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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사극 음악이 흐르는 화성행궁유람기
행궁동 주민배우 부부가 펼치는 신 변사극
2025-10-27 10:26:03최종 업데이트 : 2025-10-28 00:07: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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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화성행궁 유람기를 관람하고 참가자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행궁와우(소재지 주소 : 정조로 800-7)에서 음악이 흐르는 화성행궁유람기 공연을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평소 행궁동에서 축제가 있을 때마다 아코디언을 들고 나와 여러 가지 연주를 하던 김성한 씨의 초대로 화성행궁 유람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음악이 흐르는 화성행궁 유람기'는 변사극 형태의 공연이다. 두 변사가 화면에 나오는 장면을 해설하며 등장인물의 대사, 상황 설명, 감정 표현을 직접 말과 연기로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이 열린 행궁와우는 공간을 대여해 주는 곳으로 아담하고 아늑했다. 좁은 공간이지만 문 옆쪽으로 작은 무대가 만들어지고 옹기종기 앉아서 공연을 관람했다. 화성행궁유람기에는 행궁동 주민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열 배우와 김성한 배우가 열연했다. 김성한 배우(왼)와 임정열 배우(오)가 열연하고 있다. 김성한씨는 행궁동 주민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있는 행궁동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수원연극축제, 화성행궁 야간개장, 수원문화재야행,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등 다양한 행사에서 주민배우는 수원화성 일원에서 안내요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조선시대 복장으로 행사장을 누비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음악이 흐르는 화성행궁 유람기'는 2025년 수원도시재단 마을 만들기 주민제안 사업공모 선정작이다. 평소 김성한 배우는 "인생에 있어 행복이란 좋은 사람들과 웃고 즐겁게 즐기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오."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항상 유쾌하고 좋은 에너지로 주위를 밝게 즐겁게 하며 '놀 줄 아는 사람'으로 통하는 김성한씨는 이번에도 아내와 함께 이 공연을 준비했다. 김성한 배우와 함께한 임정열 배우가 바로 그의 아내다. 두 변사의 이야기로 진행하는 공연이지만 관람자도 때로는 조연으로 출연하여 연극을 빛내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었다. 공연에는 주민배우, 행궁동 마을 만들기 등으로 평소 행궁동에서 함께 활동하는 김성한배우의 지인들을 초대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이번에 화성행궁에서 '주민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주민배우 새내기로 활동하게 되었다며 '주민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은 화성행궁 투어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정조시대 이야기를 연극 요소를 곁들인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민배우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며 주민배우 활동에 열의를 가기고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풍경이 아름다운 화성행궁과 수원화성의 모습이 화면에 가득했고 특히 수원화성의 축성이야기는 언제들어도 감동적이었다. 신 변사극 '음악이 흐르는 화성행궁유람기'도 화성행궁을 관람하는 관람객에게 화성행궁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두 배우가 출연한 사진으로 시작했다. 주민배우로 어리숙한 모습까지 마치 연기인 것처럼 좌중에게 웃음을 주었고, 함께 온 사람들 또한 즉석에서 앞으로 불려 나와 연극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임정열, 김성한 배우는 상황에 따라 갓을 쓰기도 하고, 화려한 중절모를 쓰기도 했고, 아코디언을 연주하기도 하고 꽹과리를 치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웃음과 해학이 넘치면서도 중간에 등장하는 화성 축성의 역사는 깊은 울림이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많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양만호 신부는 고궁산책이라는 사행시로 장원을 차지했다. 신풍루를 시작으로 유여택, 봉수당, 미로한정, 낙남헌, 방화수류정의 모습이 차례로 지나가고 그곳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내용을 연극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낙남헌에서 있었던 과거시험에는 '고궁산책'으로 사행시를 짓는 것이었는데 현장에서 재치를 발휘한 양만호 유생이 장원을 차지했다. 김성한 유생은 "고궁을 한바퀴 둘러보니 궁금한 것도 많구나 산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팔달산 소쩍새 소쩍소쩍 노래하니 책을 읽으시던 정조대왕이 먼 산을 보시는구나"라는 시를 지었는데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목에 칼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낙남헌 과거시험의 모습을 재연하는 장면에서는 과거시험 합격자라며 앞으로 나오게 하고서는 '이 사람들은 낙방한 사람이오'라고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양만호 유생으로 출연한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신부는 즉석에서 '고요한 궁궐에 산적이 들었으니 방책이 있을꼬?'라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굵고 힘찬 목소리로 사행시를 발표했고 장원이 됐다. 이번 화성행궁유람기를 통해 정조의 효성과 수원화성 축성의 의미 그리고 220년 전의 축제와 즐거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재연했다. 음악의 형식도 다양했다. 시조창이 등장하기도 하고 현대가요인 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하고 신파극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다."는 단어도 등장했다. 이 연극을 준비한 김성한 배우는 "부부가 함께 연극을 하다보니 일상이 연극이고 연극이 일상이다."라며 매일매일 즐겁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열 배우는 "남편이 자꾸 대사를 까먹어서 힘들었다."고 했는데 참가한 참가자들은 "틀리는 모습도 재미있었다."며 즐거워 했다. 화성행궁과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모습이 주민배우들의 웃음과 재치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됐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에서 주민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 한 참가자는 "김성한, 임정열 배우는 행궁동 주민배우 선배배우로 평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배울점이 많았다. 정말 즐기면서 봤다."며 관람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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