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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은 선택이 아닌 권리”…수원시, 생활비 줄이는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시행
접수 첫날 파장동행정복지센터 가보니…“버스비 부담 덜어 숨통 트였다” 현장 반응 뜨거워
2025-12-23 14:35:39최종 업데이트 : 2025-12-23 15:24:30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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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신청 방법을 묻자, 현장에 나온 파장동 통장들이 G-Pass 카드, 저금통장 및 주민등록증을 하나하나 직접 보여주며 어르신들에게 밝은 미소로 설명하고 있다.(왼쪽 김옥자 통장, 오른쪽 이금자 통장)
수원시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정책 시행 첫날인 22일 오전, 장안구 파장행정복지센터는 이른 시간부터 어르신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안내 데스크 앞에는 신청 방법을 묻는 어르신들이 줄을 섰고, 통장과 공무원들이 차분하게 신청 절차를 돕는 모습이 이어졌다. 현장은 정책의 필요성과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살아 있는 풍경이었다.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담당 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교통비 걱정에 외출 줄였는데"…생활 속 체감 복지 수원시 무상교통 정책은 단순한 버스비 지원을 넘어, 외출을 망설이게 했던 경제적 장벽을 낮추는 체감형 복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르신은 1955년 12월 22일 이전 출생자(만 70세 이상), 사회초년생은 19~23세 청년, 장애인은 관련 기준에 따라 등록을 마친 시민(24~69세)이 대상자에 해당된다. 다만 기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교통비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중복 지원을 제한해 제도의 형평성을 고려했다.
파장동에 거주하는 김옥자 씨(70대 초반, 24통 통장)는 "경로당에서 안내를 듣고 문자도 받아 바로 나왔다"며, "전철은 무료지만 버스는 탈 때마다 부담이 됐는데, 이제는 병원 갈 때도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크지 않은 금액 같아 보여도 매달 쌓이면 부담이 컸다"며 이번 정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G-Pass 카드 사용 후 환급…분기별 최대 7만 원 지원 방식은 우대 교통카드(G-Pass 카드)를 활용한 사후 환급이다. 농협에서 발급받은 G-Pass 카드로 버스를 이용하면 실제 사용 금액을 기준으로 분기별 환급이 이뤄진다.
어르신은 분기별 최대 6만 9,300원, 연간 최대 27만 7,20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장애인은 분기별 최대 7만 원, 연간 28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정액 지급이 아닌 실제 이용액 기준 환급 방식은 꼭 필요한 만큼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마치 손자가 할머니에게 이야기하듯, 담당 공무원이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춰 따뜻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광역버스·GTX까지 포함…삶의 반경 넓힌다 지원 범위도 넓다. 어르신은 시내버스는 물론 광역버스, 도시·광역철도, 신분당선, GTX, 공항철도까지 포함돼 수도권 이동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장애인은 시내버스 이용 시 지원을 받는다.
수원시는 이 같은 교통망 확대가 병원 접근성과 문화·공공시설 이용을 높여 사회적 고립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동권 보장은 의료 접근성 향상과 건강 악화 예방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대리 신청도 가능 신청은 주소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본인 신청 시 신분증, G-Pass 카드, 통장 사본을 지참하면 되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 법정대리인이나 배우자, 직계존비속을 통한 대리 신청도 허용된다.
집중 신청 기간은 2025년 12월 22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다. 시는 초기 혼잡을 줄이기 위해 사전 홍보와 현장 안내 인력을 확대 배치했다.
번호표를 뽑아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접수하는 일련의 과정이 어르신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경로당부터 통장 단톡방까지"…현장 밀착 홍보 효과 강덕희 장안구 파장동 행정복지센터 행정민원팀장은 "먼저 수원시 안전교통국이 2인 1조로 일주일간 관내 모든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사업을 알렸다"며 "경로당을 핵심 전달 창구로 삼고, 통장 44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주민들에게도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파장동 행정복지센터 강덕희 팀장이 이 정책의 홍보 방법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그 결과 신청 첫날 오전에만 100여 명이 접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파장동 전체 대상자인 어르신 3,100명과 장애인 700명 가운데 약 10%가 초기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 팀장은 "첫날 신청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는 우편 안내와 연령 도래 시 개별 안내로 지속적으로 접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장들이 나섰다…"행정과 주민 잇는 가교 역할" 현장에는 통장들의 자발적인 안내 봉사도 눈에 띄었다. 이금자 씨(70대 초반, 8통 통장)는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안내하고 있다"며 "행정 서비스에서 소외되기 쉬운 분들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책은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며, "통장은 주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로서 생활 밀착형 행정을 현장에서 계속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장협의회 회장 오세남씨 역시 신청자 곁에서 서류 작성 방법을 돕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설명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며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남 회장이 어르신들에게 접수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수원시의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정책은 고령화 시대 지방정부가 선택한 이동권 보장의 해법이다. 정책 시행 첫날 파장동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제 버스 타고 나가는 게 덜 부담 된다"는 말처럼, 이 정책이 어르신들의 삶의 반경을 넓히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 홈페이지(자세히보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는 배너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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