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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장대한 행렬 눈길 끌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 잡아
2025-10-20 14:46:52최종 업데이트 : 2025-10-20 14:46:4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이 은색으로 물든 가운데 깃발과 장인 명패를 든 100명이 넘는 행렬은 장대하고도 장엄했다. 지난 18일 '2025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가 수원화성 성신사, 수원화성, 화령전, 우화관 앞마당, 팔달사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수원시가 주최하고 (사)화성연구회, 팔달사가 주관했으며 수원시, 수원문화원, 수원일보가 후원했다. 

이번 문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수원화성 축성 정신과 축성장인을 기리는 특별한 행사였다. 수원화성은 1794년 1월 축성을 시작해 1796년 9월까지 장인 1,821명, 관료 372명, 모군 887명의 노고로 완성되었다.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과 관료들의 명패를 제작해 수원화성 성신께 알리는 고유제를 지낸다. 낙성연을 열어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팔달사에서 천도재를 올려 명패를 봉안하고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고귀한 이름을 기억하고자 하는 행사이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서북각루 밖 행진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서북각루 밖 행진


'2025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는 전 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이 화성성역의궤 기록을 고증해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과 관료들의 명패를 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2024년에는 석수, 목수, 미장이, 와벽장이, 대장장이, 수레장이, 화공 등 22개 직종에서 1명씩 장인 22명을 봉안했다. 2025년에는 100명을 봉안했고 장인 전체 명패 제작을 마무리할 때까지 해마다 명패 봉안 의식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령전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령전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필자는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낙성연, 팔달사 천도재 등 각각의 독특한 행사를 하나의 콘텐츠로 묶어 고유제와 거리행진을 통해서는 수원화성의 축성 정신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낙성연을 통해서는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제로 완성하는 데 주력했다. 유, 불, 선이 화합하는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는 무형유산으로 수원시민이 직접 참여해 수원화성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알릴 수 있으며, 자긍심을 갖는 기회가 되는 문화제로 만들고자 했다. 화성성역의궤, 한글 정리의궤 등의 기록을 근거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해석을 곁들이고자 했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낙성연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낙성연


'2025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는 12시에 성신사에서 고유제를 지내면서 시작했다. 고유제를 통해 이번 행사를 고했다. 성신사 밖에서 9개의 깃발과 100명의 명패를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팔달산 둘레길을 따라 수원화성 밖으로 나간 후 서북각루 밖 억새 숲길을 따라 화서문 밖에 도열 했다. 여기사부터는 취타대의 인도로 행리단길을 행진해 화령전에서 국궁 4배를 올린 후 우화관 밖 마당에서 낙성연을 열었다. 

수원화성 낙성연은 수원화성 축성을 완성하고 1796년 10월 16일에 열었던 준공 축하잔치로 수원화성 축성 정체성인 인인화락과 상하동락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축성장인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잔치이다. 낙성연을 마치고 대열에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가 합류해 팔달사로 행진을 했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성행궁 앞 행진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성행궁 앞 행진


팔달사에서는 100명의 명패를 모시고 천도재가 열렸다. 천도재는 일반인이 쉽게 보기 힘든 의식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이다. 시련, 대령, 관욕, 신중작법, 지장청, 신중퇴공 등 염불과 음악과 바라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축성장인 명패를 들었던 수원시민, 불교 신자, 화성연구회 회원 등이 한마음으로 축성장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모처럼 가을 날씨를 되찾은 토요일 오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은 뜻하지 않은 문화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취타대의 음악은 주변의 시선을 끌어들였고 자연스럽게 행렬을 따르는 시민들에 많아졌다. 시민들은 낙성연을 관람하면서 함께 즐겼다. 이들은 팔달사까지 따라와 천도재를 지켜봤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성행궁 앞 행진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성행궁 앞 행진


민복을 입고 명패를 들었던 한 시민은 "오늘 뜻깊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명패를 들고 행진하면서 수원화성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새삼 느꼈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는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민복을 입고 깃발을 들고 행진했던 시민은 "깃발이 무겁기는 했지만 즐거운 행진이었습니다. 문화제에 직접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의미 있는 행사이고 길이 추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햇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팔달사 천도재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봉안문화제, 팔달사 천도재


12시에 고유제로 시작한 문화제는 팔달사에서 천도재를 지내고 명패를 용화전에 봉안하고 3시 15분에 끝났다. 다소 긴 시간의 행사라 힘들고 지쳤지만,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문화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표정이 밝아 보기에 좋았다. 내년의 행사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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