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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고장난 게 아니다
매여울도서관 재능기부특강, 시민 대상 성인ADHD 강의 열어
2026-01-09 11:18:34최종 업데이트 : 2026-01-09 11:18:31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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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여울도서관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인ADHD 관련 특강을 열었다. 정재균 정신과의사가 강의하는 모습.

 

지난 8일 매여울도서관이 시민을 대상으로 '당신의 뇌는 고장 난 게 아니다' 강의를 열었다. 이번 강의는 성인ADHD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일상 속 실천 대처법이 담겨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강의를 맡은 정재균 정신과 전문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없는 정신과의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날 재능기부 특강을 펼쳤다. 그는 암울했던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들려주고 성인ADHD 이론과 대처 방법에 대하여 시종일관 차분하게 설명하여 관중들에게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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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ADHD의 경우, 시각적 소음을 제거하는 환경 단순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ADHD(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장애를 말한다. ADHD는 의지력 부족이 아닌 신경 발달 장애이다. 정재균 전문의는 "이 질병은 고장 난 게 아니다."라고 거듭 힘주어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ADHD가 증가하기 때문인지, 청소년 자녀들 둔 부모와 청년들이 다수 참석했다.

 

정 전문의는 본인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시종일관 청중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강의를 했다. 학창 시절 학교통신란에 적힌 내용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본문에는 '친구와의 갈등이 있고, 장난이 심하며 급우 간에 충돌이 잦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수학이나 과학은 언제 시간이 가는지 모르지만, 영어 과목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증상을 브레이크 고장 난 스포츠카에 비유했다. 관심 있는 일에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다. 하지만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전환 해야할 때 전환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마디로 컨트롤이 안 된다. ADHD 환자는 도파민이 부족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뇌 호르몬의 차이다.

 

이런 상황이 환자들에게 닥치면 흔히 듣는 얘기가 있다. "노력이 부족해! 핑계 대지 마. 정신 차리면 되잖아!" 본인도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해. 나는 의지가 약해서 쓸모가 없어."라고 자책한다. 강사 역시 누구나 겪게 되는 전철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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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ADHD에는 종류가 3가지 있다. 과잉행동형 즉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이 많고 끼어드는 현상이다. 부주의 형에는 멍하니 자주 잃어버리고 실수가 잦다. 성인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복합형에는 둘 다 해당하는데 임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상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이런 현상이 생긴다. '중요한 약속을 깜빡한다. 일을 시작하는 게 너무 어렵다. 멀티태스킹이 안된다. 충동적으로 말해서 후회한다. 물건을 자주 잃어 버린다. 집중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감정 조절이 어렵다' 등이다. ADHD는 스펙트럼이다. 강약이 있을 수 있다. 정 전문의는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알기 쉽게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작업 기억의 오류, 우선순위의 혼란, 시간 감각의 왜곡' 등도 올 수 있다. 강사가 어릴 적 이런 증상으로 혼란이 심했던 과거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가 30대에 반전이 일어났다. 전공의 시절 우연히 받은 검사(CAT)로 주의력 저하를 확인했다. 미루는 습관과 불안감이 게으름이 아닌 증상임을 깨닫게 된다.

 

그때부터 약물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약물치료 후 시작이 수월해지고 실수가 줄어들었다.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이었다. 강사는 본인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가족 중에서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조기에 진단받고. 도움을 받으세요. 그리고 거부감을 내려놓고, 자주 휴가를 가세요."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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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열렸던 매여울 도서관 전경


이와 더불어 몇 가지 생존전략도 알려줬다. 예를 들어 '10분 시작 규칙, 단순화, 완벽 대신 완료, 자책 멈추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무슨 프로젝트를 거창하게 하기보다 10분 정도 한다는 계획이다. 책상 위의 시설물을 단순화 시키고 100%보다 80%라도 완료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위로할 필요가 있고, 스스로가 다정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는 "치료는 나약함이 아니라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저도 의사지만 ADHD를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이 편해졌다."라고 했다. 30년 동안 자신을 게으르다고 채찍질 했던 그다. 하지만 불량품이 아니라, 이해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가 끝나고 참석자들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학부모는 자녀에 대한 학과목에 대한 열의에 대하여 걱정했다. 잘한 과목은 관심이 있어 좋은 성적을 내지만, 그렇지 않은 과목은 점수가 나쁘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강사는 얼마든지 치료받으면 호전된다고 답변했다.

 

20대 후반 청년은 "강의를 듣고 나서 나의 상태가 심각할 줄 알았는데,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에 안심이 되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강의시간 내낸 이어진 차분한 설명이 ADHD에 대한 확실한 이해도를 높였다. 약물치료를 통하여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참석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으리라. 무엇보다도 굴곡 많은 청소년 시절 강사 자신의 경험담이 참석자들에게 큰 반향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 강의에 참석한 참석자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ADHD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마음에 와 닿았고, 치료방법에 알려 주어서 감사하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치료방법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된다." 강의를 마치고도 계속하여 상담하는 모습에서 이 강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게 되었다.


강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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