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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법을 배운 수원특례시 연말 시상식
수상자 140명에게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박수를 보내다
2025-12-23 16:26:09최종 업데이트 : 2025-12-23 16:26:0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청개구리 스펙 지원 공로자들이 상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청개구리 스펙 지원 공로자들이 상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12월 23일 오전 10시에 수원특례시청 대강당에서 '2025 수원특례시 연말 시상식'이 열렸다. 수원을 빛낸 시민 140명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행사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행사장에는 가족과 동료, 관계자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 해 동안 시정 발전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시민을 위한 축하 공연도 감동적이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상자들 그리고 함께 오신 가족들 한 분 한 분께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은 지난 1년 중에 자랑스러운 우리 수원 시민 중에서 가장 베스트인 분이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생을 살면서 나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종교인이나 철학자 또 선지자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데, 여러분은 그런 물음에 답을 한 사람들이다. 여러분 행동은 곧 우리 도시에 품격을 나타내줬다."라며 그중 몇 사람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한마음으로 움직인 시민 11명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한마음으로 움직인 시민 11명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첫 번째로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한마음으로 움직인 시민 이야기다. 초등학생이 우회전 차량에 깔리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아이는 차량 앞 범퍼 아래에 깔렸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때 신호를 기다리던 택시 기사, 건널목을 건너던 시민들, 또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 2명, 인근 경비원까지 11명의 시민이 망설임 없이 아이에게 달려갔다. 누구는 차량을 들고 또 누군가는 뒤에서 힘을 보태며 차를 들어 올려 아이를 구했다.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배고픈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이야기다. 청년 서동수는 정육점 대표로 매달 5천인 분 고기를 기부한다. 그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바쁜 나날에도 장애인 복지시설, 미혼모 시설, 한부모 가정 등 곳곳에 5천 명에서 6천 명의 고기를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자신도 어려웠던 시절을 보냈지만, 세상을 향한 원망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수상자들 이야기로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수상자들 이야기로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은 하루 천 명의 발 역할을 책임지는 이재광 용남고속 버스 기사 이야기다. 그는 7년간 승객이 뛰어오면 반드시 선다는 원칙으로 운전했다. 법도 회사 규정도 아닌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다. 그렇게 하루 천 명이 타는 노선에서 무정차 민원 제로를 기록했다.
  세 이야기는 짧게 회고됐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야기로만 들어도 그때 상황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이웃이 위험한 순간에 처했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도움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책임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보통 우리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남을 돕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서동수 대표는 조금씩이라도 벌 때 돕는 실천한다. 버스 기사도 실직의 아픔을 겪고 취업했다고 한다.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다시 버스 기사가 되었으니 절실했을 것이다. 그 절실함이 성실성으로 나타나고 시민에게 따뜻하게 다가선 것이다.
어린 천사들 13명이 손에 작은 핸드벨을 들고 연주하고 있다.

어린 천사들 13명이 손에 작은 핸드벨을 들고 연주하고 있다.


  시상은 시민사회, 복지, 아동 보육, 돌봄서비스, 자원봉사, 주민자치회, 청개구리 스펙 지원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원특례시장 표창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표창도 전달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시민들의 헌신이 이날만큼은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새빛수원 손바닥 정원단 공로로 표창을 받은 남궁영숙 씨는 "빈 뜰에 꽃을 심으면 예쁘게 채워지는 기쁨이 있다. 자원봉사 활동하는 즐거움도 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아서 연말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말한다. 
  연말이면 방송사에서 연말 시상식을 한다. 한 해 동안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 연예인들을 축하하는 의미다. 오늘 행사도 방송국 연말 시상식만큼 큰 행사다. 한 해를 따뜻하게 채워준 수상자들 덕분에 125만 도시 수원이 더욱 빛났다. 수상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성과를 나누면서 품격 있는 수원시민임을 느낀다. 
한 해를 따뜻하게 채워준 수상자들 덕분에 125만 도시 수원이 더욱 빛났다.

한 해를 따뜻하게 채워준 수상자들 덕분에 125만 도시 수원이 더욱 빛났다.


  축하 공연도 시상식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겨 주었다. 중앙핸드벨 '미션콰이어'가 첫 무대를 열었다. 어린 천사들 13명이 무대 위에 자리하자 대강당의 공기가 한순간 고요해졌다. 연주자들은 음을 맞추듯 서로를 바라보며 벨을 들어 올리고 내렸다. 그때마다 손에 들린 작은 핸드벨들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징글벨이 울렸고, 흰 눈으로 덮인 배경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수원시립합창단도 크리스마스 노래로 축하 분위기를 부드럽게 끌어올렸다. 익숙한 크리스마스 멜로디가 흐르자 대강당은 연말 행사 온기와 설렘으로 더했다.
  시상식장을 나서는데 수상자들은 서로 특별함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렇다 그들은 특별한 순간에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묵묵히 하던 일을 한다. 말없이 작은 손길을 내어주고, 눈에 띄지 않게 실천했다. 그렇구나!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힘은 거창한 결단이나 눈에 띄는 행동이 아니구나. 오늘 시상식에서 세상 사는 법을 다시 배운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연말시상식, 새빛어워즈, 시민, 수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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