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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즐기는 농촌 체험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롭게 구성
2025-12-15 10:37:28최종 업데이트 : 2025-12-15 10:37:2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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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만의 허수아비를 그려보고 스크린에 띄어 보는 놀이를 하고 있다.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초록초록 마을을 구해줘!'라는 미션 주제로 새로 구성했다. 농촌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지속가능성 있는 해답을 찾아가는 체험형 전시다. 전시는 4개 주제다. 1부는 '초록초록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일자리 찾아 떠나고 위기가 왔다. 농촌에는 빈집이 늘고, 인구는 줄어든다. 젊은 세대가 없어 고령화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한다. 2부에서는 농촌 마을을 구할 해결사가 나타난다. 그 해결사는 어린이다. 어린이는 직접 '똑똑한 농부', '따뜻한 건축가', '쑥쑥 식물 의사', '반짝 에너지 기술자', '하하호호 마을 주민'의 다섯 가지 역할에 도전한다. '똑똑한 농부'가 돼서 자율 주행 트럭과 드론, 로봇으로 농사 체험을 한다. 이 밖에 농촌의 주거 및 환경 여건을 개선하고, 마을 행사를 만들고 즐기는 마을 주민이 되어 본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농업과 자연을 배운다. 어린이들은 버튼으로 누르고, 손으로 만지며 문제를 해결한다. 직접 몸을 움직여 농업의 시간을 경험한다. 어린이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된다. 3부도 '해결하기'가 주제다. 집, 학교 등 마을 공간을 모형으로 조합해 만든다. 마을을 만들어 보며 농촌 공간 재구조화라는 개념을 이해한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농촌과 환경 문제를 생각하며 해결하는 시간을 누린다. 4부는 '회복하기'로 마을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원리를 이해한다.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회색빛으로 시들어가던 마을이 초록빛을 되찾는다. 농촌을 떠났던 사람들도 돌아와 이웃과 친구들이 많아졌다. 어린이들은 마을해결사로 '명예 주민'이 되는 경험을 누린다. 김혜정 선임(국립농업박물관 전시기획팀)은 "이 전시는 농촌 문제와 기후 위기 등을 어린이의 언어로 풀어낸다. 어려운 설명 대신, 선택과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준다."라며 "이런 취지로 전시 내용을 동화책으로 만들었다. 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마을을 함께 지키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어린이박물관은 밝은색 디자인으로 자유롭게 놀아도 된다고 느끼게 한다. 어린이박물관은 '벼토리가 알려주는 벼의 한살이'라는 주제로 벼의 한 해 농사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전시다. 귀여운 캐릭터 '벼토리'가 길잡이가 되어 씨앗에서 수확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안내한다. 봄에 씨를 뿌리고 모를 키우는 과정을 따라가며 벼의 첫걸음을 익힌다. 버튼을 누르면 벼가 물과 햇빛을 받아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 구간에서는 '왜 벼는 여름에 쑥쑥 자랄까요?'라는 물음에 답을 찾는다. 이때도 자석 퍼즐을 맞춰 벼가 자리는 모습을 직접 만든다. 가을에 들판에 황금빛으로 변한 벼는 익기 전에 괴롭힘을 당한다. 그것이 참새와 해충이다. 어린아이들은 허수아비를 그려 참새를 쫓고 해충도 잡아 준다. 어린아이들은 한 톨의 쌀도 이렇게 정성으로 키워진 것을 안다.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손길과 물과 햇살을 떠올릴 것이다. 어린이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된다. 4단계인 '열매 주렁 풍년 마을'에서는 나만의 허수아비를 그려 볼 수 있다. 우렁이와 오리도 색칠하면 큰 스크린으로 띄어 볼 수 있다. 마지막 5단계는 '행복 가득 상상 마을'에서는 쌀의 다양한 쓰임을 소개한다. 수확 후 도정을 해보고, 쌀가루 만들기도 체험한다. 어린이박물관에서 아이들은 만지고, 움직이고, 체험하면서 배운다. 놀이 속에서 농업과 자연, 그리고 사회 문제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지식을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한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안양 거주)는 "농사 관련 내용을 주변에서 체험할 기회가 드물다. 지인의 추천으로 왔는데, 놀이로 배워서 부담이 없다."라고 말한다. 36개월 미만 영유아 공간으로 '아기 농부' 방도 있다.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교육 공간이다. 특히 유아는 감각 자극과 반복 체험이 중요하다. 용인에서 왔다는 부모는 "여기는 키즈 카페보다 훨씬 좋다. 시설도 안전하고, 실내 공기도 좋다. 아이에게 해롭지 않은 듯하다."라고 말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배움의 장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밝은색으로 디자인을 했다. 귀한 유물 보호를 위해 어두운 공간으로 하는 전시 공간과 다르다. 디자인도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여기서는 자유롭게 놀아도 된다고 느끼게 한다. 명도가 높은 색으로 치장한 공간이 어서 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만의 공간이 아니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배움의 장이다. 어린아이와 함께 따라다니는 부모도 잊고 있던 농업의 본질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체험은 일상에서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확장된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5회차로 운영되는데, 운영 시간(10:10~17:40) 내에서 1시간이다. 예약은 국립농업박물관 누리집(www.namuk.or.kr/child)에서 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관람 안내> ○운영 시간: 10:00~17:4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 무료 ○대표전화: 031-324-9118 ○이용 시간: 1시간(1회차 10:10~11:10, 2회차 11:30~12:30, 3회차 13:40~14:40, 4회차 15:10~16:10, 5회차 16:40~1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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