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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야 한다”… 강등 확정된 수원FC, 팬들의 슬픔 속 새 출발을 준비하다
경기장에 흐른 긴 침묵, 가족 팬까지 울린 강등의 순간
2025-12-10 15:12:32최종 업데이트 : 2025-12-10 15:12:21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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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 12월 8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전부터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FC는 홈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1차전 0-1의 패배의 부담과 강등 위기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기장 주변에는 일찍부터 모여든 수원 시민들이 푸른 머플러를 목에 두른 채 "오늘만큼은 선수들이 웃으며 나갔으면 좋겠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한 가족 단위 팬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힘든 시즌이었지만 마지막까지 같이 응원하러 왔다"며 수원F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수원FC는 전반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전, 수원FC 선수들 모습 운명의 경기는 시작 직후부터 수원FC에 가혹했다. 전반 15분, 부천FC의 바사니가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자, 홈 팬석에서는 짧은 탄식이 이어졌다.
이후 전반 24분, 김규민의 추가골까지 허용하자 수원종합운동장은 순식간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괜찮아, 아직 시간이 있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점점 힘을 잃어갔다. 후반전 시작 10초 만에 갈레고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며 점수 차는 0-3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수원FC는 막판에 만회골을 넣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경기는 2-3패배로 마무리되었다. 합산 스코어 2-4. 수원 FC의 K리그1 잔류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수원종합운동장은 묵직한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수원FC 서포터즈 응원석 PO 승강 2차전 공식 관중 수 4,180명 패배 직후, 수원FC의 서포터 구역은 오랜 시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 팬들로 가득했다. 푸른 깃발은 바람에 힘없이 흔들렸고, 곳곳에서는 고개를 숙이거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의 목소리는 깊은 상실감으로 떨리고 있었다. 한 수원 시민이자 30대 청년은 가족과 함께 관람하다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2003년 수원FC가 창단 후, 아버지와 처음 경기를 보러 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이제는 제 아이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게 됐는데, 이렇게 강등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를 안고 있던 중년 여성 팬은 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용히 속마음을 꺼냈다. "창단부터 천천히 성장해 온 팀이라 더 애정이 깊어요. 강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저는 계속 이 팀 곁에 있을 거예요. 다시 올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또 다른 직장인 팬은 붉어진 눈으로 그라운드를 오래도록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정말 힘든 시즌이었죠. 그래도 마지막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오늘은 그 '혹시나'가 너무 아프네요."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에는 체념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어떤 팬은 펜스를 붙잡은 채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또 어떤 팬은 푸른 머플러로 얼굴을 가린 채 조용히 어깨를 들썩였다. 경기장을 뒤로하고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경기중 긴장감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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