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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로 꽃다발을 만들며 배운 미
국립농업박물관 2026년 첫 교육프로그램, 스마트팜에서 아쿠아포닉스까지
2026-01-12 13:49:56최종 업데이트 : 2026-01-12 13:49:54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경
국립농업박물관 전시동에서  교육동 건물로 향하는 입구 모습

국립농업박물관 전시동에서 교육동 건물로 향하는 입구 모습


기후위기 시대, 미래 농업을 꽃다발로 만나다
지난 10일(토) 오후 1시 30분, 겨울 추위가 이어지는 날씨 속에서도 농업박물관 교육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은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의 2026년 첫 교육프로그램이 열리는 날로, '미래 농업과 친환경 재배'를 주제로 한 체험형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은 '프롬 수직이:꽃다발 만들기'에 대한 내용이다. 기자 역시 딸아이와 함께 교육에 참여하며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이날 교육은 장수경 강사가 맡았다. 강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질문을 통해 농업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농사는 꼭 땅에서만 지어야 할까요?" 수업은 질문으로 시작됐다. "우리 농업이라고 하면 원래 어디서 길러요?"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땅이요!"라고 답했다. 이어 강사는 "땅이 많은데, 왜 물에서 식물을 기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냈다.

강사의 질문에 손을 들고 발표하는 어린이 모습

강사의 질문에 손을 들고 발표하는 어린이 모습

국립농업박물관은 어떤 곳인지 묻는 강사의 질문에 손을 들고 발표하는 어린이 모습

국립농업박물관이 어떤 곳인지 묻는 강사의 질문에 손을 들고 발표하는 어린이 모습


장수경 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노지 농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갑작스러운 폭우와 가뭄, 토양 오염 등으로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스마트팜과 수직농장이 등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요즘은 땅에서 농사짓는 것보다 건물 안에서, 층층이 쌓아 올린 수직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아요. 기후의 영향을 덜 받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농사가 건물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설명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보였다. 

물고기와 식물이 함께 자라는 농업, '아쿠아포닉스'
이날 교육에서는 자연 순환형 농법도 함께 소개됐다. 강사는 물고기와 식물이 함께 자라는 구조를 설명하며 질문을 던졌다.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에 있는 아쿠아포닉스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에 있는 아쿠아포닉스


"물고기가 밥을 먹으면 뭐가 나올까요?" 아이들은 웃으며 "똥이요!"라고 답했고, 강사는 물고기의 배설물이 식물에게는 훌륭한 영양분이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섞인 물을 식물에게 공급하면 식물이 양분을 흡수하며 자라고, 정화된 물은 다시 물고기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강사는 "이러한 방식을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아쿠아포닉스는 비료 사용을 줄이고 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 농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은 "물고기 똥이 식물한테 도움이 된다"는 설명에 놀라워했다.

클로렐라와 스마트팜 수직농장
교육은 이어서 클로렐라 재배와 스마트팜 수직농장으로 이어졌다. 클로렐라는 적은 양으로도 빠르게 번식하며 식물의 생장을 돕고 병충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녹조류다. 사람에게도 비타민이 풍부해 식물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에 보호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수직농장은 온도와 습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컴퓨터로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농사가 가능하고, 한정된 공간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들은 상추와 케일, 로메인, 근대 등 엽채류와 함께 메리골드, 맨드라미, 허브, 토마토 등 실제 재배 중인 작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수경재배 작물 로메인의 뿌리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수경재배 작물 로메인의 뿌리를 확인하고 있다.


채소와 꽃으로 만드는 특별한 꽃다발
이날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채소 꽃다발 만들기였다. 수직농장에서 자란 적근대와 로메인 상추, 촛불 맨드라미, 금어초에 장미와 스프레이 카네이션 등 생화를 더해 꽃다발을 완성했다.

아이들은 뿌리가 달린 채소를 만지며 "흙이 안 묻어 있어요"라며 수경재배의 특징을 직접 확인했다. 강사는 식물의 잎맥과 색깔을 살펴보는 방법을 설명하며 아이들의 관찰을 도왔다.

수경채소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경채소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꽃다발을 완성한 뒤에는 2026년 새해를 맞아 카드에 각자의 소망을 적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딸아이는 이 꽃다발을 할아버지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서툰 글씨체로 할아버지와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내려갔다. 옆에 앉은 다른 아이들 역시 새해에 바라는 소망이나 꽃다발에 전하고 싶은 사람을 카드에 적으며 저마다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후에는 아이들이 한 명씩 마이크를 들고 자신이 쓴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돼, 교실에는 웃음과 박수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배움과 표현, 나눔의 의미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됐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보호자로서, 아이가 배운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과정 자체가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의미로 느껴졌다. 

"농업이 이렇게 재미있는 건 처음이에요"
이날 교육에는 화서동에 거주하는 김시원(11) 학생이 엄마와 함께 참여했다. 김시원 군은 "농업이라고 하면 그냥 밭에서 일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물고기랑 식물이 같이 자라는 게 신기했어요. 특히 채소로 꽃다발을 만드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함께 참여한 엄마는 "아이에게 기후변화나 먹거리 이야기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직접 보고 만들면서 배우니 이해가 훨씬 잘 되는 것 같았다"며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채소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고 있는 장수경 강사

채소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고 있는 장수경 강사


체험은 일상으로 이어졌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강사가 설명한 내용을 떠올리며 전시 공간을 다시 둘러봤다. 아쿠아포닉스와 클로렐라, 스마트팜 수직농장은 설명 속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농업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이는 "아까 배운 거다"라며 전시 내용을 스스로 되짚어보기도 했다.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에 있는 클로렐라 수직정원

국립농업박물관 식물원에 있는 클로렐라 수직정원

국립농업박물관 수직농장

국립농업박물관 수직농장

교육을 마치고 수직농장에 다시 방문하니,관람을 하는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교육을 마치고 수직농장에 다시 방문하니, 관람하는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시민기자와 딸아이가 완성한 꽃다발

시민기자와 딸아이가 완성한 꽃다발


직접 만든 채소 꽃다발은 아이의 제안으로 가까이 거주하는 할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이건 땅이 아니라 물에서 자란 거야"라는 아이의 설명과 함께 건넨 꽃다발은, 교육에서 배운 미래 농업의 의미를 일상으로 이어주는 작은 선물이 됐다.
 
교육을 마친 후, 선물로 함께 받은 적근대와 로메인 상추는 주말 저녁 식탁에 올랐다. 삼겹살과 함께 곁들여 먹으며, 우리가 만든 꽃다발과 이날의 체험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봤다. 특히 농업박물관을 찾을 때마다 주차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늘 스쳐 지나쳤던 수직농장에서 자란 상추를 직접 맛본 순간, 마트에서 구입한 채소를 먹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들었다.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배움의 현장에서 자라고 수확된 농산물을 먹는 경험은 교육의 의미를 식탁 위까지 이어주는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미래 농업을 이해하고, 그 배움을 일상으로 확장해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아쿠아포닉스와 스마트팜, 수직농장까지 직접 보고 배우는 과정이 모두 부담 없이 제공된 점 또한 인상 깊었다. 넓은 주차장과 여유로운 관람 공간은 방문의 문턱을 낮추고,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박물관 주변의 넓은 잔디밭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인근 서호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거나, 농업박물관의 야외 공간에 계절별로 심어져 있는 농작물을 천천히 관찰해 보는 시간 역시 체험의 연장선으로 추천할 만하다. 수원역에서 가까운 더함파크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 또한 좋아, 주말 나들이와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시민이라면 한 번쯤 직접 참여해 볼 만한 의미 있는 기회로 느껴졌다. 

[국립농업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이용 안내]
○ 국립농업박물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 ☎ 031-342-9114~5
○ 관람 시간 : 오전10:00~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1월1일, 설·추석 당일)

○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관람예약 바로가기
○ 국립농업박물관 교육예약 바로가기
      참가료 : 무료
      신청방법 : 누리집 온라인 예약 및 현장 방문 접수
      교육문의 : 예약 및 일반사항 031-324-9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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