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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깊은 소리 시조창에 빠지다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수원지부 제11회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
2025-11-12 10:43:55최종 업데이트 : 2025-11-12 10:43: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제11회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 기념촬영

제11회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 기념촬영


지난 8일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수원지부(지부장 김정례)가 주관하는 제11회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가 열리는 수원시민회관(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28)에 다녀왔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수원시민회관 2층 대강당에서는 이미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가 진행되고 이었다. 

지난 8일 제 11회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가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8일 제 11회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가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대회는 학생부, 평시조부, 사설시조부, 질음시조부, 명인부, 국창부 총 6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대회별로 현장에서는 접수와 경창 순서를 추첨으로 결정하여 대회가 진행되었다.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수상자가 결정되고 다음 대회로 이어졌다. 오전에는 학생부, 평시조부, 사설시조부 경창이 오후에는 사설시조부, 질음시조부, 명인부, 국창부 경창이 이루어졌다.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이사장 신운희)는 전국에 30여 개 지부를 두고 있다. 이 연합회는 전통예악 분야 특히 시조창 전통음악 장르의 보존과 보급 활동에 힘쓰며 회원들이 각 지역 예술인들과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교류하고 있다.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수원지부가 주관한 시조경창대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김정례 지부장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수원지부가 주관한 시조경창대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김정례 지부장


수원시 지부(지부장 김정례)는 지난 2003년 제1회 대회를 시작했고, 2006년 이후 10년 동안 대회를 열지 못하다가 2016년 이후부터 매년마다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 수원대회는 11회째다. 이 대회를 통해 수원시민과 전국 시조창 동호인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실력을 겨루고, 시조창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격려사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신운희 이사장

격려사를 전하는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신운희 이사장


'시조창'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 시(時調 詩)를 가사로 삼아 노래 형태로 부르는 전통 성악곡이다. 시조창은 조선 순조 때인 1800년경에 편찬된 유예지(遊藝志)에 처음 보인다. 이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고악보에 수록된 시조창은 다양한 명칭으로 실려있는데 주로 현행의 평시조와 지름시조에 해당한다. 원래 발생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京制 서울, 경기지방의 독특한 시조 창법)가 지방으로 전승되면서 지역별 창제도 생겨났다. 현재 평시조와 사설시조 몇몇 곡과 각시조, 굿거리 사설시조 등이 완제시조창으로 지칭되어 전승되고 있다.

시조창은 평시조, 중허리시조, 사설시조, 지름시조, 각시조 등이 있는데 평시조는 입문자도 접하기 쉬운 비교적 단순하고 온화한 가락의 시조다. 중허리시조는 평시조보다 중간 난이도를 지니고 좀 더 표현성이 요구된다. 사설시조는 가사가 장편이며, 표현 범위가 넓고 장창 형태가 많다. 지름시조는 초반에 높은 음을 질러 부르고 중.종장은 평시조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시조창의 매력은 호흡이 길고 느긋하며 온몸으로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랫배 복식호흡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몸 전체가 울림통이 되어 나오는 소리다. 마치 종소리처럼 맑고 여음이 길고 울림이 깊다는 것이 특징이다.

개회식에서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신운희 이사장은 "해탈의 소리를 상징하는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소리가 뭔지 아세요?"라며 범종 소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그 아름다운 범종 소리를 우리 시조에 비유하며 "깊고 차원이 있는 소리, 곧 기막힌 소리가 바로 우리의 시조입니다."라며 시조창을 예찬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절을 그냥 듣지 마시고 내면에서 울리는 하나하나의 소리를 들어보면 정말 멋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신운희 이사장은 즉석에서 이우종(호는 유동(流東). 1925년 10월 17일 충남 온양 출생) 시조 시인의 '이런 날 하루쯤은'이라는 시집의 시를 낭송했다. 

종(鐘)·2
이우종(1925∼1999)

닿을 듯 잡히울 듯 목마른 난간에서
바르르 몸을 던져 달빛을 흔들면
한밤에 이슬은 내려 내 사랑이 젖는가

안타까운 이야기를 되씹곤 살길 없어
설움이 벅차 오면 터뜨리는 그 사연을
이밤도 바람이 일어 나뭇잎은 지는가

개회식 말미는 대회에 참가한 어린 회원들이 올라와 함께 시조창을 함께 합창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바닥에 허리를 곧추 세우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대금 소리와 장구 장단에 맞춰 입을 모아 노래했다.

노래를 마치고 나온 최유빈(초3) 어린이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유빈 양이 시조창을 배운 것은 약 1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시조창은 할아버지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배운다고 했다. '시조를 배우고 나서 뭐가 좋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상를 많이 받아요."라며 웃으며 이야기했고 이렇게 무대에서 노래도 자주 하다 보니 자신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유빈 양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시조를 가르치게 된 계기가 "부모님이 시조를 함께 배우고 계셔서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 긴 호흡으로 바르게 앉아서 노래하다 보면 좀 더 차분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어린참가자들이 함께 시조창을 부르고 있다.

어린 참가자들이 함께 시조창을 부르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최연욱 김제시지부장, 신운희 이사장, 최유빈양, 최유빈양 오빠, 최유빈양 할머니, 최유빈양 엄마가 기념촬영을 했다.

(가장 오른쪽부터) 최연욱 김제시 지부장, 신운희 이사장, 최유빈 어린이의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최유빈 어린이의 할아버지인 (사)한국전통예약총연합회 최연욱 김제시 지부장은 "잠깐 몇 번만 불러도 정서적으로도 좋고 건강에 아주 좋다. 호흡이 굉장히 좋아지고 노화도 늦춰주는 것 같다."고 했다. "가사를 우리가 길게 풀어서 길어진 것이지 사실 글자로 따지면 45자 정도 밖에는 안된다. 그것을 풀어놓으면 한 3분 30초 정도 길게 소리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 나면 한번 꼭 배워보라. 참 좋다."라며 시조창을 배워볼 것을 권유했다. 

한 참가자가 대회에 참가하여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 참가자가 대회에 참가하여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부는 특별상, 평시조부, 사설시조부, 질음시조부, 명인부, 국창부는 각각 장원, 차상,차하,참방을 뽑아 약 2,310,000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번 대회는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을 대회장으로, 서정희 고문,  김정례 수원지부장 총지휘, 서정미 사무관리 등 수원지부 회원들이 수고했다.

필자는 이번 시조창대회를 통해 아직 낯설고 어려운 시조창이지만 정말 배워볼 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노래 가사들은 너무 빨라서 따라 부르기도 쉽지 않지만 이렇게 한자 한자 깊은 울림으로 시조를 음미하며 우리 조상들이 즐긴 멋을 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수원지부에서는 매주 월요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오후 2~4시, 매주 금요일 오후 2~4시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시조 한 수씩 배웁시다.' 강의를 진행한다고 했다. 문의 010-4341-1727(김정례 지부장), 010-3480-6029(총무)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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