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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을 가로지른 두 지성, 박치우와 신남철의 변증법: 이정우 교수의 철학특강
수원지관서가에서 삶의 방향을 찾는 작은 단초를 얻다
2025-11-25 14:28:54최종 업데이트 : 2025-11-25 14:28:52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역사의 격랑을 가로질러-박치우와 신남철

역사의 격랑을 가로질러-박치우와 신남철


지난 11월 21일 금요일 오후, 수원시평생학습관 1관 지관서가 강연장은 어느때보다 무거운 사유의 열기로 가득했다.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근원적인 질문은 기술 발전이 사고를 대체하고 사회 구조가 시시각각 흔들리는 커다란 전환의 시대 속에서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다가온다. 재단법인 지관의 지관서가가 바로 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철학자 이정우 소운서원 원장을 초청해 <역사의 격랑(激浪)을 가로질러_박치우와 신남철> 특별강연을 마련하였다.
 

재단법인 지관의 김가원 연구원이 강연에 앞서 지관서가와 이정우 교수를 소개하는 인사말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정우 교수는 동서양 철학과 전통, 근대, 탈근대 사유를 아우르는 독창적이고 입체적인 연구하는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통과 현대를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재해석하여,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고립과 정체성 혼란을 다시 읽어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한국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분이다.
 

재단법인 지관의 김가원 연구원이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단법인 지관의 김가원 연구원이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의 핵심은 한국 근대 지성사의 가장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순간을 대변하는 두 인물, 박치우와 신남철이었다. 이정우 교수는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낸 박치우와 신남철의 삶과 사유를 통해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읽어냈다.
 

이들은 경성제국대학교에서 최초로 제도권 철학 수업을 받은 인물들이었으나, 안정적인 제도권을 떠나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시대의 격랑에 맞서는 길을 택한다.
 

시대의 모순에 맞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되기를 선택했던 두 지성. 일제강점기라는 암흑 속에서 해방된 조국의 미래를 설계하고자 했던 이들의 고뇌는, 해방 후 이념 대립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월북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이들이 월북 후에도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 사유의 궤적을 날카롭게 추적했다.
 

특히, 박치우와 신남철이 각자 치열하게 구축했던 변증법적 철학이 당대 일제강점기의 모순을 어떻게 해석하고 극복하려 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 교수는 이들의 투쟁을 통해 단순히 과거 인물의 사상을 고찰하는 것을 넘어, 현재 한국 사회가 겪는 갈등, 고립, 정체성 혼란의 뿌리를 근대 지성의 투쟁에서 찾아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과거 인물의 사상을 고찰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해석하는 강력한 렌즈를 제시한 것이다. 
 

이정우 교수는 박치우와 신남철을 통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철학적 무게를 던져 주었다.

이정우 교수는 박치우와 신남철을 통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철학적 무게를 던져 주었다.

 

이정우 교수는 박치우와 신남철 두 인물이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탐구했던 '변증법적 철학'의 정수를 짚어냈다. 이들의 논의를 확장하여, 한국철학사를 관통하는 세 가지 핵심 질문을 탐구하였다.
 

첫째, 전통 사유가 형성한 한국적 '마음'의 구조를 다루며, 현대 한국인의 사유 뿌리가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 성찰하도록 유도하였다. 둘째, 서구 근대 사상과 전통 사유가 충돌하고 엇갈렸던 근대와 탈근대의 '사유 단층' 지점을 예리하게 분석하였다. 셋째, 동양과 서양의 사유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철학적 가능성을 모색하며 한국 철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교수의 깊이 있는 통찰은 한국철학사가 더 이상 과거의 지적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사유의 기반임을 청중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

 

이 교수는 두 인물의 사유를 통해 한국 지성이 근대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사유의 단층'을 생생하게 해부했으며, 이는 곧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사회의 갈등과 정체성 혼란의 근원을 재조명하는 작업이었다. 강연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 전달을 넘어, 오늘의 우리가 이들의 고뇌를 어떻게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무게를 던져주었다.

 

지관서가 2층 서가에서 내려다 본 1층 강연장지관서가 2층 서가에서 내려다 본 1층 강연장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은 복잡하고 불안한 시대 속에서 길을 모색하던 시민들에게 깊은 사유의 자극을 안겨주었다.

 

한 중년의 수강생은 "삶의 방향을 잃어 방황하던 차에, 과거 철학자들의 치열한 고뇌가 역설적으로 지금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적 정체성을 고민할 깊은 근거를 얻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대 경기대학교 학생 김 모 씨는 이번 강연을 통해 역사관이 크게 변화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단순히 이념적으로 재단해왔던 인물들을 역사적 맥락과 철학적 깊이로 다시 보게 되었다"며, "우리의 역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해석하는 힘이 철학에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근대 한국 철학사를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해석하고 이래를 준비하는 사유의 지도로 바라보는 이정우 교수

근대 한국 철학사를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해석하고 이래를 준비하는 사유의 지도로 바라보는 이정우 교수


이정우 교수의 이번 강연은 한국철학사가 더 이상 고루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감성적인 사유의 기반임을 명확히 했다.
 

한국철학사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세계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함께 던지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기회였다.
 

이 교수가 강조했듯, 한국철학사는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유의 지도'이다. 이번 강연은 삶의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준을, 공동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근거를, 인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사유의 자극을 남기었다.
 

한국철학사를 다시 읽는 이 여정이, 삶의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준을, 공동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남기며 강연은 막을 내렸다.
 

누구나홀 앞에서 바라 본 지관서가 中庭

누구나홀 앞에서 바라 본 지관서가 中庭

[온라인 강연 영상 다시 보기]

역사의 격랑(激浪)을 가로질러_박치우와 신남철 (철학자 이정우 초청 강연)

https://www.youtube.com/live/fCTCcQFq17I?si=XTlBzfE7gLdy1T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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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관서가, 수원시평생학습관, 이정우, 박치우, 신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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