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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 '탄수화물 연대기' 전시회 열려
보리, 밀, 옥수수 등 100년 식문화 변천사... 2026년 3월 8일까지 전시
2025-12-05 13:33:59최종 업데이트 : 2025-12-05 13:33:5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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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화물 연대기'를 전시하는 농업박물관 전경 국립농업박물관이 2026년 3월 8일까지 '2025년 하반기 기획전 <탄수화물 연대기>'을 진행한다.
예부터 우리의 주식은 쌀이었으며, 제2의 주식은 보리와 밀이다. 쌀은 사계절 밥상에 오르지만 보리와 밀은 여름철 주식이었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 보리와 밀로 보릿고개를 버텨왔던 선대들의 생활상을 전시회 속 기록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진지(밥) 잡수셨어요?", "밥 먹었어?" 등 끼니로 안부를 묻는 것은 서로를 위한 인사이다. 그만큼 끼니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전시회 설명에 따르면, 농사직설은 세종 명에 따라 정초와 변효문 등이 1429년에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 지침서다. 보리와 밀은 신곡과 구곡사이를 잇대어먹는 것이어서, 농가에 가장 긴요하게 여기는 곡식이다. 척박한 밭은 백로(白露) 중등 밭은 추분(秋分) 때에 밭을 다듬은 뒤 10일에 심으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발간한 농사 재배법을 기록한' 농사직설' 인간 생존의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쌀 보급이 부족했던 1950년 대부터 출발한다. 6,25 전쟁이후 50,6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이 보리와 밀로 보릿고개를 넘겼던 당시의 생활상을 영상을 통해 엿볼 수 있다. 1974년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보릿가루조리강습회 기록물
지난 100년간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도시화 산업화 같은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어왔다. 전시회는 그 과정에서 보리와 밀, 옥수수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조명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쌀이 부족해 잡곡을 주식으로 먹었고 6.25 전쟁 이후에는 극빈국으로 미국의 구호품과 식량원조로 밀가루와 밀, 옥수수 등이 들어오면서 곡물을 통해 식문화의 변화와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역 통반장을 혼식 지도요원으로 임명해 혼식을 권장했던 '보리 혼식 장려요원증'부터 6.25 전쟁 이후 미국이 원조한 이른바 '악수표' 밀가루 포대들도 접하게 된다. 통밀로 들여와 한국에서 제분한 밀가루 포대에는 문맹자들을 위해 코끼리, 독수리, 곰, 고래, 등 다양한 동물로 상표를 그린 밀가루 포대들도 만나게 된다. 미국에서 원조물자로 들어온 '악수표' 밀가루 포대
6070년대 미국의 원조물자 480양곡(미 잉여농산물)인 밀가루와 통밀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제분업이 발달하였고 농촌에는 생계가 어려운 가구들은 사방사업(沙防事業)에 노력동원 임금을 밀가루로 주었다. 집집마다 밀가루가 넘쳐나 일부는 빵집에 팔아 가용돈을 쓰기도 하고 국수도 빼고, 칼국수나 수제비, 빵을 만들어 먹는 등 이때부터 보릿고개를 면하게 되었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칼국수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밀판과 밀때(일명 홍두깨)
제3부 '탄수화물의 오늘과 내일' 우리의 주식은 쌀이었지만 부족한 식량 자급을 이룰 때까지 정부는 식량증산정책과 혼분식 장려 운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통일벼가 보급된 1970년대 후반 이후 쌀 자급 생산으로 우리의 식문화는 양보다 질(맛)을 높이는 변화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한 때 주식이었던 보리는 가공이 어렵고 식감이 좋지 않은 탓으로 소비가 급격히 감소되었다.
밀은 우리의 식문화를 주도하는 식재료가 되었다. 외국의 요리문화가 도입되면서 우리의 '밥상은 단순한 식생활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화요소'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밀은 다양한 요리법과 식문화를 만들어내며 제2의 주곡으로 자리 잡았다.
보리와 옥수수는 건강식과 간식을 대표하는 곡물로 자리 잡았다. 보리는 1990년대 이후 웰빙문화가 점점 확산되면서 보리빵이나 보리떡 등의 건강 곡물로 자리매김을 했다. 옥수수는 정부 수립 이후에는 밀과 함께 미국의 원조 곡물로 들어와 밥에 섞어 먹거나 죽을 끓여 먹기도하고 가루를 만들어 빵을 만들어먹기도 했다. 이후 옥수수는 뻥튀기(강냉이)를 하거나 빵, 팝콘 등 간식과 가공식품으로 자리 잡고있다. 쌀이나 보리, 옥수수 등 곡물을 넣고 뻥튀기하는 기계
손자녀와 함께 관람하는 항아버지 할머니 모습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식문화의 근간인 곡물을 통해 삶의 변화를 볼 수 있었고, 젊은 세대에게는 지난날 선대들이 살아온 역사를 경험하게 되고 당대를 살아온 장년(8090세대) 세대들은 옛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전시이다.
<탄수화물 연대기> ○ 전시기간: 2025년 11월 8일~2026년 3월 8일 ○ 관람시간: 10:00~18:00 ○ 입장마감: 17:00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당일, ○ 관람료: 무료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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