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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기독호스피스회, 창립 29주년 기념 초청강연회 성료
초고령사회가 요구하는 필수 인프라, 호스피스 병동의 역할
2025-12-12 13:17:52최종 업데이트 : 2025-12-12 13:17:5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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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기독호스피스회 창립 29주년 기념강연회 기념 전체사진 수원기독호스피스회가 창립 29주년을 맞아 개최한 초청강연회가 지난 9일 수원성교회에서 지역 교계와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의 지역사회 돌봄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회는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교회·지역·정부가 함께해야 할 돌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행사는 다양한 축하 프로그램과 함께 새로운 후원이사 위촉, 호스피스센터 리모델링 신사옥 진행 현황 등을 통해 30주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창립 29주년 기념 초청강연회는 하나호스피스재단(이사장 박성국)과 수원기독호스피스회(회장 김환근) 주관으로 열렸다. 1부 축하공연, 2부 강연, 3부 축사와 위촉식, 케이크 커팅, 기념촬영, 교제 순으로 진행되며 많은 참석자들과 함께했다. 수원기독호스피스회 자원봉사회 합창 공연으로 기념행사가 시작되는 모습 첫 순서는 경기심포니커 4중주와 소프라노 신동성, 수원기독호스피스 봉사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따뜻한 음악과 섬세한 무대는 호스피스 정신인 '존엄과 돌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은재 교수 초청 강연 이날 기념 강연은 감리교신학대학교 교회사·역사신학 교수인 이은재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회사 전문학자로, 초기 기독교와 한국교회 역사의 접점을 꾸준히 연구해 온 인물이다. '초고령화 사회 속의 지역 돌봄과 교회의 역할'을 강연 중인 이은재 교수 강연 제목은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의 지역사회 돌봄과 교회의 역할" 이 교수는 "2025년 한국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은 한국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현 시대의 구조적 변화를 정확히 짚었다. 또한 "초기 기독교가 보여준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 오늘의 지역 돌봄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초고령사회에서는 누군가의 돌봄 없이는 일상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더 이상 사회와 대립하거나 고립된 조직이 아니라, 약자를 품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공동체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정부·교회가 역할을 분담해 협력할 때 지속 가능한 지역 돌봄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신앙 공동체는 세상을 비추는 안내자의 위치에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사와 환영 인사 박성국 하나호스피스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1996년 작은 기도에서 시작된 사역이 지난 29년간 수많은 환우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해왔다"고 회고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의 사역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어려운 시간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귀한 일"이라며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초고령사회 속에서 호스피스의 새로운 비전과 생명의 가치를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더했다.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 권남호 대표회장이 축사를 전하는 모습 권남호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호스피스 사역은 복음의 최전선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귀한 사역"이라며 "수많은 이들이 여러분의 헌신을 통해 삶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초고령사회가 요구하는 필수 인프라, 호스피스 병동의 역할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말기 질환을 가진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호스피스 병동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말기 암환자를 포함한 완화의료 대상자는 통증 조절, 심리적 불안, 만성 증상 관리 등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함에도 대기 기간이 길거나 가족 돌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환자의 고통뿐 아니라 가족의 정서적·경제적 부담을 크게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지역 돌봄의 핵심 인프라다. 전문 의료진이 통증과 증상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심리·사회적 지지, 가족 돌봄 상담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해 환자가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는 '치료 중심의 의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돌봄 공백이 커지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과 방문 돌봄, 데이케어 등 지역 내 여러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가 절실하다. 지역 기반 호스피스 병동이 확충되면 말기 환자들이 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가족 돌봄 부담을 완화하며, 의료·복지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생애 말기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여 지역 공동체 전체가 품격 있는 돌봄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지금, 호스피스 병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공공 돌봄 자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새롭게 조성 중인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 신사옥 전경 및 개요 장안구 이목동에 인수한 건물을 기반으로 한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 리모델링 중으로 센터는 △말기 암환자를 위한 병동(20병상) △로뎀쉼터 △재가방문복지센터 △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한의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지역 돌봄 거점으로 조성 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83억8천만 원. 현재 내부 공간 구조 재정비 및 기능별 배치 공사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신사옥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큰 격려가 되겠습니다."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행사를 총괄한 김환근 수원기독호스피스회장은 "29년의 시간은 수많은 봉사자, 후원자, 교회, 지역사회의 기도가 만든 결실"이라며 "오늘 강연을 통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모델링 중인 호스피스센터도 지역 돌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창립 29주년 기념행사는 호스피스 사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초고령사회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돌봄의 방향성을 공유한 시간이었다. 수원기독호스피스회는 30주년을 앞두고 지역 돌봄의 품격을 높이는 기관으로 도약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시민 후원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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