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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검무보존회 창단 공연 '무무(武舞)' 성황리에 열려
수원의 정체성을 담은 '화성검무' 기대된다
2025-11-07 13:31:22최종 업데이트 : 2025-11-07 13:31:2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화성검무보존회 '화성검무'

화성검무보존회 '화성검무'

지난 5일 저녁 정조테마공연장에서 화성검무보존회 창단 공연인 무무(武舞)가 열렸다. 화성검무는 1795년 윤2월 13일 화성행궁에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를 위해 베풀어드린 회갑잔치에서 선보였던 검무에 근원을 두고 있다. 1796년 10월 16일 수원화성 축성을 완공하고 열린 낙성연에서도 검무를 추었다. 화성검무는 수원의 역사성과 효심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춤이다.

화성검무는 궁중 무예로 화려한 동작과 우아한 선이 특징이다. 검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무용의 요소를 결합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화성검무는 단순한 전투기술을 넘어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예술적 가치를 높인 춤이다. 

화성검무보존회 '향발무'

화성검무보존회 '향발무'


"화성검무보존회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탐구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해 왔습니다. 검무의 역사성과 웅장함,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자 고심하며 준비하였고 저희의 땀과 열정이 결실을 맺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창단 공연을 준비한 화성검무보존회 김영수 대표의 말이다.

김준혁 박사는 "검무는 우리민족을 지키기 위한 춤무예 입니다.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어 외세와 항쟁을 하던 동학에서 검무는 중요했습니다. 해월 최시형 선생은 동학교도들 모두가 검무를 익혀 공동체도 강화하고 일본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되게 하였습니다. 검무는 단순한 무용이 아니라 민족을 지키는 특별한 문화기반인 것입니다."라며 화성검무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전통무용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했다.

화성검무보존회 '버꾸춤'

화성검무보존회 '버꾸춤'



이날 공연은 '여는 마당', '축하무대', '화성검무의 탄생'으로 구성했다. 여는 마당에서는 대금과 장구 반주로 이광호 시인의 시조창 '정조가'로 공연을 시작했다. 정조가는 화산에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후 다녀가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늘 아쉽기만 했는데, 몇 차례나 행차를 멈추며 아버지가 잠들어계신 능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을 평시조 창으로 부른 것이다.

이어진 공연은 5명의 무희가 춤추는 '기본무'였다. 권번 기생 교육을 받는 10세 안팎의 기생들은 시, 서, 악, 가, 무를 연마하며 교양을 쌓고 행실과 언행에 예와 도를 익히는 교육을 받는데 정, 중, 동을 통한 기본기를 구성한 동작들을 기본무라고 해 춤의 기본으로 삼은 춤이다. 다음 공연은 7명이 춤을 추는 '브루나 살풀이'였다. 예기들의 가녀리면서도 강인한 예술적 몸짓으로 한과 끼와 애환을 담은 춤으로 마음속 슬픔과 사랑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언어적 의미가 녹아있다. 상체 움직임을 통해 단호하며 고독한 여인의 모습을 차갑고 매혹적으로 표출해 내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풍치가 있고 멋들어진 젊은 남자들의 사교무라 할 수 있는 '풍류랑무', 권번의 노기들의 애환을 담은 '권번의 노을' 등의 춤이 이어졌다.

화성검무보존회, 공연을 마치고

화성검무보존회, 공연을 마치고



축하무대는 '출진무', '향발무', '버꾸춤'으로 꾸며졌다. 출진무는 무사들의 검술 훈련과 조국을 수호하는 애국심이 반영된 집단적이며 앙상블화된 춤이다. 무사들의 힘찬 기백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 위에 몸의 호흡과 동작을 실어 폭발적인 역동성이 돋보이는 춤이다. 향발무는 노란 동으로 제작된 향발이라는 악기를 들고 궁중에서 추던 춤이다. 궁중 기녀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주악에 맞춰 추며 대형의 변화를 통해 궁중 속 무게와 장중함을 지닌 이색적 화려함을 느껴볼 수 있는 축하의 의미를 담은 춤이다. 버꾸춤은 전남 완도의 금당도 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를 무대화한 춤이다. 우도 판도 가락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 위에 몸으 호흡과 동작을 실어 폭발적인 역동성이 돋보이며 신명과 흥ㅇㄹ 자아내는 춤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화성검무의 탄생' 첫 번째 무대는 무예24기 배국진 사범이 무예24기 쌍검술 시연으로 문을 열었다. 무예24기는 1790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이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실려있는 무술이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이 자주국방을 위해 전래 무예와 중국, 일본의 우수한 무예를 종합한 것으로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를 합해 총 24가지 무예를 그림과 해설로 정리한 종합 무예교범서 이다. 

화성검무보존회 공연 리플렛, 무무 글씨는 필자가 썼다.

화성검무보존회 공연 리플렛, 무무 글씨는 필자가 썼다.



마지막 무대는 '화성검무'를 2인무로 췄다. 화성검무보존회가 창단되면서 최초로 선보이는 화성검무 이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역동적인 춤사위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1796년 10월 16일 낙성연 당시에 쌍검무를 '긴 무지개가 들보에 둘러있고 찬 서리가 공중에 날리니 온 좌석에서 술잔을 멈추고 쌀쌀함을 깨닫지 못하였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2025년 11월 5일은 '화성검무'가 화려하게 등장한 날이다.

현재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검무는 진주검무, 통영검무, 호남검무, 경기검무, 궁중검무, 해주검무, 평양검무 등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진주 기생이 춘 진주검무를 감상하고 '무검편증미인'이란 32행의 시를 남겼다. 화가 신윤복은 '쌍검대무'라는 그림에서 치마가 날릴 정도로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박제가는 검무를 보고 공연 장면을 묘사한 '검무기'라는 산문을 남겨 조선시대 검무의 역동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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