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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순례자: 제28회 수원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정기전
북수동 성당 뽈리화랑에서 만난 빛과 영혼
2025-11-19 10:12:25최종 업데이트 : 2025-11-19 10:12:22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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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제 28회 정기전
91년의 역사를 품은 이 공간에서 예술가들의 영성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단순히 미술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성당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종교와 예술의 만남을 느껴볼 수 있다.
올해 전시는 '희망의 순례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수원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지도신부이신 김승호(요셉) 신부는 이번 정기전 인사말에서 "만남은 삶의 활력을 가져다줍니다"라고 강조하며, "만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과 세상이 하나가 됨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예술가들에게 소통은 세상에 작품을 드러냄으로써 이루어집니다"라고 말하였다.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의 의지에 경의를 표하는 신부님의 글에서, 이번 전시가 지닌 깊은 무게와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막미사를 마치고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와 출품작가들이 함께 자리했다. 사진제공: 이영숙
이곳을 찾은 한 관람객(50대, 여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술 작품을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위로를 받아요. 특히 올해 주제인 '희망의 순례자들'처럼, 작가들이 고독한 창작의 과정을 거쳐 완성한 작품들에서 저도 모르게 희망의 메시지를 읽게 되네요. 이 공간 자체가 치유의 장소 같아요." 그녀의 눈빛에서 작품에 대한 깊은 공감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다른 관람객(20대, 남성)은 "작품들이 단순히 예쁘다는 것을 넘어, 작가님의 삶과 신앙이 묻어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종교가 없는 저에게도 예술가의 고뇌와 영감이 느껴져서,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물게 되더라고요"라며 소감을 전하였다.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작품을 관람하며, 작가들이 겪었을 수많은 반복과 고독, 영적인 투쟁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고독을 이겨내고 캔버스에, 나무에, 흙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희망'이었을 것이다. 작품 속에서 빛나는 색채와 선들은 어둠을 헤쳐나가는 순례자의 발걸음처럼 느껴졌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고 있었다.
수가미는 매년 <성화성물전>과 <정기전> 두 차례의 전시를 개최하며 관람객들에게 예술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뽈리화랑이 전국 갤러리 가운데 최초로 365일 상설 전시를 운영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예술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가톨릭미술가회의 숭고한 뜻이 담겨 있는 노력의 결과이다.
회화,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천주교수원화성순교성지 북수동성당과 뽈리화랑 정보]
뽈리화랑과 북수동 성당
북수동성당은 무명의 순교자와 뽈리 신부의 숭고한 뜻이 깃든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뽈리화랑은 옛 성당을 짓고 소화초등학교의 전신인 소화강습회를 설립했던 뽈리신부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하게 근대 건축물 감상과 함께 다양한 문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007년 10월에 개관하여 역사는 짧지만 지역작가 뿐 아니라 지역민 누구에게나 열린 성지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과 아늑함이 있는 전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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