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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니어합창단 창단 15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추억의 낭만을 거닐며’ 성황리에 열리다
2025-11-19 10:52:47최종 업데이트 : 2025-11-19 10:52:4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수원시니어합창단 창단 15주년 기념 정기연주회가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수원시니어합창단 창단 15주년 기념 정기연주회가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11월 18일 저녁, 600석 규모의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객석에는 설렘과 기대가 고르게 번졌다. 무대가 열리자 수원시니어합창단 조정애 단장은 "합창단이 걸어온 15년의 시간에는 단원들의 열정과 가족들의 응원이 함께 있었다"며 따뜻한 환영사를 건넸다. 조 단장은 "오늘 무대는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마음의 홍시같은 감사의 표현"이라며 "정성을 다해 준비한 무대를 기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무대를 맞이했다.


핑크빛 의상을 입은 오현규 지휘자와 시니어합창단원들이 1부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핑크빛 의상을 입은 오현규 지휘자와 시니어합창단원들이 1부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첫 무대는 핑크빛 한복 차림의 단원들이 정갈하게 서며 '꽃밭에서', '모란 동백', '청산에 살리라', '아리랑'으로 잔잔하게 시작되었다. 핑크 두루마리를 걸친 오현규 지휘자의 동작은 마치 춤을 추듯 유연했으며, 지휘봉이 그리는 선율에 따라 단원들의 목소리는 더욱 깊고 풍성하게 울려 퍼졌다. 한복의 색감과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진 무대는 한 폭의 풍경화처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별출연한 가야금 병창 이은희 씨가 연주를 하고 있다.

특별출연한 가야금 병창 이은희 씨가 연주를 하고 있다.


이어진 가야금 병창 무대에서는 전통의 멋이 더해졌다. 가야금 줄 위를 오가는 섬세한 손길, "얼씨구 좋다"로 이어지는 추임새, "천자문을 읽어도 춘향 생각뿐"은 해학적 사설이 자연스럽게 흐르며 관객들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전통 사설의 맛과 현장의 온기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한국적 정취로 가득했다.
 

공연복을 입은 단원들이 고양이 탈을 쓰고 익살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복을 입은 단원들이 고양이 탈을 쓰고 익살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부에서는 단원들이 정갈한 공연복으로 갈아입고 한층 더 경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여성중창 '고양이 2중창'에서는 익살스럽고 생동감 있는 표현이 돋보였고, 혼성합창 '당신과 함께', '바람의 손길'은 안정된 화음과 표정 연기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단원들의 농익은 기량과 깊이 있는 표현이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별출연한 포플사(포크댄스) 팀의 공연이 관랙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별출연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팀의 공연이 관랙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별출연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팀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럽 민속무용 특유의 경쾌한 리듬과 빠른 파트너 체인지가 돋보였으며, 화려한 의상과 경쾌한 발동작이 어우러져 객석에서는 자연스레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을 마친 포즐사(이영관 단장, 뒤줄 오른쪽) 팀이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공연을 마친 포즐사(이영관 단장, 뒷줄 오른쪽)팀이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영관 포즐사 강사는 "나타샤 왈츠는 영화 전쟁과 평화 OST로 잘 알려진 곡이며, 폴 모리아 악단 연주로 더욱 사랑받는 곡입니다. 상급 과정으로 도전한 무대였고, 이어진 '써카시안 서클'과 '오스잔나'는 빠르고 경쾌한 곡이라 관객 여러분이 더 즐겁게 보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부에서는 단원들의 개성이 담긴 드레스 의상과 함께 더욱 깊이 있는 합창이 펼쳐졌다. 남성합창 '살짜기 옵서예'의 중후한 울림과 '백만송이 장미'의 서정적 선율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흔들었다. 단원들의 음색과 표정에는 음악을 오랜 시간 삶으로 품어온 이들의 여유와 성숙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공연의 백미인 '수원천 유정' 작사인 임병호 시인이 인터뷰에 응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다.

이날 공연의 백미인 '수원천 유정' 작사인 임병호 시인이 인터뷰에 응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시인 임병호가 작사하고 오현규 지휘자가 작곡한 창작합창곡 〈수원천 유정〉이 연주된 순간이었다. 수원문학아카데미에서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임병호 시인은 회원들과 함께 객석을 찾았다. 그는 "제가 쓴 시가 합창과 춤으로 새롭게 살아난 모습을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동이 올라왔습니다. 시민들과 함께한 이 무대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창작 회원 허정예 어르신도 "오늘 무대는 시가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다시 시민들의 마음으로 돌아오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모두가 함께 박수치며 노래한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우정의 무대 (수원시니어합창단, 수원콘서트콰이어, 경기교사합창단) 가 멋지게 펼쳐지고 있다.

우정의 무대 (수원시니어합창단, 수원콘서트콰이어, 경기교사합창단) 가 멋지게 펼쳐지고 있다.


이어진 마지막 순서 '우정의 무대'에서는 수원시니어합창단, 수원콘서트콰이어, 경기교사합창단이 화음으로 하나 되어 〈수원천 유정〉과 〈사공의 그리움〉을 울려 퍼지게 했다. 태극기를 든 단원들과 물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하나의 거대한 대합창으로 변했고,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음악이 끝나갈 때까지 공연장은 서로의 감동을 공유하는 따뜻한 울림으로 가득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현규 지휘자가 관객들과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현규 지휘자가 관객들과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현규 지휘자는 "600석을 가득 채워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무대가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15년 동안 함께해주신 단원들과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호흡하는 예술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막을 내렸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정말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 "감동이 오래갈 것 같다"는 말들이 이어졌다. 음악과 시, 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수원시니어합창단의 15주년 정기연주회는 '추억의 낭만을 거닐며'라는 제목처럼 시민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아름다운 밤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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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니어합창단, #창단15주년기념, #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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