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작품 전시작 6종
10월 20일 오전, 수원특례시청 본관 1층 로비를 찾았다. 세류2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보태니컬 아트' 작품 전시회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선구 세류2동 동장과 관계 공무원, 주민자치회장과 회원, 보태니컬 아트 강사와 출품 수강생, 수강생 가족 등이 나와 있다.
이 전시회 주최는 권선구 세류2동(동장 변영호) 주민자치회(회장 조승일)다. 강사인 김순녀 작가, 보태니컬 아트반 황순금 회장과 회원이 전시장을 찾는 공무원과 시청 방문객을 친절히 맞이한다. 전시회에는 대형작품(483mm × 610mm) 6점과 일반작품(297mm × 420mm) 27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전시회를 여는 목적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있다. 회원들은 본인의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그 엽서엔 마치 작가처럼 자신의 이름이 있다. 또 가족과 주위 지인으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고 함이다. "어머, 멋있네!" "정말 잘 그렸네!"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잘 하고 있구나!' 하고 자신감이 생겨 삶에 생기가 넘친다. 일반인이 전시장을 들르면 식물에 대한 안목이 달라진다고 귀띔한다.
일반작품 27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수원은 기억을 담고, 꽃은 그 기억을 피워 낸다" 대형작품 제목은 무궁화(황순금 작), 진달래(김순녀 작), 파초(김순이 작), 담배(박채영 작), 시계꽃(장순애 작), 파파야(김경민 작). 일반작품은 보통 시민도 알 수 있는 동강할미꽃, 몬스테라, 유럽 만병초, 극락초, 지목련, 수국, 꽃창포, 나리, 청포도, 서양 산딸나무, 레몬, 파인애플, 꽃사과 등도 볼 수 있다.
여기 있는 작품들과 수원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올해는 광복 80주년. 제35회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가 열렸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수원시를 상징하는 무궁화는 '수성, 창룡, 수주, 홍재, 효원' 5종이다. 수원의 시화는 진달래다. 수원팔경 중 하나가 화산두견이다. 또 수원은 정조가 도읍을 꿈꾸며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던 곳이다. 정조는 담배 애호가이니 담배는 정조의 식물이다. 정조와 정약용은 파초를 사랑했다. 파초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겼다고 한다.
강사가 전시작 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의 식물 이야기로는 시계꽃과 파파야가 선정되었다. 시계꽃은 덩굴식물로 꽃의 모양이 시계처럼 생겼다. 파파야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식용할 수 있다. 콜럼버스는 열대과일 파파야를 '천사의 열매'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보태니컬 아트란 무엇일까? 김 작가는 "보태니컬 아트는 'botanical'(식물의, 식물학의)과 'art'(예술)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한 마디로 식물 세밀화로 식물학과 예술이 결합된 장르"라고 설명했다. 즉, 식물의 특성을 살려 좀 더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그리는 것을 말한다.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작가의 예술적인 감각을 토대로 식물의 정교한 부분까지 담아내는 세밀화다.
황순금 회장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선미 회원이 자신과 회원들 작품 앞에 섰다.
김 작가는 "수강생들의 작품 솜씨가 뛰어나다. 대단한 실력이다. 정말 잘 그렸다. 작가들 작품에 버금 간다. 개개인 모두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전시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전시장을 찾을 다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다행이 수원시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세류2동 보태니컬 아트반 황순금 회장은 이번에 작품 5종을 출품했다. 무궁화, 꽃창포, 자목련, 유렵 만병초, 베들레헴. 그는 작품의 순위를 정할 수 없다고 한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소중하고 작가마다 개성이 있고 취향이 있고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호도에 따라 좋아하는 작품이 다르다고 한다. 황 회장이 볼 때 모두 수작(秀作)이라고 평가한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정선미 회원은 이번 전시회에 첫 작품 알스트로메리아를 출품했다. 기초수업을 받으며 그 꽃의 매력에 빠져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꽃말이 '모성애', '당신은 내 행복'도 맘에 들었다. 작품 탄생까지 소요시간을 물으니 6월말 스케치를 마치고 주 2회 4시간씩 3개월간 집중했다고 한다. 이 활동이 자신에게 좋은 점은 집중력, 자아실현, 완성해 나가는 희열을 꼽는다.
내외빈 전체 기념 사진
보태니컬 아트 엽서. 회원들 작품이 엽서로 변신했다.
김순녀 강사는 "주민자치센터에 평생학습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며 "수강료도 저렴한 편이므로 주민들이 관심 있는 분야 살펴보고 배우는 기쁨을 느끼기 바란다. 보태니컬 아트를 알고자 하는 분은 이번 주 수원시청 본관 1층으로 오시면 된다."고 했다.
권선구 세류2동 주민자치회(회장 조승일)는 총 22명 회원으로 주민자치분과, 마을공동체분과, 사회복지분과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자치센터 운영 프로그램은 댄스스포츠, 줌바댄스, 라인댄스, 탁구교실, 요가, 기타교실, 하모니타, 드럼교실 등 총 19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