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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어, 생활이 예술이 되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8인의 협업… 체험으로 관객이 완성하다
2025-10-15 13:51:40최종 업데이트 : 2025-10-15 13:15:56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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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전시 전경 배성주 침선 명인 전승 아카데미(수원시 영통구) 배성주 원장이 대표로 있는 '또도하기' 단체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제4회 또도하기 정기전 '동행(同行): 선을 넘어'가 10월 15일(수)부터 18일(토)까지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회화·한복(침선)·가죽 조형·일러스트·디지털드로잉·로프·마크라메 등 서로 다른 매체의 8인 작업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제목 그대로 '선을 넘어' 서로 다른 장르가 부딪히고 조율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과물 나열을 지양하고 관객 참여형 장치로 관람 자체를 제작 일부로 확장했다. 동선과 벽면 여백은 움직임과 시선을 받아들이는 매개로 설계되었고, 작품 간 간격·조도 변화로 감상 리듬을 만든다. 바느질·매듭·가죽 등 손(技) 중심 작업은 생활 밀착 감수성을 자극하며 전통과 현대 접점을 현장에서 체감하게 한다. 전시장은 담백한 화이트 큐브다. 입구 오른쪽은 소형 일러스트·디지털 드로잉이 연속 배치돼 경쾌한 흐름을 만들고, 중앙·좌측 존의 회화와 가죽 조형은 재료성 대비를 선명히 한다. 다른 벽면의 한복(침선) 설치는 실루엣과 직물의 무게로 공간을 장악한다. 넓은 통로는 사진 촬영과 가족 관람에 적합해 체험 프로그램 동선과의 충돌을 줄였다. 또도하기 회원들 공동 작업은 전시 방향을 응축하는 상징적이다. 여러 패널로 이룬 대형 설치의 이중 원형 구조 속에 각 작가의 질감·선·무늬가 공존하며, 이질적 손길이 하나의 호흡으로 모이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협업 작품 앞 단체 사진은 결과 못지않게 함께 만드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환기한다.배성주 작가 작가별로는 배성주 작가가 수원에서 한복 제작·착장 경험을 전시장 언어로 번역했다. 예복부터 일상복까지 확장된 작업 군은 침선의 선과 자수의 결로 시간과 손의 온기를 전한다. 강렬한 남색과 금사, 넓은 소매 비례는 시선을 고정하며 지역 생활 문화의 현장을 옮겨 온다. 하나현은 아동 한복과 현대적 실루엣으로 전통 형식과 착용성을 잇고, 파스텔과 선명한 색면을 교차시켜 '입는 조형'을 강조한다.하나현 작가 김보경 작가 회화에서는 김보경이 밤·비·인파의 흐름을 담아 대작과 소품을 혼합 배치했다. 번짐과 잔상이 현대적 감수성을 환기하며, 전통 공예와의 병치가 '다름의 공존'을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가죽 조형은 절단·염색·부조로 평면/입체의 경계를 흔들고, 로프·마크라메는 반복·매듭·패턴의 리듬으로 촉각적 긴장을 만든다. 일러스트·디지털 드로잉은 문자와 이미지, 일상의 장면을 엮어 가벼운 호흡을 제공한다.《동행》전시 전경 일부 관람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참여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드문 경험. 정해진 체험 프로그램은 짧지만 밀도 높아 초심자도 결과물을 남길 수 있다. 둘째, 손技 중심 작품이 많아 아마추어 작가·여성·주부 독자층에 친근하고 교육적 가치도 크다. 셋째, 넓은 간격과 편안한 조도, 분리된 존 구성으로 가족 동반 관람이 수월하다.지역적 의의도 분명하다. 용인 기반 단체가 주관하지만, 수원 활동 작가 배성주의 참여로 두 도시의 생활문화·기술 유산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수원에서의 제작·운영 경험이 동시대 감수성으로 번역되며, 지역 간 협업이 전시의 내용이자 방법으로 작동한다. 지역 문화 매체에도 기사 채택 근거가 명확하다. 《동행》전시 전경 일부 또또하기 배성주 대표는 "우리 단체는 '혼자 쌓는 성취'보다 함께 걸으며 넓히는 변화를 지향한다. 수원 현장 경험을 시민과 공유하고, 지역 협업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기술이 예술로 다시 쓰이는 장면을 지속 제안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향성은 협업작·체험 프로그램·운영 전반에서 확인된다.배성주 대표는 "또도하기는 시민 참여 플랫폼을 표방한다. 서로 다른 기술과 미감을 교환하고,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공유해 예술의 공공성을 확장한다"라고 하면서. "이는 학교·생활 문화 동호회·소규모 스튜디오와 연계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한다"라고 단체를 설명하면서, 관람객은 소비자를 넘어 공동 창작 주체로 초대되고, 전시 이후 자신 생활 기술을 새롭게 보게 된다고 덧붙인다. 필자가 들러본 전시장 작품 배치는 전시장 사진이 보여주듯 디스플레이도 가독성이 높다. 소형 작품은 간격을 통일해 피로도를 낮추고, 중·대형 작품은 벽면 여백으로 리듬을 살렸다. 한복 설치는 높이를 맞춰 실루엣을 강조하고, 가죽·로프 작업은 그림자와 반사광을 살리도록 조도를 조절했다. 초보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감상 포인트를 따라갈 수 있다. 결국 '동행'은 과정을 중시하는 전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제안·양보·조율로 만든 시간이 작품에 스며 있고, 그 시간에 관객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한다. 관람자는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작은 움직임을 전시의 서사에 남기는 경험을 하며, 일상과 예술을 잇는 다음 동행을 상상하게 된다. 《동행》리플릿 《동행》○ 기간 : 2025년 10월 15일(수) ~ 2025년 10월 18일(토) 10:00~17:00 ○ 장르 : 복합장르 ○ 작가 : 권은진, 김다라, 김보경, 배성주, 정유진, 최재희, 하나현, 홍수정 ○ 해설 : 사전 예약 ○ 대상 : 전체 관람 ○ 휴무 : 월요일 ○ 예약 : 자유 관람 ○ 요금 : 무료 ○ 장소 : 용인포은아트갤러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499(아르피아 스포츠센터 3층) ○ 문의 : 010-3383-1646(배성주 침선 명인 전승 아카데미 원장, 또도하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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