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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로 펼쳐진 밤하늘의 상상, '달 소년'이 전한 조용한 위로
경기상상캠퍼스 겨울시즌 공연프로그램, 아이와 어른 모두를 잠 못 이루는 밤의 세계로 초대하
2025-12-23 14:23:06최종 업데이트 : 2025-12-23 14:23:0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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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1986 멀티벙커에서 진행된 '달 소년'공연 지난 21일 일요일 오후 2시,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겨울시즌 공연프로그램 '달 소년'이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은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멀티벙커에서 진행되었으며, 지지씨멤버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매로 관람객을 모집했다. 관람 연령은 만 5세 이상으로, 미취학 아동의 경우 보호자 동반이 필수였다. 가족 단위 관객이 다수 참여한 이날 공연장은 아이와 어른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따뜻한 겨울 오후를 완성했다.공연 시작 전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뒷 모습 '달 소년'은 단순한 인형극의 형식을 넘어, 미니어처 세트와 라이브 영상, 퍼펫 퍼포먼서를 결합한 복합 공연이다. 무대 위에서는 정교하게 제작된 미니어처 세트와 소형 퍼펫이 배우들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그 장면은 라이브 카메라로 촬영되어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관객은 눈앞의 무대와 스크린 속 확대된 세계를 동시에 바라보며 하나의 이야기를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특히 인상적인 점은 영상과 실연의 조화였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조작하는 퍼펫의 움직임과 사전에 제작된 영상, 그리고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이질감 없이 이어진다. 영상이 겹쳐지는 순간에도 혼란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상상의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을 준다. 화려하거나 거대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 세심한 준비와 고민이 담겨 있다는 인상을 남긴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따뜻하다. 잠이 오지 않는 한 아이는 밤하늘을 스케치북 삼아 자신만 아는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그 이야기는 바로 달에 사는 소년에 관한 것이다. 달 소년은 매일 밤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창문을 바라보다가, 그 중 잠들지 못한 아이를 발견하면 조용히 다가간다. 그리고 그 창문을 통해 아이의 곁으로 찾아가 아이가 무사히 잠에 들 수 있도록 돕는다. 한 아이의 상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잠 못 드는 수많은 아이들과 그들을 위로하는 달 소년의 세계로 확장된다. (내용 출처, 경기상상캠퍼스 블로그) 이야기 자체가 극적인 반전이나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대신, 잠들기 전의 고용한 시간과 아이의 상상력, 그리고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는 안도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공연 전반에 흐르는 차분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음악은 관객의 호흡까지도 천천히 가라앉히며,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편안한 감정을 전한다. '달 소년' 공연 티켓 필자는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인형극이라는 형식 때문에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는 스크린과 무대를 번갈아 바라보며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미니어처 세트로 구현된 달 소년의 세계는 작지만 정교했고, 확대된 영상 속에서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상상력 가득한 연출이 자연스럽게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달 소년'은 거창한 교훈을 앞세우기보다, 아이의 상상과 감정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공연이다. 손으로 움직이는 퍼펫, 미니어처 세트, 라이브 카메라라는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디지털 영상과 결합되며 독특한 미감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관객은 공연을 '본다'기보다는 하나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번 겨울시즌 공연프로그램 '달 소년'은 가족 관객을 위한 콘텐츠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이에게는 상상의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준비된 공연이 주는 신뢰와 따뜻함을 전하며, 짧지만 여운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경기상상캠퍼스 공간 1986 멀티벙커에서 펼쳐진 이 작은 밤하늘 이야기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의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반짝였다. 공연을 마친 후, 어린이들의 뒷모습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을 위한 작은 즐거움도 마련돼 있었다. 무대에서 이야기를 이끌던 '달 소년'과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공연의 여운을 현실로 이어주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공연 속에서 스크린으로만 보던 달 소년이 눈 앞에 등장하자 아이들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졌고, 차례를 기다리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공연과 관람을 분리하지 않고,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공연을 함께 관람한 아이에게 "공연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아이는 망설임 없이 "달 소년이랑 사진 찍은 게 제일 좋았어"라고 답했다. 이야기 속 인물이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이에게는 강하게 남은 것이다. 또한 아이는 공연 중 등장했던 공룡 장면을 떠올리며 "공룡이 나올 때는 조금 무서웠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과하게 자극적이거나 공포감을 주는 연출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충분히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던 셈이다. '달 소년'과 사진을 찍는 아이 모습 이러한 반응은 '달 소년'이 아이들의 감정을 가볍게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조건적으로 안전하고 부드러운 장면만을 나열하기보다, 약간의 긴장과 감정의 파동을 통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그리고 그 감정은 결국 달 소년의 등장과 위로로 다시 안정되며 해소된다. 아이에게는 작은 두려움을 경험하고 다시 안정을 찾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다.
공연 전반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감정은 '정성'이다 스토리가 아주 대단하거나 극적인 반전을 품고 있지는 않지만, 미니어처 세트 하나하나, 카메라 앵글, 화면 전환, 퍼펫의 움직임까지 허투루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준비를 많이 했다는 인상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며, 그 결과 관객은 공연을 평가하기보다 그 세계에 머무르게 된다. 특히 아이와 함께 관람하는 공연에서 중요한 요소인 '몰입감'측면에서 '달 소년'은 충분한 성과를 보여준다. 인형극이라는 형식이 주는 한계를 영상과 라이브 촬영이라는 장치를 통해 보완하고, 오히려 그 결합을 이 공연만의 개성으로 만들어냈다. 관객은 스크린 속 확대된 장면을 통해 섬세한 감정을 읽고, 무대 전체를 바라보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간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 '달 소년'은 아이를 위한 공연이지만, 어른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아이의 상상력과 잠들기 전의 불안, 그리고 누군가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위로의 순간은 어른에게도 낯설지 않은 감정이다. 공연이 끝난 뒤 아이의 반응을 듣고 나서야, 이 공연이 단순히 보는 콘텐츠가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 경험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경기 상상캠퍼스는 겨울시즌 공연프로그램 '달 소년'은 거대한 무대나 화려한 장치 없이도, 상상력과 정성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와 함게 조용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관객에게, 그리고 공연이라는 경험을 통해 하루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하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었다. 20일, 2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달 소년' 공연 ○지지씨멤버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경기상상캠퍼스 이용안내] 주소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경기상상캠퍼스(지번주소 : 서둔동 103-25) ☎ 031-296-1980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18:00 (휴관일 월요일)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유휴부지 건물들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문화예술 복합문화공간으로 생활1980, 청년1981, 디자인1978 등 상상캠퍼스의 건물 이름은 건물의 '특성'을 반영한 한글 이름과 건물 '조성 연도'를 조합한 것으로 과거와 현재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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