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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처럼 스며드는 시간, 제10회 위버수채화 정기展 열려
가을의 빛과 마음을 닮은 다섯 화가의 수채화 이야기
2025-11-12 16:45:29최종 업데이트 : 2025-11-12 16:45: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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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위버 수채화 정기 展 가을빛이 한층 깊어진 11월, 수원시 평생학습관 내 갤러리 윤슬이 한 폭의 물빛으로 물들었다. 제10회 위버수채화 정기전이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며 다섯 명의 작가 — 김미숙, 방주석, 주미리, 한명자, 한명희 — 가 그려낸 따뜻한 계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물감처럼 스며드는 시간'을 주제로 일상의 순간과 자연의 빛을 수채화로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투명한 색채와 부드러운 붓 터치는 관람객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작가 한명자의 작품이다. 그녀의 《홍시》와 《명화》는 익어가는 계절의 따스함을 수채화 특유의 농담으로 표현했다. 붉게 물든 홍시와 해바라기, 장미꽃은 마치 시간의 결을 따라 천천히 번져가는 감정을 닮았다.
기다림과 이별의 계절을 물빛으로 담은 한명희의 〈능소화〉
물빛 속에 고요히 스며든 나그네, 김미숙의 〈쉼〉 주미리 작가의 《수국》은 부드러운 핑크빛이 가득 번져 있는 작품이다. 촉촉한 수채 물감이 모여 한 송이, 한 송이 꽃잎을 만들어내듯 삶의 희미한 기억들이 서로를 감싸 안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수국은 화려하지 않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가장 조용한 꽃처럼 피어난다. 핑크빛 위로가 번지는 주미리의 〈수국〉 리플렛에 실린 초대의 글은 전시의 정서를 그대로 전한다. "가을의 색이 깊어질 무렵, 물감처럼 스며든 시간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머물다 가길 바랍니다. 그림 속 꽃과 열매, 그리고 빛이 잠시나마 당신의 하루를 따뜻하게 물들이길 바랍니다." 초대의 글처럼, 작품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인생의 계절을 닮은 온기로 관람객의 마음을 물들인다. 위버수채화 정기전 포스터 '위버(Wiv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수채화 모임은 10년째 함께 붓을 잡아온 지역 작가 그룹이다. 그들은 매년 정기전을 통해 서로의 성장과 변화를 기록하며, 일상의 감정과 자연의 흐름을 섬세한 색감으로 풀어낸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지난 시간의 성숙함이 묻어나는 자리다. 작가들은 계절마다 스케치 여행을 떠나며 풍경과 정물을 채집하고, 그 안에서 '삶의 온도'를 발견한다. 전시장을 찾은 필자는 각각의 그림 앞에서 '물빛의 시간'을 머금은 듯한 평안을 느끼게 되었다. 경기도평생학습관 갤러리 윤슬 갤러리 윤슬은 평생학습관 내에 마련된 열린 문화공간으로 지역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잔잔한 물감의 흔적 속에서 '그림이란 결국 삶을 닮아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전시 정보 전시명: 제10회 위버수채화 정기展 참여 작가: 김미숙 · 방주석 · 주미리 · 한명자 · 한명희 기간: 2025. 11. 10(월) ~ 11. 16(일) 장소: 갤러리 윤슬 (수원시 평생학습관 내) 관람: 무료, 오전 10시 ~ 오후 6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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