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집중하는 탁구 선수들
광교노인복지관은 2025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13일 '우리들 이야기, 어울락 생활체육대회'를 오전 9시30분부터 복지관 3층 놀솔터에서 열었다. 복지관 측은 약 보름 전부터 바둑, 당구 및 포켓볼, 탁구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등록받았다. 기일을 정해 선수등록을 받았는데 웬일인지 체육대회 출전선수가 지난해에 비해 적었다. 하는 수 없이 1주일을 더 연기해서 11일 오후 5시에 마감했다.

생활체육경기장 입구에서 등록 선수를 확인하는 선수들
100여 명이 바둑, 포켓볼 및 당구, 탁구경기 등에 참가했다. 탁구경기는 정기적으로 레슨을 받는 회원과 자율적으로 탁구장을 이용하는 회원 등으로 구분하였다. 오전 9시20분,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개회식을 열었다. 이호민 담당 사회복지사의 사회로 먼저 서덕원 광교노인복지관의 관장 인사가 있었다.

개회식에 참가한 생활 체육 선수들
복지관 관장은 "매년 여는 생활체육대회에 이처럼 기꺼이 참가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모든 선수들이 즐겁고 보람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바둑, 당구(포켓볼 포함) 탁구 등 세 명의 연장자 선수가 대표로 선서를 했다. 선서내용 역시 모든 규칙을 잘 지키고 정정당당 최선을 다하겠고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갖지 않고 복종할 것을 선서했다.

개회식에서 선수 선서를 하는 3개 종목 대표들
이제 모두가 한데 모여 기념촬영을 하니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듯했다. 각 종목의 반장과 총무 등 임원들은 경기장 한편에 떡과 과일, 과자류, 음료수를 잘 준비해 놓았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마시고 먹고 즐기는 행사였다. 개인적으로 후원을 한 회원도 있었다. 각 경기장은 가지런히 잘 정돈되어 있었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상의 뒤에는 종목과 이름을 커다랗게 이름표를 만들어 달았다. 심판 역시 미리 자진해서 하겠다는 자원제로 하여 보다 체계적인 대회가 되었다. 바둑은 거의가 중급 이상으로 늘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는데 특히 80대 이상도 많았다.

묘수를 찾기 위해 골몰하는 바둑 선수들
포켓볼과 당구경기에는 여성 참가자가 많았다. 생활체육경기 모두가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부담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아 점점 회원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당구의 경우 200이상과 그 이하로 구분하였다. 당구경기가 개인전이어 심판이 없어도 경기는 자연스럽게 진행이 가능했다.

포켓볼과 당구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의 모습
왕초보로 탁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탁구는 강사로부터 정기적인 레슨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분기별로 신청자를 받지만 희망하는 인원수가 많아 늘 대기자가 생긴다. 왕초보에 고령인데도 배우려는 열정은 대단하다. 특히 여성 희망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광교노인복지관의 놀솔터 생활체육실은 시설이 좋고 환경이 쾌적하고 경기 시설이 넉넉하다.
이번 탁구경기는 등록마감일 직후 대진표를 복지관 측에서 작성해 게시했다. 단식경기가 아닌 복식팀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참가선수들의 수준차가 있어 당연히 복식조는 운이 따르기 마련이다. 파트너가 누구인가가 경기의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각 테이블마다 심판이 착석하자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탁구는 5판3승제로 진행되었다. 토너먼트가 아니고 리그전이니 한 번에 떨어지는 경우는 전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2승, 또는 3승팀이 있는가 하면 3전 전패를 하는 팀도 생겨났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는 어느 팀이든 볼 수 있었다. 11시가 되어가자 입상 윤곽이 드러났다.

경기 전적을 확인하는 광교노인복지관의 담당 복지사들
그러나 당구는 진행속도가 아주 더디었다. 일단 11시 30분부터는 약 1시간동안 점심시간이 주어졌다. 오늘따라 4층 식당은 긴 줄로 번잡했다. 다시 12시30분부터 경기가 재개되었다. 이미 입상 팀의 윤곽이 보여지자 긴장감은 매우 떨어졌다. 별도의 심판이 있었지만 다소 옥신각신 말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도 화해를 잘해 크게 잡음이 없었다. 접전을 펼치는 경기는 보는 사람이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 이렇게 바둑과 탁구는 오후 2시 이전에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제 입상자에 대한 시상을 해야 하는데 당구는 끝날 줄을 몰랐다. 탁구의 입상자들까지 기다리는 것이 지루한 나머지 하나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탁구 부문 우승으로 상을 받는 사람들
오후 3시가 되어 모든 종목별 입상자가 결정되었다. 선수들이 모두 모임 가운데 시상식을 진행했다. 종목별 1, 2, 3위로 입상을 제한했다. 각 종목 1위에게는 5만원권으로 온누리 상품권이 주어졌고, 2위와 3위는 푸짐한 상품을 상장과 함께 수여가 되었다. 입상자는 모두가 기분 좋은 얼굴로 복지관 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 당일 오전에 일이 있어 참가하지 못한 김정수 회원은 "하필 오늘 일이 있어 너무 아쉽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자율탁구 종목에서 우승한 박정희 여성 선수는 "파트너를 잘 만나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며 "앞으로도 더 연습에 정진하여 더 발전된 탁구실력을 보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