서 장사 타이틀을 받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충엽 감독(수원특례시 씨름선수단)은 "임태혁 선수는 들배지기와 밭다리 기술이 뛰어나다. 들배지기는 난도가 높은 기술로 체급이 높은 장사급 선수들이 한다. 기술도 화려해 관중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있어 전성기보다 체력이 달리는 점이 있다."라고 말한다. 중심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최대한 숙이고 있다. 수원시청 씨름단은 2003년 창단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매년 체급별 장사가 탄생하기도 한다. 씨름팀을 지도하는 이충엽 감독과 미니 인터뷰를 했다. Q. 팀 지도 및 운영에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A. 부상 없이 운동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모든 것을 잃게 한다. 그래서 모래판에 오르기 전에 충분한 준비와 스트레칭을 강조한다. 특히 자신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과감하게 쉴 것을 강조한다. 씨름이 개인별 운동이지만 단체전도 있다. 실제로 직전 대회 '2025 민속씨름 영동 세계 국악 엑스포장사씨름대회'에서 단체전에서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부상 선수 등이 있어 실력 발휘를 못 했다. 상대의 균형을 흔들기 위해 허리를 움켜잡고 힘을 쓰고 있다. Q.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히 강조하는 훈련 방식을 소개해 주라. A. 특별한 방식은 없다. 매일 똑같다. 개인 훈련하고 모래판에서 실전을 익힌다. 그래도 다른 훈련 방식이 있다면 우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한다. 그리고 훈련과 휴식을 구분하고 집중한다. 선수 생활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멘탈 관리였다. 심리 상태가 안정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훈련하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경험을 들려주며 선수들이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도록 지도한다. Q. 최근 씨름 흐름에 대해서 말해 주라.
A. 과거에는 주로 백두급 위주의 선수들이 인기가 많았다. 요즘에는 달라졌다. 젊은 팬들도 많이 유입되고 기술 씨름에 관심이 많다. 특히 몸무게가 가벼운 선수들은 근육의 움직임이 훨씬 더 잘 보인다. 몸이 가벼우니 역동적인 기술로 승부를 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임태혁 선수도 팬이 많다. 최근에 민속씨름 출범 41년 만에 최경량급 소백급(72㎏ 이하)이 생겼다. 몸무게가 줄어든 만큼 빠르고 역동적인 기술이 펼쳐진다. 작은 선수들이라 경기 속도가 빠르다. 여러 가지로 재미가 있다는 평이 많다. 동료끼리 코치하며 훈련하고 있다. Q. 추석 장사 씨름대회를 앞두고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올해 우리 선수들이 성적이 좋았다. 내심 기대도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대진표가 나왔는데 우리 선수끼리 붙는 경우가 있다. 걱정은 되지만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1983년 출범한 민속씨름은 4체급으로 운영됐지만, 이제 5체급 체제다. 우리는 소백(72㎏ 이하) 1명, 태백(80㎏ 이하) 3명, 금강(90㎏ 이하) 3명, 한라(105㎏ 이하) 2명, 백두(140㎏ 이하) 1명이 출전한다. 추석 씨름대회는 매스컴이나 언론에서 많이 집중하는 대회다 보니 감독으로 성적에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기회로 씨름이 널리 알려져 선수들이 빛났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는 10월 3일부터 KBS 1TV에서 볼 수 있다. 수원시민의 응원으로 우리 선수들이 꽃가마를 타길 기대한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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