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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을 키운 ‘보이지 않는 손’에 박수를… 수원수목원 자원봉사자의 날 열려
일월수목원서 ‘수수랑’ 60여 명 한자리에… 활동 성과 공유·우수 봉사자 시상·사진전까지
2025-12-26 10:30:12최종 업데이트 : 2025-12-26 10:30:10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수수랑 회원들이 손으로 작은 하트를 만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수랑 회원들이 손으로 작은 하트를 만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수랑', 수목원과 함께 성장한 시민들

수원수목원의 사계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원시가 23일 오후 일월수목원 히어리홀에서 '2025 수원수목원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수원수목원 자원봉사자의 공식 명칭인 '수수랑'을 비롯해 기부자와 관계 공무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수수랑'은 '수원수목원과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수목원의 개원 초기부터 운영 전반에 참여해 온 시민 자원봉사자들을 상징한다.

 

행사는 봉사자들이 직접 준비한 '웰컴 가든파티'로 시작됐다. 정원을 찾은 손님을 맞이하듯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자들은 포토존 앞에서 자유롭게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서로의 노고를 축하하는 화기로운 시간을 보냈다.

봉사자들은 포토존 앞에서 자유롭게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서로의 노고를 축하하는 화기로운 시간을 보냈다.
 

식물 관리부터 시민 소통까지, 현장의 기록

본 행사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진 자원봉사 활동 성과가 공유됐다. 수수랑 봉사자들은 식물 관리 보조, 관람객 안내, 체험 프로그램 지원, 정원 해설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수목원의 일상을 지탱해 왔다.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지만,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이었다"는 한 봉사자의 소회처럼, 발표 곳곳에서는 보람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어진 우수 자원봉사자 표창에서는 성실한 활동으로 수목원 운영에 기여한 봉사자들에게 표창장이 수여됐고, 동료들은 진심 어린 박수로 축하를 전했다.


우수 봉사 수상자들이 표창 수여를 마친 뒤 환한 미소로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우수 봉사 수상자들이 표창 수여를 마친 뒤 환한 미소로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씨앗이 자라 숲이 되듯, 함께 키운 수목원"

김선주 수원수목원 과장은 인사말에서 "수목원 개원 2주년을 맞아 심포지엄과 신규 사업이 함께 추진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수수랑 여러분과 함께 즐기고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찾아가는 새빛 정원 상담'을 통해 약 4천 명의 시민에게 정원 문화를 알린 성과를 언급하며 "씨앗이 자라 숲이 되듯, 여러분의 손길로 수목원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주 수목원 과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선주 수목원 과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과 소감 나눔…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수수랑' 활동 사진전이 함께 열렸다. 봉사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에는 계절마다 변하는 정원의 풍경과, 관람객을 안내하고 식물을 돌보는 봉사자들의 진지한 모습이 담겼다. 이는 수목원이 행정의 공간을 넘어 시민의 손으로 가꿔지는 공동체의 정원임을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행사가 열린 히어리홀 로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함께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가 열린 히어리홀 로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함께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2부 순서로 진행된 소감 발표 시간 및 인터뷰를 통해 봉사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약 3년간 246시간의 무보수 봉사를 이어온 김동석 봉사자는 "나무와 식물과 교감하는 시간이 큰 힐링이 됐다"며 수목원의 가능성과 확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SNS를 통해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알리는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큰 보람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동석 봉사자가 식전 공연의 한 프로그램인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김동석 봉사자가 식전 공연의 한 프로그램인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박미선 봉사자가 퀴즈 이벤트에서 받은 마스코트 상품을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박미선 봉사자가 퀴즈 이벤트에서 받은 마스코트 상품을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큰 수술 이후 적극적인 활동이 어려웠던 정청옥 수수랑 봉사자는 '찾아가는 정원 상담'에 참여하며 오히려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씨앗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라며 "식물과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봉사자 스스로가 성장하고 공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자연을 매개로 한 이 활동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결국 우리 자신"이라며, 앞으로도 수목원과 더 자주 만나 의미 있는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퇴직 후 새로운 삶을 모색하다 해설사의 길을 선택한 원경연 봉사자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6개월간 해설사 자격 과정을 이수하고 수목원의 보충교육을 거쳐 현재 순수 자원봉사 해설사로 활동 중이다. "금전적 보상은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나누며 방문객에게 식물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해설을 하며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삶도 한층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원경연 해설사가 인터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원경연 해설사가 인터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조용히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며, 방문객을 맞아 온 사람들. '2025 수원수목원 자원봉사자의 날'은 그동안 무대 뒤에 머물렀던 이들의 헌신을 비춘 자리였다. 수목원의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 것은 꽃과 나무만이 아니라, 그 곁을 지켜 온 시민들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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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수목원자원봉사자의날, #우수봉사자시상식, #수수랑성과공유, #이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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