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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작은 문화 실험, 511프로젝트가 여는 가능성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511오픈하우스> 행사 및 워크숍 <소설식탁>
2025-11-17 16:19:27최종 업데이트 : 2025-11-19 09:50:44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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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프로젝트 1층 공간 오랜 준비 시간을 지나 시작한 511프로젝트가 현재 오픈 이벤트 기간을 맞아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511프로젝트는 다양한 일상과 실험이 교차하는 장소이다. 이곳은 과거 불법주차가 문제였던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수원시의 협조를 받아 시민을 위한 문화 거점으로 재구성되었다. 다소 낡고 비어 있던 공간이 새롭게 단장되며 작은 문화적 중심지가 되었고, 이 변화는 주변 상권과 주거지역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동네에 이렇게 머물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11프로젝트 3층 책 전시 공간 공간 내부는 카페 테이블과 작은 전시 시설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어 산책하다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고, 천천히 머무르며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충분히 편안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창가 쪽 좌석은 햇살이 잘 들어와 휴식이나 독서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511오픈하우스>는 511프로젝트의 개관행사로, 공간이 가진 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였다. 개관식에서는 공간의 탄생 배경과 향후 운영 계획을 소개했으며, 교환 독서를 주제로 한 작은 전시와 불법주차 차량이 점유하던 공간을 바꾸는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며 공간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책과 요리를 결합한 워크숍 <소설식탁> 이번 행사에서는 여러 체험형 워크숍도 진행되었는데, 그중 <소설식탁> 참여형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되었다. 『아무튼, ○○』 시리즈 3권을 읽고 각자의 취향을 나누며, 그 취향을 바탕으로 나만의 스프레드를 만드는 독특한 구성의 워크숍이다. 책 읽기와 음식 만들기가 결합된 색다른 경험이어서 모집이 금세 마감됐다. 14일 금요일 오전 11시가 되자 7명의 참가자가 테이블에 모였다. 담당자는 공간 소개와 프로그램 취지를 간단히 설명한 뒤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로 이어갔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소개하며 서로의 취향을 공유했다. 누군가는 요리를, 누군가는 전시·공연·뜨개질·운동·그림 등 저마다의 개성을 꺼내 놓았고, 취향을 이야기하는 분위기만으로도 연결감이 생겼다. 마늘 스프레드 잼을 만들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워크숍이 끝난 후 참가자에게 지급한 베이글과 직접 만든 스프레드잼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취향을 이야기한 뒤, 취향만큼 다양한 스프레드 잼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마늘, 할라피뇨, 쪽파 중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함께 만들었는데, 같은 재료라도 손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게 완성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완성된 잼은 참가자들끼리 나누어 맛을 보며 취향의 차이와 공통점을 다시 이야기했고, 마지막에는 구운 베이글 위에 잼을 발라 함께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소설식탁>은 511프로젝트가 앞으로 지향하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책과 일상의 감각이 결합된 체험형 활동이 지역 주민의 생활 속 문화 경험을 확장시키고, 동네 안에서 새로운 취향과 만남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워크숍 참가자는 "책과 음식을 연결 지은 게 흥미로웠어요. 집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취향에 대해 알고 이야기를 나눈 게 처음 해본 거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즐거웠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하 1층에 있는 영상 및 엽서 전시 511프로젝트는 오픈 이벤트가 끝나는 15일(일)까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을 이어간 뒤, 약 2~3주 동안 정식 오픈을 위한 재정비 기간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독서모임, 전시, 소규모 강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사람들이 모이고 취향을 나누며 새로운 활동을 시도할 수 있는 문화 거점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511프로젝트의 의미는 더욱 깊다. 동네 안 작은 문화 공간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천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 어떤 이야기들이 축적되고 어떤 사람들이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갈지, 그 과정이 기대된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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