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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어른과 아이가 함께 맛보는 서현 그림책의 세계
111CM 겨울방학 기획전시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열려
2026-01-05 11:00:04최종 업데이트 : 2026-01-05 11:00:0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성희
그림책과 함께 저마다 '작가의 한마디'가 전시되어 있다.

그림책과 함께 저마다 '작가의 한마디'가 전시되어 있다.


겨울 전시장은 대체로 고요하다. 하지만 이곳에는 웃음이 머문다. 1월 2일, 복합문화공간 111CM 전시장에서는 그림책 속 유머와 상상이 공간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겨울방학을 맞아 마련된 111CM 기획전시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이다. 전시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장은 "서현 그림책에는 다양한 맛이 있다"는 안내다.

담백한 일상의 맛, 시원하게 솟구치는 상상의 맛, 쫀득한 유머의 맛, 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여운의 맛. 전시는 그림책을 '읽는 이야기'가 아니라 '느끼는 맛'으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벽면을 따라 걸으며 그림책 한 권 한 권의 정서를 천천히 음미하게 된다.

서현의 창작 그림책이 연도 별로 전시되어 있다.

서현의 창작 그림책이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다.

서현 작가의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맛있는 그림책으로 완성된 곳에서 사진 찰칵!

서현 작가의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맛있는 그림책으로 완성된 곳에서 사진 찰칵!


원화로 만나는 그림책의 숨결
이번 전시는 서현 작가의 대표작 <호랭떡집>, <풀벌레그림꿈>, <호라이>, <호라이호라이>의 원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호랭떡집>은 2024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얼리리더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작품으로,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인쇄된 그림책으로 볼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색의 겹침과 붓질의 흔적, 여백의 리듬이 원화에서는 또렷하게 드러난다. 그림 한 장, 한 장에 머무는 작가의 시간과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이들은 그림 앞에서 멈춰 서서 이야기를 상상하고, 어른들은 발걸음을 늦추며 장면을 오래 바라본다. 

그림책을 '보는 것'에서 '놀아보는 것'으로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직접 참여하며 그림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몸으로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한쪽 공간에서는 서현 작가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짧은 영상 속에서 그림책은 움직임과 소리로 다시 살아난다. 아이들은 화면 앞에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부모들은 그 곁에서 잠시 멈춰 선다. 책장을 넘기듯 영상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떡 요괴 도장으로 나만의 떡케이크를 꾸며본다

떡 요괴 도장으로 나만의 떡케이크를 꾸며본다


나만의 떡케이크를 만드는 '떡 요괴 도장'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곳은 '나만의 떡케이크 꾸미기'체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호랭떡집>에 등장하는 떡 요괴 도장을 활용해, 각자만의 떡케이크를 꾸며볼 수 있다.

도장을 고르고 색을 찍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창작자가 된다. 같은 도장을 사용해도 결과물은 모두 다르다.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들도 어느새 함께 참여하며 웃음을 나눈다. 떡케이크 만들기는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넘어, 그림책 속 세계를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주사위를 굴리며 빠져드는 '지옥탈출 호랭떡집'
전시장 한편에는 '지옥탈출 호랭떡집 주사위 놀이판'이 펼쳐져 있다. 관람객은 직접 주사위를 굴려, 요괴가 우글대는 호랭떡집 놀이판 위를 이동하며 게임에 참여한다.

주사위를 던지는 아이의 모습

주사위를 던지는 아이의 모습

요괴가 우글대는 호랭떡집 주사위 놀이판 놀이방법

요괴가 우글대는 호랭떡집 주사위 놀이판 놀이방법


아이들은 말이 되어 주사위를 던지고, 나온 숫자만큼 이동한다. 실제 떡카드가 모두 준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 되어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된다. 놀이판 앞에서는 웃음과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이 공간은 그림책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몸으로 겪어보는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이 전시는 무슨 맛일까' 포스트잇에 남긴 관람의 기억
전시의 마지막에는 전시 소감을 포스트잇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전시 제목처럼 '맛'으로 전시를 표현한 관람객들의 솔직한 기록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관람객이 포스트잇에 남긴 솔직한 기록들

관람객이 포스트잇에 남긴 솔직한 기록들

재치있는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소감까지

재치있는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소감까지


"독특한 맛!", "최고의 맛!"이라는 짧은 문장부터 "쫄깃한 맛", "달달한 단 맛"이라고 적은 쪽지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쓴 듯한 글씨로 "재밌는 맛", "신나는 맛", "기분 좋은 맛"이라고 적힌 포스트잇도 있었다. 그중에는 "주사위 게임 최고"라는 솔직한 평가도 보였다.

전시를 보고 난 뒤 각자의 언어로 남긴 이 기록들은, 그림책이 관람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갔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그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주사위 놀이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

아이와 부모가 함께 주사위 놀이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


"아이와 같은 장면에서 웃을 수 있어요" 관람객 인터뷰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밝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모(43) 씨는 "그림만 보는 전시일 줄 알았는데, 체험 공간이 많아서 아이가 더 집중했다"며 "아이가 같은 장면에서 같이 웃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주사위 놀이에 참여한 박모(8) 어린이는 "주사위 굴리는 게 제일 재미있었다. 요괴가 많아서 조금 무서운데 웃기다"며 "또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림책은 세대를 잇는 문화" 관계자 인터뷰
전시를 기획한 111CM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현 작가의 그림책은 웃음 속에서 상상력과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을 '보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세계'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어 "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하고, 사전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아이와 어른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대화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람 소감을 작성하는 아이의 모습

관람 소감을 작성하는 아이의 모습


웃음이 머무는 전시, 기억으로 남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을 조용히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웃고 움직이며 경험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전시장을 걷고, 어른들은 그 곁에서 잠시 머문다. 작품을 바라보는 동안 웃음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전시장에는 부드러운 온기가 남는다. 

전시장을 나서며 관람객이 남긴 포스트잇처럼, 이 전시는 각자에게 다른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 겨울방학, 111CM에서 만난 서현 그림책의 세계는 그렇게 오래 남는다. 

[전시 개요] ※ 자세히 보기
○ 전시명: 111CM 겨울방학 시즌 기획전시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 기간 : 2025. 12. 30(화) ~ 2026. 3. 15(일)
○ 시간 : 10:00 ~ 18:00
○ 장소 : 111CM 전시장
○ 관람연령 : 전체관람
○ 관람료 : 무료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전시 홍보물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전시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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