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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미학, 마음을 다스리는 손끝의 여정" 수강생 23명의 작품 전시
영통구청 갤러리에서 민화 수강생의 작품을 만나다
2025-11-12 15:30:25최종 업데이트 : 2025-11-12 15:30: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작품명: 참새(유은혜)기쁨, 즐거움, 좋은 소식과 풍요로움

작품 '참새(유은혜)' 기쁨과 즐거움, 좋은 소식, 풍요로움을 담고 있다.


장안구청 구민회관 안에 노송갤러리가 있다. 영통구청 2층에는 갤러리 영통이 있다. 이처럼 수원시 구청에는 자그마한 갤러리 공간들이 있다. 그만큼 수원시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편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구청은 많은 주민들이 민원으로 찾는 곳이지만, 갤러리 공간 덕분에 여러 장르의 미술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쉴 수도 있다.
 
지난 7일 영통구청 2층 갤러리 영통에 가보니 수많은 민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용인시 상현1동과 신봉동 주민자치민화 수강생들의 작품이다. 민화하면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미술 작품 중 하나이다. 

비교적 한가한 오후 시간을 갖고 민화를 감상하는 어느 관람객

여유롭게 민화를 감상하는 어느 관람객


영통구청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는 '과정의 미학, 마음을 다스리는 손끝의 여정' 이라는 주제의 민화이다. 바쁜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춰 손으로 그린 민화 작품들이다. 이 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 주는 것을 넘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 민화는 예로부터 복을 빌고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림 속에는 오랜 세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염원했던 소망과 기원이 스며 있다.

김민경 작: 송하백록도로 흰 사슴과 변치않는 장수와 벼슬을 상징

김인경 작: 송하백록도로 흰 사슴이 중심이다. 변치않는 장수와 벼슬을  상징한다.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복잡한 관계 속에 놓여 있다. 이 작품들은 수작업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행위자체가 하나의 수련이 되어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설령 민화에 익숙하지 않아도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재미있는 붓 터치와 자유로운 상상을 느끼게 된다. 그림을 통해 자신을 긍정하고 목표와 가치를 되새기며 인간관계 속에서 존재의 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들이다.

일월오봉도: 조미은 작품으로 임금의 권위와 왕실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일월오봉도: 조미은 수강생의 작품으로 임금의 권위와 왕실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그림을 이해하는 부담을 내려놓고 그저 즐거움을 찾는 여정이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위로와 긍정의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민화는 조선시대 민간에서 생활이나 의례공간을 장식하였고 조선후기 이후 경제성장으로 시장성을 확보한 후 20세기 초에는 시장을 통해 유통된 그림이다. 민중에 의해 태어나 민중에 의해 사용된 그림이 민화이다.

연꽃과국화(구미회), 어변성룡도(오정은)

연꽃과 국화(구미회), 어변성룡도(오정은)


연꽃과 국화는 행복을 기원하는 길상을 담고 있고, 어변성룡도는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와 입신양명을 기원한다. 민화 속 새는 반드시 암수 한쌍으로 의좋게 노니는 것이 특징이다. 암수 한 쌍이 의좋게 노니는 모습은 부부가 화합하고 금실이 좋다는 곳에 비유된다. 민화 그림에 나타나는 호랑이, 전통, 모란, 한국, 용, 나비 등 상징적인 동물이 등장한다.

민화 속에는 우리 민족이 얼마나 예의범절을 중시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예의염치 중 '의'는 옳은 의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예절'은 김은옥 수강생의 작품이다. 

예의염치 중 의는 옳은 의를 사용해: 박혜상, 예도 예를 사용해: 김은옥

예의염치 중 의는 옳은 의를 사용해: 박혜상, 예도 예를 사용해: 김은옥


민화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처음 도안을 만들려면 자료를 찾고 전통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민화 도안의 의미를 파악하고 저작권을 확인해야 한다. 민화도안 원본의 의미를 파악하고 구도의 흐름을 이해한다. 전통적인 색감을 선택하고 디테일을 존중한다. 종류에 맞는 도안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가한다.

갤러리 가운데에 전시한 미니 정원 시리즈의 작품들

갤러리 한 가운데에 전시한 책가도 시리즈 미니 외 작품들  


이번 전시 작품을 오랫동안 지도해 온 김준희 강사는 대학에서 만화창작과를 전공한 후 민화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후 현장에서 직접 민화 수강생을 지도해오고 있다. 아주 짧은 경력의 수강생도 있고 길게는 3년 이상을 민화에 몰입한 수강생도 있다. 수강생 모두가 집념을 갖고 늘 노력하는 것이 돋보인다. 전공이 아니더라도 한가지에 몰입하면 전공생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게 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민화 작품 감상에 몰입하고 있는 어느 관람객

민화 감상에 몰입하고 있는 어느 관람객이 인상적이다.


구청 갤러리 2층에서 민화를 감상한 관람객은 "섬세함과 전체적인 느낌에 푹 빠져 나도 모르게 그림에 빨려 들어 간다."고 말했다. 어느 남성은 "1층 민원실에 왔다가 전시 안내문을 보고 올라왔는데, 민화 속에 희망과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그대로 녹은 듯 하다."라고 말했다.

박미희 작가의 작품인 백합과 패랭이, 양귀비, 딸기 등은 장수와 자손의 번성을, 미니책가도는 학문에 힘써 대를 이어 가문의 번성을 기원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민화 전시는 11월 4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영통구청 갤러리는 매월 다른 장르의 전시를 선보인다. 깊어가는 가을, 민화에 푹 빠져 보는것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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