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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자원봉사센터 원두마대 업사이클링 배워서 남 주자 
재봉틀 사용법도 배우고 텀블러 가방 제작. 나눔, 환경을 살리는 따뜻한 봉사
2025-11-30 09:21:18최종 업데이트 : 2025-11-30 09:21: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지난 17일부터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3층 중회의실에서 원두마대 업사이클링 재봉틀 전문교육이 시작되었다. 봉사자들이 재봉틀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3층 중회의실에서 원두마대 업사이클링 재봉틀 전문교육이 시작되었다. 봉사자들이 재봉틀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커피 원두 마대를 활용하여 텀블러 가방을 제작하는 재봉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여름부터 참여한 쿨루프 봉사단 단톡방에 올라온 지난 14일 공지를 보고 선착순이라는 말에 얼른 지원을 했다. 그동안 어렵게 생각해서 아직까지 배우지 못한 재봉틀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커피 원두 마대는 커피 생두 운송에 사용되는 마대로 주로 천연섬유인 황마가 주요 재질이지만 대량으로 운송되는 커피 생두가 운송되고 나면 버려지는 폐기물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이렇게 한번 쓰고 버려지는 마대를 활용하여 텀블러 가방을 제작하는 것은 폐기물 감소와 자원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업사이클링의 가장 큰 의의라는 것이다.

원두마대를 활용한 가방들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원두마대를 활용한 가방들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마대하면 생각나는 어릴 적 추억이 하나 있다. 바로 비료포대다.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비료를 담았던 포대는 비닐 재질로 비교적 두꺼운 편이라 잘 찢어지지도 않아서 엿장수가 가장 선호하는 고물 중에 하나였다. 부모님은 이 비료포대에 가을에 수확한 농작물도 담고 쓸모가 많아서 차곡차곡 모아두셨는데 달콤한 엿 몇 자루에 몰래 팔아버리고 부모님께 꾸중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면 비료포대에 볏짚을 넣어 폭신하게 한  다음 언덕에 올라가 눈썰매를 타고 놀았던 것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예전에는 뭐든 귀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버려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2017년 5월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10g 한잔 기준 377잔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커피 수입액이 10억 달러를 넘었고 수입 양도 20만 톤이라고 한다. 커피 20만 톤을 포장한 마대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원두 마대를 재단하고 있는 강사와 재단하는 법을 배우는 참가자들

원두 마대를 재단하고 있는 강사와 재단하는 법을 배우는 참가자들


커피 원두를 포장한 마대는 천연섬유로 생분해가 가능하지만 생산과정에서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 이를 그냥 소각 또는 매립한다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마대를 재활용하여 폐기물을 줄이면 환경오염도 완화할 수 있고, 황마의 특성상 튼튼하고 자연스러운 질감이 있어 가방, 소품,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한다면 고 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월요일 오후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3층 중회의실 재봉틀 앞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였다. 필자는 재봉틀에 실 끼우는 것도 못하는 초보였다. 참석자 대부분은 재봉틀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눈치였다. 강사는 처음 재봉틀을 켜고 실을 끼우는 방법부터 차례차례 가르쳐 주었다. 

재봉틀의 실은 윗실과 밑실이 있어서 실 거는 순서가 재봉틀에 그려져 있었다. 강사는 "재봉틀은 윗실과 밑실이 결합하면서 바느질이 되는 구조라 실을 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실이 잘 걸리지 않으면 박음질이 안 되고 엉키고 뜯어진다는 설명이었다. 윗실은 화살표 방향대로 숫자를 따라가 마지막에 실채기에 실을 건 다음 바늘에 끼우면 되고 밑실은 북집에 실을 감아서 가마에 넣어서 사용한다. 

종이 위에 그려진 선을 따라 박음질 하는 재봉틀 사용법을 강의하고 있는 강사의 모습

종이 위에 그려진 선을 따라 박음질 하는 재봉틀 사용법을 강의하고 있는 강사의 모습


지난 17일 첫 수업에서 재봉틀 사용 방법과 원단 자르기를 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봉사자들은 먼저 종이에 그려진 선을 따라 바르게 박음질을 하는 것부터 천천히 실습했고 재단을 하는 방법과 쉽게 하는 노하우도 전수 받았다. 우리가 만드는 텀블러 가방은 가로 세로 52 × 18㎝로 재단해서 둥그런 원통 모양으로 만들고 끈을 연결하는 모양이다. 

겉감은 원두 마대를 활용하고 안감은 부드러운 면을 사용하여 재단했고 겉감과 안감을 따로 박음질을 했다. 그리고 난 다음 안감에는 창구멍을 내고, 안감과 겉감의 윗부분을 끈과 함께 맞물려 박음질 한 다음 창구멍으로 뒤집어서 마무리하면 근사한 텀블러를 담을 수 있는 사이즈의 가방이 되었다. 

수업에 참가한 봉사자들이 2번째 교육을 받고 완성한 텀블러 가방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수업에 참가한 봉사자들이 2번째 교육을 받고 완성한 텀블러 가방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첫 시간에는 재봉틀을 배우고 24일 둘째 시간에는 벌써 텀블러 가방이 완성되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은 신기하고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김세연씨는 "재봉틀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재봉틀 사용법을 배우느라 페달을 너무 밟았는지 다리가 아팠다. 세상에 꽁자가 없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 "버려지는 것을 활용해 이렇게 예쁜 가방을 만든다는 것이 참 의미있는 일 인 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텀블러 가방은 나중에 카페에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해서 나눔 할 계획이라고 행사 관계자는 말했다. 자원봉사가 좋은 것은 순수하게 돕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공익적인 활동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바른 마음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 것이다. 내가 좀더 세상에 필요하고 긍정적인 존재라는 것 이렇게 자원봉사를 통해 또 한 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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