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이 사라졌는데 더 편해졌다?
시민이 직접 체험한 '수원시도서관 클라우드 전환'이야기
2025-11-28 14:58:05최종 업데이트 : 2025-11-28 14:58:03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경
|
|
수원시도서관 모바일 앱 종료 안내문 지난 8일(토), 평소처럼 스마트폰에서 수원시도서관 앱을 켰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 전체에 "수원시도서관 모바일 앱 서비스 종료"라는 안내문이 떴다. '앱이 업데이트되는 건가?'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안내 내용을 다시 보니 11월 9일 오후 6시부로 앱 서비스는 종료되었고, 11월 13일부터는 새로운 모바일 웹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지였다. 궁금한 마음에 바로 수원시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게시글을 읽어봤다. 설명을 읽고는 조금 놀랐다. 이제는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에서 바로 도서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검색 속도와 예약 기능도 대폭 개선되었다는 것이었다. 필요하면 스마트폰 홈 화면에 바로가기를 추가해 앱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바뀐 모바일 웹 서비스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편리해진 점들이 눈에 띄었다. 이 작은 변화가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체험 취재를 해보기로 했다. 이번 취재는 마침 영어전집 책꾸러미 반납 날짜(11. 23.(일))와 겹쳐, 새 시스템을 실제 이용 흐름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원시도서관 모바일 '웹'서비스 개시 수원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원시도서관은 '클라우드 기반 도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별도 앱 설치 없이 웹 기반 서비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앱 없이 바로 열린 도서관... 체감된 '확실한 변화' 직접 QR코드를 찍고 모바일 웹(mob.suwonlib.go.kr)에 접속해보니, 가장 먼저 느껴진 건 가볍다는 인상이었다. 앱을 설치하고 실행할 때의 지연 없이 웹페이지처럼 가볍게 열렸다. 검색 속도도 향상되었다.도서 제목을 입력하자마자 결과가 빠르게 뜨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앱이 버벅거리거나 서버응답이 느려 잠시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런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다는 느낌이다. 대출 목록과 예약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도 간단해졌다. 메뉴 탐색이 직관적이고, 페이지 로딩이 빠르다. 홈 화면에 바로가기 메뉴를 추가하면 앱처럼 사용 가능하다. 앱이 사라졌다고 해서 아쉬울 이유는 없었다. 바로가기를 추가해두니 기존 앱과 거의 동일한 사용감이었다. 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예전에는 앱 점검이나 업데이트 뜨면 불편했는데, 지금은 검색만 하면 바로 열려서 좋아요." (40대 학부모 A씨) "앱 설치가 불편해서 잘 안 썼는데, 이제는 QR만 찍으면 되니 도서관이 가까워졌어요." (20대 대학생 B씨) 서수원도서관 출입구 영어전집 '책꾸러미'로 경험한 시스템 변화 서수원도서관의 영어전집 대여 서비스는 디즈니 영어스토리북을 비롯해 다양한 영어 원서를 한달 동안 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영유아·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책 꾸러미의 구성은 단순히 책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 책마다 오디오 CD가 함께 제공되어 영어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발음과 억양에 익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친숙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금세 몰입해 듣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용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CD플레이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오디오 CD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정작 재생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집에 CD플레이어가 없어 오디오를 틀지 못했고, 결국 아이에게 직접 영어책을 읽어주려다 보니 발음이 어려워 진땀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글자가 많은 책을 펼칠 때면 깊은 숨부터 쉬게 되기도 했다. 디지털 환경이 크게 변화한 만큼, 많은 부모들이 이 부분을 불편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에서 바로 오디오가 재생되거나, 모바일 웹과 연동된 오디오북 형태로 제공된다면 훨씬 실용적이고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다. 책 대여 시스템이 IT환경과 함께 조금 더 변화한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원서 전집이 담긴 가방 모바일 웹으로 예약 상태를 확인하고, 반납일 알림도 정확히 표시되어 있어 반납 과정이 훨씬 수월했다.
영어전집을 빌린 시민 C씨는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신청도 복잡했고, 반납일 헷갈릴 때도 있었는데, 웹으로 바뀌고 나서는 대여·반납이 모두 명확해졌어요. 아이가 책 고르는 과정도 빨라졌고요." 직접 경험해보니, 단순한 시스템 변경이 아니라 도서관 이용 흐름 전체가 매끄러워진 변화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AI서비스 기반 구축... '미래형 도서관'으로 한 발 더 이번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한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수원시도서관이 AI 기반 도서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첫 단계다. 도입된 클라우드 솔루션(KDotCloud)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클라우드 전환으로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 개개인에게 맞는 책을 추천하거나, 프로그램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과 남은 과제 전반적으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지만,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다. 일부 어르신 이용자들은 QR코드나 모바일 웹 환경이 다소 낮설다고 말했다. "직원분이 친절히 알려주셔서 괜찮긴 하지만, 안내 교육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 (70대 이용자 D씨) 또한 클라우드 전환으로 대량의 정보가 외부 서버에서 관리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원시도서관 홈페이지, 달라진 도서관리시스템 시작 화면 도서관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지다 실제 이용자로서 이번 변화를 체감한 결론은 단순했다. "도서관이 더 가까워졌다." 앱 설치 없이도 바로 열리는 웹 서비스, 빨라진 검색, 간소화된 예약과 반납 확인, 그리고 향후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까지. 이 변화는 시민의 일상 속에서 도서관을 더 자주, 더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앱 없이도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하고, 더 스마트한 정보 접근권을 누릴 수 있길 시민기자로서 기대해 본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