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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공연으로 즐기는 문화산책! 정조테마공연장 <웅산X난장 콘서트>
10월 11일(토) 재즈와 국악, 그리고 수원화성의 조화로운 만남
2025-10-13 10:40:00최종 업데이트 : 2025-10-13 14:39:5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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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멋과 정조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2023년 신설 공연장, '정조테마공연장'은 행궁광장에 있다. 수원화성의 가을, 정조테마공연장에 재즈와 국악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처음에는 '재즈와 국악이 과연 잘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가수 웅산이 말했다. "재즈를 사랑하는 국악인, 국악을 사랑하는 재즈인이 한데 모였습니다." 그 한마디에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 지난 주말, 10월 11일(토) 공연은 소리꾼 이봉근,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자 박범대, 그리고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이끄는 <난장> 프로젝트였다. 여기에 랩퍼까지 함께한 무대는 장르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며 진정한 '난장(亂場)'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어린이도서관 큐레이션 책, 요즘행궁 굿즈, 벽화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공연 관람을 위해 찾은 정조테마공연장은 한옥 모양의 아담한 공연장으로 공연 전후로 책, 굿즈, 전시 등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문화생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시작된 공연은 색소폰이 태평소처럼 울리고, 꽹과리와 드럼이 즉흥적으로 부딪히며 리듬을 만드는 자리! 판소리의 한(恨)과 블루스의 그루브, 랩의 리듬이 한 무대 위에서 서로를 밀고 당기며 조화로움을 완성했다. 그 모습이 마치 수원화성과 닮아 있었달까? 화성은 겉으로는 조선의 성곽과 행궁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원시립미술관과 행리단길 같은 현대적인 공간이 공존한다. 전통과 현재, 과거와 미래가 한자리에 어우러진 도시처럼, 정조테마공연장의 무대 위에서도 그러한 화합의 미학이 피어났다. 난장이란? 전통 장터의 흥겨움과 활기가 현대 공연으로 재해석되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시간! 공연은 곳곳에 아티스트의 대화가 더해져 한층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치 토크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소리꾼 이봉근의 재치 있는 진행이 돋보였는데, 그가 등장하는 순간 관객이 함께하는 무대가 완성되었다. "판소리 공연을 보다 보면 언제 함께해야 할지 망설여질 때가 있죠? 오늘은 부채로 신호를 드리겠습니다. 오른손을 들면 '얼씨구!', 내리면 '좋다!'라고 외치면 됩니다" 소리꾼의 안내에 따라 관객들은 일제히 추임새를 외치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졌다. 덕분에 '어사출도'는 생동감 넘치고 힘찬 무대로 이어졌다. 판소리 <춘향가>의 명장면에서 다 같이 외친 "암행어사 출두야!" 후렴구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순간이다. 권선징악의 서사는 언제나 짜릿함을 안겨준다. 노동요에서 시작된 블루스가 동서양 연주자들과 만나 장르의 벽을 넘다. 이어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자작곡 '아리랑 블루'를 소개했다. "우리의 한을 영어로 표현하면 블루스입니다."라는 설명처럼, 아리랑의 정서와 블루스의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객석 여기저기에서 어깨가 절로 들썩였고, 나 또한 그 흐름에 깊이 빠져드는 순간! 어르신뿐 아니라 내 또래 40대 관객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웅산은 무대에 올라 "난장은 주인이 없는 무대입니다. 모두가 선장이 되어 함께 노를 젓는 무대죠."라고 말했다. 정훈희의 '안개', 심청전의 '쑥대머리', 마지막으로 '토끼 이야기'까지 이어진 무대는 재즈와 국악, 랩, 장구, 베이스가 한데 어우러진 그야말로 혼이 춤추는 판이었다. '난장'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앵콜곡 '비나리'에서는 관객들이 손을 흔들며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졌다. "여러분의 복을 빕니다."라는 마지막 인사에 객석은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고, 그 여운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쉬이 가시지 않으리라. 무대와 관객이 하나로 이어져, 마치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한 편의 음악처럼 느껴진 시간이었다. 판소리와 재즈, 국악이 만나 빚어낸 황홀한 무대! 관객도 함께 동참하다. 정조테마공연장은 2023년에 문을 연 수원의 새로운 문화 거점이다. 정조대왕의 개혁정신과 효심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곳은 전통과 예술, 지역 예술가와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아티스트의 호흡이 그대로 전해지고, 관객은 공연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전석 1만 원 또는 2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티켓 가격은 놀라울 따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해도 10만 원이 넘지 않으니,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성비 최고의 문화생활'이다. "이런 공연 보려면 솔직히 서울에 갔었는데, 정조테마공연장은 가격도 좋고 아이랑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 장안구 거주 40대 관객 "정조테마공연장은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 무대가 정말 가까워요.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 팔달구 거주 30대 부부 공연장부터 어울무대, 어울마당까지! 무대와 관객이 가까이 맞닿아 서로 호흡하는 공간이 있다. 정조테마공연장은 263석 규모의 돌출형 무대로 설계되어, 어느 자리에서도 무대 위 아티스트의 숨결과 표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가오는 가을의 부드러운 햇살과 겨울의 차분한 공기 속, 공연장은 계절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음악으로 관객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연희극의 흥겨움부터 판소리의 절절함, 가족뮤지컬의 따뜻함과 국악 공연의 장중함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마다 정조테마공연장만의 색다른 경험이 펼쳐질 예정이다. 수원시민, 다자녀, 우수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공연 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기획공연 일정] - 연희극 〈조선유랑연희 : 탈의 문, 산대의 혼〉 2025.10.25(토) 16:00 - 판소리극 〈긴긴밤〉 2025.11.15(토) 16:00 - 가족뮤지컬 〈반쪽이전〉 2025.11.29(토) 16:00 - 국악공연 〈남상일과 놀다가쇼〉 2025.12.06(토) 16:00 - 국악공연 〈이자람 : 바탕〉 2025.12.20(토) 16:00 모든 공연은 오후 4시에 시작되며, 해질녘의 화성 풍경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예매도 부담 없고, 접근성도 뛰어나 수원화성에 놀러 올 계획이라면 이번에는 꼭 '정조테마공연장'을 코스로 넣어보길 추천한다. 재즈, 국악, 랩, 장구가 함께 어우러진 '난장'이 선사한 진정한 화합의 순간을 잊지 못하리라. 수원화성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들려오는 음악 소리, 그곳이 바로 정조테마공연장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서로 다른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 이번 <웅산 X 난장> 공연이 보여준 것처럼, 이곳은 '화합'이라는 단어를 음악으로 증명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정조테마공연장에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무대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정조테마공연장 이용 안내] 주소 : 정조로 817(팔달로1가 134) 영업시간 : 매주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 https://www.swcf.or.kr/?p=385 문의 : 0507-1444-3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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