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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씨앗을 보급하는 수원 씨앗 도서관이 만드는 그린도시
수원 씨앗 도서관과 함께하는 주민 참여형 탄소중립 그린도시 리빙랩
2025-10-30 14:38:16최종 업데이트 : 2025-10-30 14:38: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2025 탄소중립 주민주도 리빙랩 수원씨앗도서관 성과발표및 공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 탄소중립 주민주도 리빙랩 수원씨앗도서관 성과발표및 공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기후변화 체험교육관 지하에는 수원 씨앗 도서관이 있다. 토종 씨앗을 책처럼 빌려주고 수확을 하면 채종하여 빌려 갔던 봉투에 반납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씨앗 도서관은 수원시 광교산 로컬푸드 직매장과 수원시 기후변화 체험교육관에 있으며 다양한 토종 씨앗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수원시 기후변화 체험교육관에서는 씨앗 도서관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주민주도 리빙랩 성과발표 및 공유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토종 씨앗은 단순히 오래된 씨앗이 아니다. 지역의 환경과 문화에 오랫동안 적응하며 유지된 유전자원으로 생물 다양성의 핵심적인 기반을 이룬다. 오랜 세월 한 지역의 기후와 토양, 재배 방식에 적응하면서 서로 다른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병해충,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저항력도 높은 편이다. 

좌) 전국 씨앗 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 우)수원 씨앗 도서관 신임 윤준화 대표

좌) 전국 씨앗 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 우)수원 씨앗 도서관 신임 윤준화 대표


예전의 농사법은 씨앗을 수확하고 채종하여 그 종자를 다시 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요즘은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작물 재배 방법이 바뀌었다. 모종을 사서 재배를 하다 보면 자연히 토종 종자의 유전자는 자동 소멸한다. 

예전에는 맛있는 과일을 먹고 나면 씨앗을 모아두었다가 이듬해에 다시 심어 종자를 보존하고 그 종자의 생명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요즘은 농사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성장을 하는 품종을 골라 심고, 다수확 품종만을 고려하여 대량으로 생산한다. 그 결과 맛과 색과 모양이 균일하여 시장성과 유통의 관점에서는 강점이 되지만 유전자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씨앗 도서관 사업은 그런 의미에서 씨앗 속에 존재하는 유전자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원 씨앗 도서관이 박영재 대표를 중심으로 토종 씨앗 보존 사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 수원 씨앗 도서관 대표로 활동하던 박영재 대표는 전국 씨앗 도서관협의회 대표로 씨앗을 모아 보급하고 연구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수원 씨앗 도서관 신임 윤준화 대표를 중심으로는 새롭게 식문화 시연, 농산물 전통 식문화 연구 등 토종 작물을 활용하데 집중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각 개인이 적은 실천목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각 개인이 적은 실천목표



이날 행사는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관 환경 강사의 '꼬리에 꼬리를 잇는 탄소중립이야기' 강의와 박영재 대표의 '탄소중립과 수원씨앗도서관의 역할' 주제강의, 그리고 윤준화 대표의 성과보고회와 체험으로 이루어졌다. 

현장에서 특별하게 발견한 것은 행사에 흔하게 쓰이는 프랭카드 하나도 여러 가지 씨앗을 붙이고 디자인 해서 직접 제작하여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씨앗(잘 발아하지 않아 죽은 씨앗이라고 부름)을 재활용하여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원시기후변화체험관 환경강사의 환경강의

수원시기후변화체험관 환경강사의 환경강의

산불이 났음에도 그 아래서 한가롭게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들 사진을 놓고 환경강사가 환경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산불이 났음에도 그 아래서 한가롭게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들 사진을 놓고 환경강사가 환경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강의는 역사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환경 사건부터 문제가 되는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과 수원시의 현황, 탄소중립의 의미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 사진 한 장이었다. 산불이 일어났는데도 그 아래서 한가롭게 골프를 치고 있는 한 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바로 지금' 모두가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전국 씨앗 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의 토종 씨앗에 대한 강의

전국 씨앗 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의 토종 씨앗에 대한 강의


씨앗 도서관 박영재 대표는 본인을 농부라고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지구 45억 년 역사상 5 번의 멸종위기에도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탄수화물로 고정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생존하며, 멸종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식물의 위대함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환경 변화에도 진화를 거듭 해 온 식물은 지구를 푸르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지혜로움은 종을 번식하기 위해 종자를 많이 내며 짧은 생애를 갖는 것이 특징이지만 인간은 다음 세대가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오래 살려고 노력한다며 식물과 대비되는 지점을 꼬집었다. 식물의 지혜로운 점은 또 있는데 타임캡슐처럼 유전자를 담고 잠들었다가 기후가 바뀌고 조건이 되면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예로 경상도 한 사찰 연못 퇴적층에서 고려시대 연 씨앗이 발견했는데 발아에 성공했고, 이집트 투탕파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완두콩은 3300년 만에 발아에 성공했다며 유전자 연구의 중요한 사례라고 했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는 수원 씨앗 도서관 윤준화 대표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는 수원 씨앗 도서관 윤준화 대표



식물은 또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스스로 광합성을 하여 에너지를 축적하고 동물이나 사람들의 이동 동선을 따라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씨앗을 순환시키는 농법으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서 식물의 유전자를 지키는 것이 바로 씨앗 도서관이 하는 일이라며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인 설명은 좌중을 압도했고 이야기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민주도 탄소중립 그린도시 그린랩 씨앗도서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 제공 수원 씨앗 도서관

주민주도 탄소중립 그린도시 그린랩 씨앗도서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 제공 수원 씨앗 도서관

상추와 쪽파 수원딸기를 직접 관찰하며 모종을 심는 체험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 - 제공 수원 씨앗 도서관

상추와 쪽파 수원딸기를 직접 관찰하며 모종을 심는 체험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 - 제공 수원 씨앗 도서관


마지막으로 그동안 성과를 공유한 신임 수원 씨앗 도서관 윤준화 대표는 그동안 주민 참여형 탄소중립 그린도시 리빙랩 사업에 관한 경과와 위원소개 수원 씨앗 도서관의 목표와 방향 등을 설명했다. 신임 수원 씨앗 도서관 윤준화 대표는 지난 7월 대표회의를 통해 새롭게 씨앗 도서관 대표가 되었다고 한다. 윤 대표는 어렸을 때 농촌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잔디와 벼 모종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었다며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더욱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식물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고 경험해 볼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체험으로는 쪽파와 수원 딸기를 심고 계란껍질 식물영양제도 만들고 탄소중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적으며 체험을 마무리 했다. 

앞으로 수원 씨앗 도서관이 왕성한 활동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그린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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