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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성신사 고유제 (城神祠 告由祭)를 지내다
화성연구회 및 수원시 화성사업소, 새해 맞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다
2026-01-12 14:51:28최종 업데이트 : 2026-01-12 14:51:26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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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사고유제 지내기 전 단체사진
1월 10일 토요일 오전 11시 수원화성 옆 성신사에서는 사)화성연구회가 수원시 화성사업소의 협조로 매년 열리는 고유제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 성신사고유제는 수원화성에 깃든 성신(城神 성을 수호하는 신)에게 중요한 일을 알리고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올리던 전통제의이다.
원래 고유제란 국가나 지방에서 큰 일(축성, 공사의 시작이나 완공, 중대한 행사등)을 앞두고 그 사실을 신에게 고(告)하며 유(由)를 밝히는 의식이라고 한다. 역사적 맥락으로는 정조대 수원화성축성 전후로 특히 중요하게 시행되었으며 성과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인식을 보여준다.
1796년 대망의 수원화성 건립 후 정조는 수원화성이 영원무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이 지켜주십사 성신사 건립을 명한다. 정조는 제문과 향, 제수용품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성신을 모시는 일을 중요시하였다고 전해진다. 1796년 9월 19일 첫 제를 올린 후 1년에 네 번씩 제를 지내며 화성과 수원고을을 지키는 성신을 계속 이어오던 아름다운 전통을 일제는 '민족정신의 말살'이라는 프로젝트로 훼손, 멸실하기에 이른다. 그 후 화성연구회 중심으로 성신사 건립운동이 일어 2009년 원래의 자리에서 남쪽으로 약간 이동한 자리에 화성성역의궤와 발굴시 유구를 참고하여 복원 건립하기에 이른다. 이 때 중소기업은행이 12억원을 쾌척하였다고 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집례관들이 사당에 입장하는 모습
전통복식을 차려입은 삼헌관과 집례관들의 제사 의례는 엄숙하고도 경건하며 절도가 있어 보였다. 이날의 집례는 김용헌, 심윤아 회원이 진행하였다. 축문을 낭독하고 절을 하면 회원들과 시민들이 따라서 절을 하기도 하였다. 이날 비가 온다는 예보와 달리 맑은 날씨를 보였으며 중간에 눈발이 풀풀 날려 서정적인 겨울 풍경을 보여주었다.
고유제를 지낸 후 화성연구회원들은 행궁동의 모 음식점에 모여 조촐한 떡국으로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단란한 분위기의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건배사에서 최호운 이사장은 "작년 한해도 힘차게 달려왔지만 올해는 말의 해이니 더 힘차게 열심히 달려보자"는 유쾌한 격려사를 말하였다.
수원화성을 지켜달라고, 수원시민이 복받게 해달라고 절을 한다.
화성연구회 모니터링회원이기도 한 윤의영 씨는 "화성연구회가 수원화성 모니터링, 성신사 고유제, 성곽답사, 인문학사업등 많은 사업을 하는데 올해도 순조롭게 무사히 모든 사업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모든 수원시민이 행복한 해가 되면 좋겠다"라고 희망어린 소감을 전했다.
그러고 나서 여러 회원은 인근에 있는 우리 연구회원 중 하나인 장혜홍화가의 갤러리에 들러 수원화성을 추상화로 그린 '서정추상' 이란 제목의 그림전을 관람하였다. 특히 장화백이 마련한 따끈한 뱅쇼(와인과 과일을 믹스해 끓인 차)를 마시며 창밖 행궁 뒷편 소나무숲을 감상하였다. 이야말로 멋스러운 최고의 차경(借景)이 아닌가? 잠시지만 뱅쇼를 마시며 눈내리는 설경을 감상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2026 화성연구회 신년회 광경
미국에서 링컨의 노예해방을 위한 남북전쟁(1861~1865)이 있기 훨씬 전부터 정조(1752~1800)는 노비해방을 생각하고 중신들과의 어전회의에서 발언하였으며 도망 간 노비를 추적하는 추노(推奴)의 금지를 명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특히 수원시민들의 심장에 남은 사람 정조대왕의 슬기롭고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금 생각하며 뭉클해지는 하루였다. 이날 수원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려주는 유서깊은 성신사고유제를 처음 참관한 필자는 유달리 감회가 깊었다. 주차한 자리 구 시민회관자리로 오면서 일제 때 신사참배 장소였다던 시민회관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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