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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독서 모임 ‘성평등,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AI 안과 밖에서 젠더’를 함께 읽은 소감문
2025-11-28 13:20:49최종 업데이트 : 2025-11-28 13:20: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AI 안과 밖에서 젠더' 책을 가지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성평등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모임 단원들

'AI 안과 밖에서 젠더' 책을 가지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성평등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모임 단원들


'함께'라는 단어만큼 아름다운 단어가 또 있을까? 아프리카 속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은 협력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이다. 오랜 시간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돕고 협력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필자가 독서 모임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에 참여한 것은 올해 5월 수원 여성친화도시 모니터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성평등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여정을 함께하는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책 모임은 2022년 5월에 첫모임을 가졌고 1달에 2번씩 만나며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의 회원들은 '성평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양질의 활동을 하기 위해 책 모임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노력하고 있다.

책모임은 주로 권선동 소재 '여성문화 공간 휴' 3층 도서실과 카페, 또는 강의실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책모임은 주로 권선동 소재 '여성문화 공간 휴' 3층 도서실과 카페, 또는 강의실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청개구리는 수원에서 활동하는 모임임을 나타내기 위해 '수원 청개구리'이름을 활용했고 거꾸로 읽기는 전래동화 청개구리에서 청개구리가 말을 안 듣고 반대로 행동한다는 점과 책을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읽지 말고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비틀어보고 다시 읽어보자는 의미로 '거꾸로 읽기'라고 했다.

한 달에 2번이지만 모임을 함께 하기 위해 평소 성평등 관련 정해진 도서를 읽어야 해서 쉬운 모임은 절대 아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AI 안과 밖에서 젠더'다. 책을 선정하고 첫 모임을 한 것은 지난달이었다. 그동안 여러 책을 읽고 토론 했지만 그중에 가장 얇은 책에 속한다. 얇은 책이지만 만만치 않은 내용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AI로 시작하는 제목은 생소하고 낯선 이야기다. 겉표지부터 큐알코드와 같은 것들이 장식되어 있고 또 책장을 넘겨보면 무슨 논문처럼 주석과 영어 원문이 가득했다. 

새로운 문물이 결합한 AI와 젠더가 어떻게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책을 읽기 전부터 호기심이 생겼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은 집중이 필요했고 내용을 이해하기는 더욱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발제자다. 회원들보다 먼저 책을 읽고 핵심적인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한다.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책을 읽지는 못하고 들고만 있었다. 표지를 읽고 책의 저자에 대해서도 보고 큐알코드도 휴대폰으로 찍어보았다. 하나하나 천천히 꼼꼼하게 읽다보면 낯선 내용이라도 흥미를 유발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I 안과 밖에서 젠더' 책의 내용은 현실세계에서 온라인세계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더욱 남성 우월적 젠더 개념이 깊숙하게 정착해 문제를 고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AI 안과 밖에서 젠더' 책의 내용은 현실세계에서 온라인세계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더욱 남성 우월적 젠더 개념이 깊숙하게 정착해 문제를 고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게 천천히 읽을 준비를 했다. 우선 이 책은 인공지능 총서의 한 분야에 해당하는 책으로 500 여권의 인공지능 관련 책을 요약본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큐알코드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신 손에 쥔 것은 전체 지도 중 한 조각입니다'라는 한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인공지능을 위한 일부분에 속한 것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정현으로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의 HK 연구교수다. 미디어문화연구를 전공한 교수로 디지털미디어와 기억 등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AI 안과 밖에서 젠더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불편한 시선을 문제 제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로 '길거리'를 검색하면 왜 신체를 드러낸 여성들을 보여주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불편한 시선이 누구의 관점에서 시작하는지, 그리고 자동으로 검색되는 이런 불편한 일들이 왜 일어나게 되는 지를 심층 분석했고 그런 일련의 사실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숨어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자는 똑같은 이유로 길거리를 검색했을 때 지난 2018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있었던 경찰 추산 1만 명이 넘는 여성 시위 장면은 왜 검색되지 않을까 의아했다. 1만 명이 넘는 여성 시위는 꽤 많은 인원이 모여서 시위를 했지만 길거리로 검색했을 때 이 장면이 노출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말하고 있다. 

이 사건은 회화과 수업 중 여성 모델이 남성 누드모델의 신체를 촬영해 유포한 일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 동일 범죄 동일 처벌을 의제로 약 10일간 1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길거리로 나왔다. 

똑같은 사례지만 길거리를 검색하면 등장하는 반나체의 여성이 가득한 길거리와 여성 시위대 이미지를 놓고 비교해 볼 때 왜 그 시위가 똑같이 길거리로 검색해도 이미지가 잘 검색되지 않는지 그 이유가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한다.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클릭을 많이 하는 콘텐츠나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 부적절한 검색 결과는 지속적으로 자동 차단을 할 수 있지만, 길거리라는 매우 일상적이고도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있는 경우는 걸러지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유포된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보다 더 왜곡되고 더 차별적인 모습으로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대부분 사회에서 "여자라면 모름지기" 또는 "남자라면 당연히"와 같은 관습적인 규율로 개개인을 여성답고 남성다운 모습으로 분류하는 것이 사실은 근대적 자본주의 질서와 가부장제, 유럽 중심의 백인 남성 우얼주의에서 출발였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프랑스 철학자, 페미니스트)는 대표적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여성다움을 강요하면서 만들어내는 사회화 과정을 문제시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 우리가 이런 불평등한 구조의 AI학습방식을 인식하고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 공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책을 함께 읽으며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어떻게 성평등을 이룰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문제를 제대로 직면해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함께 책을 읽으며 더욱 단단해지고 성평등에 대한 의지도 강해졌다.

많을 때는 10명 또 적을 때는 4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느낌을 말 하거나 중요한 부분에 대한 토론을 하며 책 모임을 하고 있다.

많을 때는 10명 또 적을 때는 4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느낌을 말 하거나 중요한 부분에 대한 토론을 하며 책 모임을 하고 있다.

연초에 단원들과 함께 선정한 책 목록을 정했고 2달에 1권 1년에 총 6권을 함께 읽는 것을 목표로 모임을 한다.

연초에 단원들과 함께 선정한 책 목록을 정했고 2달에 1권 1년에 총 6권을 함께 읽는 것을 목표로 모임을 한다.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모임에서 준비한 다음 책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이 지은 책이다.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모임에서 준비한 다음 책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이 지은 책이다.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 책모임 창단 멤버 A씨는 22년 4명으로 시작해서 23년 5명 그리고 지금은 13명으로 늘었다. 모임원이 늘어난 만큼 도서관에서 같은 책을 빌리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가지고 있는 장서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2025년 경기도 독서 동아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책을 지원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렸다. 이 지원사업을 통해 많든 적든 지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모임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이 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해야겠다고 활동소감을 밝혔다. 

참여자 조운형씨는 "내가 읽은 첫문장 '인공지능은 언제나 환대받는 주제이지만 젠더는 어디에서도 시원하게 이야기 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라는 글이 가장 공감한 말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 책에서 열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걱정되고 시급하다고 생각이 든 것은 '03 여성의 데이터가 없는 AI'이다. 우리 여성의 데이터이기도 하고 이전 세대에 대한 데이터이기도 한 여성의 데이터가 없어 왜곡되기도 하고 제대로 된 반영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에 함께 읽을 책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라는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이 지은 책이다. 책읽기 모임에서는 이미 5권을 구입했다. 책은 돌아가면서 발제자를 정하고 발제자부터 선착순으로 책을 받아서 읽는다. 책을 1권 함께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달 ~ 3달 정도다.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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