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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 문화예술클럽 <에버그린앙상블> 공연 현장, 신동 수변공원으로 출동!
2025년 가을 수원의 거리는 동아리 문화예술 전성시대 맞이해
2025-10-20 14:39:21최종 업데이트 : 2025-10-20 14:39:2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오늘 연주에 참가한 에버그린 앙상블 단원

오늘 연주에 참가한 에버그린 앙상블 단원


2025년 가을, 수원의 거리가 달라졌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만 되면 음악, 무용 등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77개 동아리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즉, 거리나 공원, 야외무대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시민의 메아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것. 1개 동아리별 공연 2회, 날짜와 장소를 바꾸어 가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지난 8월 공고를 통해 '2025 새빛 문화예술클럽 <시민의 메아리> 거리공연 참여 예술단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77개 단체가 선정되어 9월부터 11월까지 거리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광교저수지 상류에 있는 광교쉼터에서 10년 이상 자선공연을 하는 에버그린 앙상블(이하 앙상블)도 당연히 선정되었다. 필자는 19일 오후 앙상블의 거리공연 현장인 영통구 소재 신동 수변공원을 찾았다. 
 

아름다운 풍광의 원천리천과 신동 보도육교2 모습

아름다운 풍광의 원천리천과 신동 보도육교2 모습

신동 수국정원과 카페 거리

신동 수국정원과 카페 거리


14:00 공연 시작인데 30분 전에 미리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보았다. 수원 토박이이면서도 이곳은 처음 방문이다. '콸콸콸∼' 원천리천 맑은 물소리가 들리고 양쪽 가장자리는 녹음이 우거져 있다. 신동 보도육교2 아치는 크기와 예술미가 어느 유럽의 도시 같다. 여름철 한창 인기를 끌었던 바닥분수 둘레는 탁자와 의자가 고정 비치되어 있다.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여유 있는 모습은 잘 사는 선진 국민 모습이다. 바로 옆에는 잘 가꾸어진 수국정원이 보인다.

 

공연 준비에 한창인 앙상블 매니저인 지수니 씨를 만났다. 가장 궁금한 것은 연주자 몇 분이 무슨 곡을 연주할까? 오늘은 다섯 분이 우리 가요, 팝송, 경음악 등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주자들은 매니저에게 자신이 연주할 곡목을 제출한다. 공연 순서에 따라 1인당 3곡을 연주하면 다음 연주자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주위를 살펴보았다. 앉아 있는 사람보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대부분 가족 단위이지만 지인 친구들이다. 젊은 부부가 자녀와 같이 나왔고 조손도 보인다.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도 있다. 자전거, 유모차, 로울러 보드, 휠체어 등이 보인다. 대략 잡아 50여 명이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카페는 사람들이 붐빈다. 비눗방울 날리는 어린이는 신바람이 났다.
 

지수니 매니저의 연주 모습

지수니 매니저의 연주 모습

구영태 색소폰 연주에 맞추어 단원들이 흥을 돋우고 있다.

구영태 색소폰 연주에 맞추어 단원들이 흥을 돋우고 있다.


첫 출연자는 ①팬플릇 연주자인 지 매니저. 앙상블 동아리를 소개하며 수원문화재단에서 준비한 홍보문을 낭독한다. "125만의 시민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당신이 외롭지 않게 서로를 살피고 함께 문제에 맞서는 문화도시 수원은 언제나 우리 옆에 있습니다" 연주곡은 '가을 나그네' '하얀 나비' '라스트 모히칸 OST'. 선곡에 있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공연이 끝나자 한용암 마스터는 팬플릇은 안데스 산맥, 북유럽에서 주로 연주한다고 부연 설명을 한다.

 

다음은 연세가 들어 보이는 ②신사복장의 알토 색소폰 연주자. 첫곡이 '아름다운 강산' 'Whan I Dream' '10분 내로'(김연자). 주로 무난한 곡을 연주하는데 이선희가 부른 대곡을 연주하니 입이 딱 벌어진다. 선곡 구성이 귀에 익은 곡인데 박력 있는 곡, 부드럽고 달콤한 곡, 트로트 빠른 곡이다. 연주 경력을 여쭈니 17년이라 한다. 우와, 베테랑은 역시 다르다.
 

한용암 연주자와 관객 모습

한용암 마스터의 연주와 관객 모습

유흥용 연주자 모습

유흥용 연주자 모습


다음은 ③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한용암 마스터. 연주곡은 '안동역에서' '바램' '추억의 소야곡'. 알토와는 확실히 다른 연주다.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간다는 가사에 공감이 간다. 이어 ④흰바지 차림의 유흥용 알토 색소폰 연주자. 곡목은 '보랏빛 엽서' '고맙소' '모르시나요'. 모두 분위기를 타는 발라드곡인데 우리네 인생과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다음은 지 매니저가 악기 오카리나를 들고나왔다. 연주곡은 '갈색 추억' '초연' '넬라 판타지아'. 저렇게 작은 악기에서 청아한 소리가 나다니? 한 매니저가 오카리나 악기에 대해 설명한다. 지 매니저와 한 마스터는 앙상블에서의 업무는 협업을 하는 부부사이다. 이어 ⑤알토 색소폰의 구영태 연주자는 '바람의 소원' '남자는 말합니다' '인생은 물레방아'. 필자가 제목을 물으니 간식으로 힘을 보태주러 나온 구영태 씨의 아내가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거리공연이 진행되는 것인데 두 차례 정도 돌아가니 종료 시각이 한참 지났다. 관람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공직에서 퇴직했다는 60대 중반 할머니는 손자와 같이 나왔는데 "네 살 손자가 음악을 좋아해서 함께 나왔다."며 "'넬라 판타지아'와 우리 가요 '보랏빛 엽서'를 흥얼거리며 들었다."고 했다.
 

카페 안에서 통유리창을 통해 바라다 본 신동 수변공원

카페 안에서 통유리창을 통해 바라다 본 신동 수변공원

주민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영통구 신동에 거주하는 한 테이블에 앉은 60∼70대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런 공연이 있어서 참으로 좋다.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유명 가수의 공연을 일부러 찾아갈 기회가 없는데 집 근처에서 이렇게 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되묻는다.

 

오늘 연주자를 내조하고 있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의 아내 세 분을 만났다. 연주자의 아내로서 좋은 점을 물었다. "음악과 함께 하니 생활이 즐겁고 활력이 넘친다." "남편이 주중엔 일을 하고 주말엔 공연을 하니 1주일이 기다려진다." "남편의 연주에 관객이 박수를 보내주고 더불어 열성 팬도 생기니 나도 힘이 난다."
 

18일 포즐사의 마중공연 거리 공연. 25일 오후 광교쉼터 공연을 앞두고 있다. 

18일 포즐사의 마중공원 거리 공연. 25일 오후 광교쉼터 공연을 앞두고 있다. 


포크댄스 강사인 필자도 담당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가 새빛 문화예술클럽에 선정되어 18일 오후, 마중공원(권선동)에서 세계의 포크댄스 9종을 선보였다. 시민들 반응은 "학창 시절에 배운 적이 있다." "나도 다시 하고 싶다." "언제, 어디 가면 배울 수 있냐?" 시민들 관심과 학습의욕에 강사도 놀랄 정도다. 25일 오후 2시엔 광교쉼터에서 공연이 있다. 수원시의 문화도시 만들기, 동아리 회원들도 목표 의식이 생겨 더욱 활발히 움직인다. 시민들도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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