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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기록화, 그림으로 국가(國家)의 일을 기록하다
화성연구회, '조선의 진경' 올해의 마지막 강연 개최하다
2025-12-16 10:14:47최종 업데이트 : 2025-12-16 14:51:0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단체사진

사)화성연구회 및 재)정조인문예술재단 단체사진

 

지난 13일 토요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2025 다시 읽는 조선의 진경' 마지막 강좌가 열렸다. 이는 사)화성연구회와 재)정조인문예술재단이 기획한 고급진 역사문화 기획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말이어선지 화성연구회원과 일반시민들 합하여 100여분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다. 이날의 강연주제는 '궁중기록화'로  강사로 나선 이는 '가회 고문서연구소' 제송희 연구원이다.
 

제강사는 궁중기록화란 국가와 왕실의 주요행사를 시각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제작된 회화로 조선왕조의 정치, 의례, 문화, 미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자료이자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제송희 강사는 조선후기 궁중기록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정신이나 묘사법, 특징등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알아보자고 한다.
 

가회 고문서연구소 제송희 연구원의 강연모습

가회 고문서연구소 제송희 연구원의 강연모습


시각 자료를 기록할 수 있는 사진이나 이런 매체가 없던 시절 유일하게 그림이라는 것이 시각화 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였다. 궁중기록화는 왕실에서 주관한 각종 국가적, 왕실적 행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조선은 유교이념을 국가통치의 근본으로 삼았으며 예(禮)를 매우 중시하였다. 이에 따라 왕의 즉위, 혼례, 장례, 제례, 군사, 훈련, 외국사신 접대등 중요한 행사는 정해진 절차와 형식에 따라 치러졌고, 이를 후대에 전하고 재현하기 위해 문서와 함께 그림으로도 기록하였다고 한다.

 

특히 조선은 실록, 의궤, 등록등 방대한 기록문화를 갖춘 나라였는데, 궁중기록화는 이러한 기록문화의 시각적 보완물이었다. 글로만은 전달하기 어려운 행사규모, 공간배치, 인물의 위계와 역할등을 그림으로 명확히 보여주는 기능을 하였다. 숙종때부터 정조대까지 어진 또한 활발히 제작되었다.

 

숙종 이후부터 어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그림 수준이 높아지면서 어진을 그린 화원들을 종이품 당상관까지 벼슬 품계를 올리는 걸 알 수 있다. 숙종 대부터 정조 대에 가면 특별히 차비대령화원이라고 해서 국왕의 직속인 규장각 화원제도를 운용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국왕이 요구하는 그림수준에 부합하기 위해서 화원들이 대단히 큰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결과 화성원행도 8폭병풍같은 수준높은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영조의 준천

영조의 준천

궁중기록화는 주로 도화서 화원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도화서는 국가기관으로 왕실과 관청에 필요한 그림을 전담하던 조직이다. 화원들은 단순한 예술가가 아니라 엄격한 규범과 명령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전문 기술자이자 공적 기록자였다. 행사가 있으면 담당 화원이 미리 지정되었고 행사당일에는 현장을 직접 관찰하며 인물배치와 의식절차를 기록하였고 개인적 감정이나 창의적 해석은 최소화되었다.  사실과 정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이다.

 

궁중기록화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의궤도 : 궁중기록화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의궤가 수록된 그림을 말한다. 왕의 혼례, 장례, 능(陵) 조성, 궁궐중수등 대규모 국가행사와 관련된 절차를 상세히 묘사하였다. 대표적인 그림으로 '화성원행도'가 있어 정조가 화성으로 행차한 모습을 세밀히 담아내어 조선후기 기록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2) 반차도: 행사에 참여한 인물들의 행렬순서와 신분체계를 중심으로 그림 그림이다. 왕을 중심으로 조선사회의 엄격한 신분질서와 위계구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수 있다.

3)행사도, 연회도: 궁중잔치나 외국사신접대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음악, 무용, 의복, 건축공간등 당시 궁중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화성원행도

화성원행도

당시 국왕의 어첩을 기로소에 보관하니까 기로소에 있던 신하들을 기로신이라 하였다. 숙종대의 '기회기사개척'을 보면 숙종임금이 지은 어제를 넣고 기로신들이 초상화를 같이 제작을 하였는데 제작실무자 명단이 적혀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영조의 숙원사업인 준천(오늘날의 청계천)작업은 1760년도에  21만 5천명의 연인원이 동원되어 두달정도에 걸쳐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였다. 행사하는 곳에 영조임금이 직접 나오시기도 하고 행사 일꾼들에게 음식을 하사하셨다는 기록이 보인다. 1720년에 제작된 영조임금의 어좌는 영조임금을 중심으로 원근법이 적용된 그림이 보인다.
서장대야조도. 원행을묘정리의궤

서장대야조도. 원행을묘정리의궤

 

제송희 강사는 정조임금은 화성행차뿐 아니라 다양한 대민행사를 한 것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한다. 화성원행도 8폭병풍은 사실적인 현장과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서 고안된 장치들이 결합돼 있다. 낙남헌 양로연도는 정조임금을 따라 수행해온 조정노인 15명과 화성에서 초대된 노인 384명이 화면 가득 그려져 있어 그 자세함에 놀란다.

 

인계동에서 오신 한 남성참가자는 "막연하게 알고 있던 조선왕조시대 그림들의 연혁이 대강 읽혀지면서 그림에 의한 기록의 중요도를 배운 시간이었다. 사진이 없던 시절 선조들의 그림을 통한 지혜로운 역사기록을 보니 찬탄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원행을묘정리의궤'같은 훌륭한 유산을 우리가 간직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한다.

디테일한 조명

디테일한 조명

박물관의 대형화면으로 섬세하고 절묘한 선조들의 풍성한 그림을 연이어 보면서 참가자들은 역사공부도 알차게 하고 색다른 힐링도 맛본 시간이었다.

 

강연에 이어서 화성연구회는 연말 총회를 열어 권부미, 권혜정, 백영옥, 서홍일, 진성숙등 10명의 신입회원을 환영하고 그간 눈부신 활약으로 공로가 큰 김은미, 구석원, 고영익회원등을 표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재 화성연구회원은 모두 19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아울러 한해의 사업 성과들을 돌이켜보며 내년도의 힘찬 계획과 포부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호운 이사장은 "회원여러분들 한 해 동안 수고가 정말 많으셨다. 2025년 굉장히 의욕적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내년에는 우선 우리 음악, 우리 소리의 진수를 찾는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을 통하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내년에도 열과 성을 다해 도약해보자"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객석을 꽉 채운 시민들

객석을 꽉 채운 시민들

떡케익 커팅

떡케익 커팅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화성연구회는 화성축성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다. 2026년 새해에도 회원들은 수원화성문화제등 각종분야에 연구 봉사하며 수원의 도약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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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진경산수화, 궁중기록화, 화성원행도,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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