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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보낸 1박 2일
예약 할인과 편의시설 덕분에 부담 없이 글램핑을 즐기다
2025-12-02 10:31:55최종 업데이트 : 2025-12-02 10:31:46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글램핑장 306 창룡뜰의 모습

2인용 글램핑 '306 창룡뜰'을 외부에서 본 모습


지난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찾아 1박 2일 일정으로 글램핑을 체험했다. 평소 '숲나들e'를 통해 자연휴양림은 자주 이용했었지만 글램핑은 처음이었다. 캠핑에 대한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자연 속 휴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출발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캠핑 문화가 다양해지고,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램핑이 대중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경험은 자연에서 누리는 새로운 쉼으로 다가왔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도농 상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수원특례시와 봉화군이 공동으로 추진한 공공형 캠핑장이다. 2024년 6월 두 지자체가 우호도시 협약을 맺으며 기존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인구소멸 지역으로 분류된 봉화군에는 새로운 방문 수요가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원시는 도심권 시민에게 질 높은 자연 휴양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수원시가 시설 개선에 예산을 투입하고, 봉화군은 향후 10년간 운영권을 위탁하는 방식은 지자체 협력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수원에서 봉화까지의 이동 시간은 약 3시간. 다소 먼 거리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도심을 벗어나 산세가 깊어질수록 일상의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청량산 자락에 이르자 거대한 능선이 겹겹이 펼쳐지고, 낙동강이 잔잔히 흐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했다. 바람 소리, 낙엽 밟히는 소리, 강물의 규칙적인 흐름 등 자연의 미세한 소리까지 뚜렷하게 들릴 정도로 고요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졌다.

 

캠핑장 안내도

청량산 수원캠핑장 종합안내 표지판. 그 옆에는 수원의 마스코트 '수원이'도 보인다

 

캠핑장은 오토캠핑존, 글램핑동, 카라반, 이지야영장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어 취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 폭이 넓다. 각 시설 간 간격이 넓게 배치돼 이용객 간 사생활 보호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만큼 안전과 동선도 세심하게 고려된 모습이었다. 중앙 잔디마당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고, 여름철 운영되는 바닥분수대는 계절에 따라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배치된 조형물과 안내 간판은 캠핑장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포토존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했다. 입구의 소형 마트는 기본 생필품부터 간단한 식재료까지 갖추고 있어 캠핑 초보자나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불편함이 없었다.


파스텔톤의 이지캠핑장

퍼스텔톤의 예쁜 이지야영장의 모습

주말 프로그램 체험교실

이용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다

 

캠핑장은 10월 23일 개장해 11월 30일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가졌다. 특히 수원시민 대상 할인 혜택이 눈길을 끈다. 2인용 글램핑 기준 평일 25,000원, 주말 35,000원으로 제공되는데, 난방까지 갖춘 글램핑 시설을 이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성비를 보인다. 예약은 '캠핑톡' 앱을 통해 추첨제로 진행된다. 경쟁률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잔여분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


캠핑장 예약방법

캠핑장 예약 방법(출처:수원시청 홈페이지)

 

운 좋게 잔여분으로 2인용 글램핑 '306 창룡뜰'을 예약할 수 있었다. 캠핑장의 카라반, 글램핑동의 명칭들은 수원화성을 떠올리게 했으며 캠핑장 공간 곳곳에 수원과 봉화의 상생 스토리가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램핑 내부 시설은 작은 펜션 수준으로 쾌적했다. 침대, 냉장고, 싱크대, 기본 조리 도구, 난방기, TV, 전용 화장실 등 대부분의 생활 장비가 갖춰져 있어 캠핑 초보자도 부담 없이 머물 수 있었다. 초겨울의 차가운 날씨에도 난방은 충분했고, 내부 공간은 아늑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글램핑장 내부 모습

글램핑 내부 모습. 냉장고랑 전자렌지, 침대와 침구류 등이 있고 화장실도 갖춰져있다

 

저녁 식사는 캠핑의 묘미 '직접 조리'를 선택했다. 당초 숯불 바베큐를 계획했으나 예상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실내 조리로 변경했다. 숯불 향이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따뜻한 공간에서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조용한 글램핑 내부에서 따끈한 음식과 함께 하는 저녁은 캠핑이 주는 소박한 정취를 오히려 더 잘 느끼게 했다. 캠핑장 주변의 차가운 공기와 대비되는 실내의 따뜻함은 여행의 편안함을 한층 더 살려 주었다.


소소한 저녁 식사

소소하고 간단하게 차려진 저녁이지만 캠핑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저녁 식사 후 산책에서는 캠핑장의 야경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파스텔톤의 이지캠핑장과 카라반들이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였고, 곳곳에 배치된 조형물과 장식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포토존으로의 기능을 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낙엽을 밟는 소리와 강물의 일정한 흐름은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캠핑장의 야간 산책

캠핑장의 야간 산책. 카라반 주변의 조명이 포토존이 될만큼 예쁜 야경을 볼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커튼을 젖히자 청량산의 맑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과 차가운 공기의 대비가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산중 아침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김치찌개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여유롭게 짐을 정리하고 퇴실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캠핑장 주변을 한 바퀴 더 둘러보며 여행의 여운을 정리했다.

아침 햇살을 받은 글램핑장

아침 햇살이 글램핑 내부로 가득히 들어 왔다

 

이 곳은 단순한 야영장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글램핑의 편안함과 캠핑의 낭만, 거기에 수원·봉화 양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낸 상생의 가치는 이용객에게 색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특히 수원시민은 부담 없는 비용으로 질 높은 자연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휴장기를 가진 후 내년 4월 운영을 재개한다. 다음 방문 시에는 이번에 시도하지 못한 숯불 바베큐도 즐기고 청량산 숲길을 더 깊이 걸어 볼 생각이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자연 속에서 얻은 여유와 평온함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도시민에게는 새로운 쉼표를, 봉화군에는 지역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청량산 수원캠핑장 이용안내]

○운영기간: 4월~11월 운영
○캠핑톡(앱)을 통한 사전 추첨예약
○위치: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 13
○프로그램
 - 건강(요가 등), 요리, 계절특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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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수원캠핑장, 글램핑 체험, 청량산 수원캠핑장 이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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