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인사이드: 선율', 비엔나 행진곡부터 디즈니 영화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가 소개됐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1월 14일 오전, 일월수목원 전시온실 안에는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유리 지붕 너머로 겨울 햇살이 스며드는 가운데, 수원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의 힘찬 선율이 울려 퍼지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날 열린 '아트인사이드: 선율' 공연에는 1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겨울 수목원에서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다.
"겨울의 고요 속에서 음악의 온기를 나누고자"

(왼쪽부터)수원수목원 김유원 운영팀장과 운영팀 이재효 녹지연구사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공연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수원수목원 운영팀 이재효 녹지연구사는 "추운 겨울날에도 수원시립교향악단 아트인사이드 공연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겨울은 자연이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는 계절이지만, 이런 고요함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울림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른 식물로 가득한 수목원 온실에서 금관악기의 힘 있으면서도 따뜻한 선율을 감상하는 오늘의 시간이 시민 여러분께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연주의 시작을 알렸다.
초록빛 온실에서 울려 퍼진 금빛 하모니

수원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와 드럼 연주자들이 시민들과 호흡하며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트럼펫 서지훈·노두호, 호른 김충환, 트롬본 최유덕, 튜바 김태진으로 구성된 금관 5중주와 드럼 김성훈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객석에는 어르신부터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공연을 즐겼다.
공연 프로그램은 요한 슈람멜의 '비엔나 행진곡'을 시작으로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경쾌한 폴카,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 멕시코 민속음악 메들리 등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켰다.
"건축과 함께 발전한 음악"… 이해를 돕는 해설

곡이 바뀔 때마다 해설을 맡은 김재윤 씨(왼쪽)는 클래식 음악의 배경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곡이 바뀔 때마다 해설을 맡은 김재윤 씨는 클래식 음악의 배경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는 "클래식 음악과 악기의 발전은 건축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양식을 거치며 연주 공간이 달라졌고, 이에 따라 악기의 재료와 구조도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관악기는 야외나 궁전, 큰 공간에서 행사용으로 많이 사용되던 악기로, 오늘처럼 넓고 개방감 있는 온실 공간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덧붙여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디즈니 음악에 박수와 미소… 세대를 잇는 선율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과 디즈니 영화 음악 모음곡이 연주되며 관람객들의 호응이 고조되고 있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과 디즈니 영화 음악 모음곡이 연주됐다.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자 아이들은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탔고, 어르신 관객들 역시 박자를 맞추며 미소를 지었다.
김재윤 해설자는 "원래 앵콜 없이 마무리하려 했지만, 프로그램에 미리 적혀 있었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신나면 박수로 함께해 달라"고 말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 시민들의 진솔한 반응

공연을 마친 정보경 씨가 친구와 함께 인터뷰에 응하며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정보경(여·50) 씨는 "꽃이 있고 사람이 있는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에서 음악을 듣는 경험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울렸고, 좋은 친구와 함께 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할머니·할아버지와 며느리, 손주까지 온 가족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관객도 적지 않아, 생활 속 클래식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 김모(남·60) 씨는 "겨울이라 실외 활동이 줄어들었는데, 수목원 온실에서 이런 공연을 만나니 몸도 마음도 한결 따뜻해졌다"며 "클래식이 어렵지 않게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박모(여·40) 씨는 "아이에게 음악회를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공연 시간에 맞춰 왔다"며 "영화 음악이 나와 아이도 집중해서 들었고, 자연 속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예술무대, 올해 첫 출발"

수원시립교향악단 장세진 사무국장이 오늘 음악회와 앞으로 진행될 음악회에 대해서도 알줬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장세진 사무국장은 "오늘 음악회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예술무대"라며 "공연장 방문이 어렵거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시민과 소외계층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수원시립예술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자연과 음악이 만든 작은 휴식"

이날 광교IT기자단 5명의 기자가 공연을 즐기며 함께 취재도 하였다.
공연을 마치며 이재효 녹지연구사는 "꽃과 나무, 그리고 음악이 함께한 이 시간이 시민 여러분께 작은 휴식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오늘의 따뜻한 순간이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진 선율처럼 마음속에 오래 남기를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겨울의 수목원 온실을 가득 채운 금관의 울림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자연과 예술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이날 '아트인사이드: 선율'은 추운 계절 속에서도 문화의 온기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