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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개구리논 벼베기 체험행사 열려
황금들판에서 배우는 감사의 마음
2025-10-30 15:13:18최종 업데이트 : 2025-10-30 15:13: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풍물마당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풍물마당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지난 10월 25일 토요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칠보산 개구리논에서 '벼베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올해도 풍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 준비했으며, 자녀를 둔 가족, 시민, 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풍성한 가을 들판의 정취를 즐겼다.

추수감사제에 참여한 어린이들

추수감사제에 참여한 어린이들
 

행사는 오후 1시, 흥겨운 풍물패의 북소리로 문을 열었다. 경쾌한 장단이 들판 가득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손뼉을 치며 어깨를 들썩였고, 부모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이어진 내빈 인사말과 함께 올 한 해의 결실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제가 진행됐다. 제단에는 햇곡식과 떡이 정성스레 올려졌고, 아이들도 참여해 절을 올렸다. 아직 동작이 어설픈 유치원생들도 또박또박 허리를 숙이며 정성껏 인사하는 모습에 현장에서는 "귀엽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 속에서 풍년의 의미가 새삼 따뜻하게 느껴졌다.

추수 전 몸풀기 율동 중인 어린이

추수 전 몸풀기 율동 중인 어린이

이후에는 본격적인 벼베기에 앞서 벼의 성장 과정과 쌀의 소중함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진행자는 "벼가 봄에 모내기되어 여름 내내 햇빛을 받고 자라, 가을에 이렇게 황금빛으로 익습니다. 밥 한 공기에는 쌀알이 약 2,000~3,000개나 들어 있어요"라고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다. 잠시 후 참가자들은 함께 개고리 개골청 이라는 농사 노래를 부르며 몸을 풀었다. 마주보고 율동할 때는 웃음소리가 들판에 울려 퍼졌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확의 기쁨을 나눌 준비를 마쳤다.
 
베어진 벼를 줍고 있는 어린이

베어진 벼를 줍고 있는 어린이

드디어 낫을 손에 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조심스럽게 벼를 베기 시작했다. 낯선 도구에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한 포기씩 벼를 베어내자 성취감에 미소가 번졌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벼를 자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손끝에서 잘려나간 벼는 곧 탈곡 체험으로 이어졌다. 나무 도구에 벼 이삭을 문질러 낱알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우와 쌀이다!"라며 감탄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땅에 떨어진 이삭들을 줍는 아이들은 쌀 한톨의 소중함도 배웠다. 이어 볏단으로 허수아비 만들기, 빗자루 만들기 등 체험이 이어지자 현장은 다시 한 번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허수아비의 얼굴을 그리고, 볏짚을 모아 빗자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전통의 지혜를 배워갔다.
탈곡 체험 중인 초등학생

탈곡 체험 중인 초등학생

추수를 마친 후 행사장 한쪽에서는 먹거리 나누기가 진행됐다. 갓 쪄낸 시루떡과 과일이 참가자들에게 제공되어 땀 흘린 뒤의 달콤한 휴식을 선사했다. 들판의 바람을 맞으며 함께 나눈 간식은 그 어떤 음식보다도 특별했다.

참가자 부모님은 "아이들이 직접 낫으로 벼를 베어보면서 밥 한 그릇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어요.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체험이었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 초등학생 어린이는 "낫으로 벼를 자를 때 무섭기도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허수아비 만들기도 최고였어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관계자는 "칠보산 개구리논은 매년 계절별로 농사와 생태를 주제로 한 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모내기, 여름에는 논 생물 관찰, 가을에는 벼베기 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체험 교육을 이어갈 계획을 전했다.

시민 가족들이 완성한 허수아비

시민 가족들이 완성한 허수아비

한편 벼베기 행사를 진행 한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는 벼농사뿐 아니라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논·밭·숲·연못 등 자연 공간을 활용한 생태 교육, 곤충 관찰, 자연재료 공예, 계절별 가족 체험 등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교육관 관계자는 "이곳은 단순히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생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공간입니다"라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칠보산 개구리논 벼베기 체험은 단순히 벼를 베는 행사가 아니라, 감사와 배움, 그리고 가족의 정을 나누는 하루였다. 아이들의 손끝에 남은 볏짚 냄새, 바람에 흩날리는 벼이삭의 소리, 함께 웃던 가족들의 미소가 어우러져 올가을의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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