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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새해 사이, 도서관에서 만나는 그림 한 점
선경도서관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 열려...지역 작가 15인의 작품으로 전하는 따뜻한 시간의 인사
2026-01-08 10:15:49최종 업데이트 : 2026-01-08 10:15:47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선경도서관에서 열리는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을 알리는 홍보물.

선경도서관에서 열리는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을 알리는 홍보물.
 

연말과 새해가 맞닿는 시간, 수원의 한 도서관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의 예술 인사가 전해지고 있다. 선경도서관은 2025년 12월 9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送舊迎新)'을 개최하고 있다. 

 

수원미술협회가 주관하고 선경도서관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1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적 감성을 제공하고, 도서관을 창조적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초대전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별도의 관람 절차나 부담 없이 도서관을 찾은 누구나 그림 앞에 잠시 머물며,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송구영신', 시간을 건너는 예술의 언어  

'송구영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처럼, 변화와 전환의 의미를 품은 제목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의 시선과 감성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사유한다. 자연 풍경을 담담하게 담아낸 작품에서는 계절의 흐름과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고, 인물과 상징을 다룬 작품에서는 삶과 기억, 감정의 결이 섬세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시는 회화·수묵·유화·아크릴·혼합매체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은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지역 예술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과 창작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들은 특정한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받아들이도록 여백을 남기고 있다.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체 모습.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체 모습.
 

도서관 1층 중앙홀, 일상 속 전시장으로

이번 전시가 열리는 선경도서관 1층 중앙홀은 시민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공간이다. 책을 빌리러 왔다가, 공부를 하러 왔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그림 한 점이 전시의 출발점이 되었다. 도서관의 일상적인 동선 속에 전시가 놓이면서, 예술은 특별한 날의 선택이 아닌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함께 숨 쉬는 공공 문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작품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감각과 생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 있다.


세상 사는 이야기(김상중 作)

세상 사는 이야기(김상중 作)

강상중의 〈세상 사는 이야기〉, 김영조의 〈무제〉, 신현옥의 〈인연〉 등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김영조의 〈무제〉, 신현옥의 〈인연〉 등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
 

지역 작가와 시민을 잇는 문화적 연결

전시에 소개된 15점의 작품은 모두 수원지역 작가들의 창작물이다. 지역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업을 시민과 직접 공유하는 소중한 발표의 장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지역 예술의 현재를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초대전은 지역 예술을 특정 계층이나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관람객의 반응에서도 이러한 전시의 취지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시를 관람하던 고등동에 거주하는 박청은(61세) 씨는 "처음에는 바다나 고래처럼 직관적인 이미지로 작품을 받아들였는데, 해설을 듣고 나니 작가가 바라본 시간과 공간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앞에서는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보았던 자작나무와 함께 백두산, 러시아 바이칼호 주변에서 마주했던 자작나무 숲의 기억을 떠올리며, 환경과 기후에 따라 나무의 모습과 인상이 달라진다는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박청은 씨.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박청은 씨.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선경도서관 임정현 전시기획 담당 주무관은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서관이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며, "연말연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예술을 통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지역 작가 초대전 '송구영신'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방식으로 지역 예술과 시민의 일상을 연결한다. 책과 그림이 나란히 놓인 공간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 시간을 맞이하는 사유의 장이 선경도서관 안에서 차분히 펼쳐지고 있다.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선경도서관 전경. 선경기업의 기부로 설립돼 30년 가까이 지역의 공공 지식·문화 거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수원 지역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선경도서관 전경. 선경기업의 기부로 설립돼 30년 가까이 지역의
공공 지식·문화 거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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