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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아이와 어디 가지? '수원이'와 함께하는 일월수목원 생태탐방
오감으로 만나는 늦가을, 일월수목원 '수원이와 함께하는 단풍 생태탐방' 참여기
2025-11-20 13:16:25최종 업데이트 : 2025-11-21 13:49:59 작성자 : 시민기자 길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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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에서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 가을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늦가을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은 일월수목원을 찾았다. 이날은 수원의 마스코트 '수원이'와 함께하는 <단풍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 날이었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수목원 길을 걸으며 계절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온몸으로 체험했던 특별한 하루를 소개한다. 이번 탐방은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눈높이 해설이 돋보였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은 천천히 숲길을 걸으며 가을 숲의 변화를 관찰했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숲 해설사와 함께 수목원 산책로를 걷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의 생리와 숲속의 소리, 향기를 오감으로 느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을 집어 들며 "왜 나뭇잎 색깔이 변해요?", "이건 무슨 나무예요?"라고 묻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숲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과서였다. "하나, 둘, 셋! 와아~!" 가을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이날 탐방의 하이라이트이자 아이들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순서는 단연 '단풍 파라슈트(낙하산) 놀이'였다. 숲 해설사 선생님이 커다란 가방에서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원형 천(파라슈트)을 꺼내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큰 바람을 만들어볼까요?"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둥글게 모여 선 아이들이 파라슈트 손잡이를 잡고 동시에 팔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순간, 납작했던 천이 바람을 머금고 거대한 돔처럼 부풀어 오르며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둥실 떠올랐다. 마치 수목원 한가운데 커다란 무지개 구름이 내려앉은 듯 장관이었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바람을 만들어보는 파라슈트 놀이.
부모에게도 선물 같은 2시간, "오랜만에 데이트 즐겼어요" 이번 프로그램의 숨은 매력은 바로 철저한 '분리 수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숲 해설사 선생님,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 안전하게 숲 탐험을 떠난 2시간 동안, 보호자에게는 꿀 같은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필자 역시 아이를 믿고 맡긴 뒤, 남편과 모처럼 오붓한 수목원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수목원 곳곳은 벌써부터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단장해 연말의 설렘이 가득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전시온실.
특히 발길을 끈 곳은 인기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전시온실'이었다. 이국적인 식물들이 가득한 온실은 따스한 햇살이 비쳐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아이는 숲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부모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힐링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온 가족을 위한 완벽한 주말이었다.
수목원을 200% 즐기는 꿀팁 (전시 및 편의시설) 일월수목원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다채로운 생태·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힐링 공간이다. 탐방을 마친 후 그냥 돌아가기 아쉬운 시민들을 위해, 놓치면 후회할 알짜배기 정보 4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로비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시 <정원가, 다산>.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정원 철학을 엿볼 수 있다
2. 시들해진 반려식물, 포기하지 마세요! '식물상담실' 집에서 키우는 화분이 시들해져 고민이라면 방문자센터 내 '식물상담실(운영시간 10:00~17:00)'을 찾으면 된다.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며 병해충 진단부터 분갈이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픈 식물 사진을 찍어가면 더 정확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3. 아는 만큼 보인다, '시민해설가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시민해설가 정원 투어'는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수목원 곳곳에 숨겨진 식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문 해설가의 맛깔난 입담으로 들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4. 내 손으로 가꾸는 '손바닥정원 상담실' 베란다나 자투리땅을 나만의 정원으로 꾸미고 싶다면 '손바닥정원 상담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원 조성 노하우부터 유지 관리법까지 컨설팅을 제공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정원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 시민의 눈으로 기록한 사계, '수수랑 사진전'
방문자센터 한편에 마련된 '수수랑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
'수수랑'은 수원수목원의 줄임말인 '수수'와 함께한다는 조사 '랑'을 합친 말로, 수목원과 함께 나아간다는 예쁜 뜻을 담고 있다. 매일 이곳을 가꾸고 지키는 자원봉사자들의 눈으로 포착한 수목원의 숨겨진 비경과 소박한 풀꽃들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자연을 마음에 담고 돌아가는 길 이번 탐방은 아이에게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킨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숲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배경이 아니라, 함께 놀고 호흡하는 친구가 되었다. 일월수목원은 화려한 단풍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생태 학교다. 이번 주말,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두고 아이의 손을 잡고 일월수목원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그곳에서 당신의 아이도 자연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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