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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형제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려
2025-12-02 11:25:05최종 업데이트 : 2025-12-02 11:25: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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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공연 '빈센트 반 고흐' 포스터
수원문화재단이 스테디셀러 뮤지컬 '빈센트반고흐' 공연을 11월 28일과 11월 29일 (토) 이틀 동안 수원SK 아트리움에서 열었다. 이 작품은 2014년부터 11년째 뮤지컬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수원에서는 2015년 같은 장소에서 처음 공연 후 10년 만이다. 이 뮤지컬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으로 선정됐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졌다.
고흐는 37세로 짧은 인생을 마감하기까지 10년 동안 약 2,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가난하고 우울하게 살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이 뮤지컬은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았던 고흐의 삶을 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삶을 지탱해 준 동생 테오와의 형제애를 감동 있게 그려내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는 무려 668통에 달한다는 사실도 감동적이다. 고흐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등의 유명한 그림을 그렸던 아를역의 우체국에 근무하는 조세프 룰링 (Joseph Roulin)의 초상화 6점을 남길 정도다.
뮤지컬의 백미는 배우의 가창력이다. 2시간 동안 지속된 무대 출연자는 두 명뿐이어서, 배우의 역할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고흐 역을 소화한 배우 박유덕과 정상윤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훌륭했다는 평가다. 특히, 금요일 연이어 두 번을 출연한 박유덕은 <맨 오브 라만차>, <마이 버킷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연극 <보도지침>, <더 픽션>, <세종 1446> 등의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중진 배우이다. 어머니와 함께 온 송 모 씨(이목동 거주)는 이 배우의 연기와 노래가 좋아서 관람했다고 했다. 커튼콜 (1) 의자에 등을 대고 앉아서 관감객들과 작별인사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그의 작품과 그가 살았던 곳의 배경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으로 무대 벽에 펼쳐내어 관객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영상 디자인과 제작비가 한 편의 뮤지컬을 제작하는 비용과 맞먹는다고 한다. 조선일보와 KBS 등 여러 언론사에서 "명화들이 순식간에 마술처럼 펼쳐진다.", "반 고흐 걸작들, 영상과 음악으로 살아나", "무대 자체가 거대한 캔버스이자 고흐의 자서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커튼콜 (2) 아몬드나무 앞에서 고흐의 죽음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의 여정의 마지막 장소인 오베르의 밀밭에서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라는 작품을 완성하고 "좋아 완벽해!"라고 외친다. 폭풍이 찌푸린 하늘에 휘감기고 밭 가운데에 난 길이 구름에 막힌 그림으로 보아 좌절과 극도의 고독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까마귀가 힘차게 날아오른 것은 절망 속의 희망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캔버스 앞에 앉아있는 관람객 '참사랑 봉사단' 회원 4명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 권금오씨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는데도 인정받지 못하고 지독히도 고독하고 절망적인 삶을 산 고흐가 가련하다. 그럼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강한 집념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뮤지컬 마지막 장면에서 고흐가 새로 태어난 조카에게 선물한 그림 '아몬드 나무'를 보니 슬픔이 금세 가시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희열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참사랑봉사단, 편지쓰는 탁자 앞에서 수원문화재단과 SK 아트리움의 관객에 대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 홀에는 고흐 작품 미니 전시장을 설치했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고흐와 테오가 편지를 작성했던 작은 탁자와 캔버스∙ 팔레트∙ 붓과 같은 도구를 비치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을 관람할 수 있도록 2만 원짜리 티켓도 제공했다. 수원문화재단에 의하면 3회에 걸쳐 총 1,624명이 관람했다.
고흐작품 미니 전시장 "네 가정이 잘 유지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네 생각보다 훨씬 큰 용기가 되고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고통의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내게도 평화로운 나날이 오겠지" -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1890.4월) -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3D 영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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