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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손에서 피어난 초록 도시, 수원의 변화
작은 정원이 만든 큰 울림… ‘2025년 정원문화 발전 유공 시상식’ 개최
2025-12-19 11:37:32최종 업데이트 : 2025-12-19 11:37:30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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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직접 가꾼 작은 정원이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시 잇고 있다. 수원시가 시민 참여형 녹색도시 조성 사업으로 추진해 온 '손바닥 정원'의 한 해 성과를 기념하는 '2025년 정원문화 발전 유공 시상식'이 12월 18일 오후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정원 조성과 관리에 기여한 시민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정원문화 확산의 의미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는 이도희(찻잔), 김우진(겨울아이·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씨가 포크송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잔잔한 기타 선율과 노래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았고, 정원을 매개로 한 '사람 중심의 문화'라는 행사의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김우진 참여자가 따뜻한 포크송 무대로 현장을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로 물들였다.
손바닥 정원, 골목과 일상을 바꾸다 손바닥 정원은 도심 자투리 공간과 주택가 골목, 공공시설 주변 등 소규모 공간에 시민이 직접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녹색사업이다. 삭막했던 공터와 골목은 꽃과 나무로 채워졌고, 무심히 지나치던 공간은 이웃이 머무르고 대화를 나누는 마을의 쉼터로 변해갔다. 참여 시민들은 "정원을 가꾸며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일이 일상이 됐다", "도시에서 자연을 돌본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정원인상'을 비롯해 '경연대회 수상자상', '베스트 관리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자가 선정됐다. 한 해 동안 정원을 가꾸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시민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다. 수상자들은 "손바닥만 한 공간이지만 도시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며 정원 활동의 보람을 전했다.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이재준 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뜻깊은 순간을 남겼다.(위, 아래) '올해의 정원인상'을 받은 서형미 손바닥 정원단 분과위원장은 "정원을 가꾸는 동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그 힐링을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특히 소외된 이웃과 함께 정원을 돌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 전역에는 약 1천여 개의 손바닥 정원이 조성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서형미 분과위원장(사진 왼쪽)이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미진 손바닥 정원단 학교정원 분과위원장은 손바닥 정원이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협치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율촌동 일대에서 지난 3년간 약 30곳의 정원을 조성·관리하며,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공간을 주민들이 찾는 정원으로 바꿔냈다. 특히 자원순환역 일대에 조성한 '에코 힐링 정원'은 버려진 화분과 재활용품, 주민 기부 식물을 활용해 공간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 준 김미진 학교정원 분과위원장(사진 오른쪽), 손바닥 정원의 성과에 대하여 설명 후 포즈를 취해 주었다. 청년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효원공원 시민정원 경연에서 우수상을 받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성현용 학생은 '흐르는 물길 속 피어나는 생명'을 주제로, 물결처럼 배치한 구조물과 태양광 조명을 활용한 정원을 선보였다. 그는 "폴대 하나하나는 다양한 수원 시민을 상징하고, 조명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비추는 희망과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이는 수원시의 정신인 '시민을 빛나게'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학교 '빛나게' 팀이 선보여 우수상을 수상한 시민정원 작품이다.
성현용 학생이 우수상 수상 작품의 기획 의도와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번 '2025년 정원문화 발전 유공 시상식'을 계기로 시민 주도의 정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정원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작은 정원이 모여 만들어낸 변화는 수원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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