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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수목원에 울려 퍼진 금빛 선율
일월수목원 '아트인사이드 선율', 음악으로 나눈 겨울의 온기
2026-01-15 10:24:03최종 업데이트 : 2026-01-16 10:22: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혜정
연주회가 진행될 일월수목원 내 전시온실

연주회가 진행될 일월수목원 내 전시온실

1월 14일 오전 11시, 겨울 햇살이 유리를 통과해 전시온실 안으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일월수목원. 이곳에서는 '2026 수원수목원 가든음악회'의 첫 프로그램인 수원시립교향악단 아트인사이드 〈선율〉 공연이 열렸다. 식물의 생장을 관찰하던 수목원은 이날만큼은 음악이 흐르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며 시민들을 맞이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효 녹지연구사

사회를 맡은 이재효 녹지연구사

공연의 시작은 이재효 녹지연구사의 사회였다. 그는 겨울이라는 계절의 의미를 짚으며 이번 음악회가 마련된 취지를 설명했다. 겨울은 자연이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는 계절이고, 차가운 바람과 고요한 풍경 속에서 오히려 울림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겨울의 정취 속에서 음악이 전하는 온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 공연이 기획됐다고 전했다.

그의 사회는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식물이 휴식에 들어간 수목원이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음악은 또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채우며 사람들의 감각을 깨운다는 설명은 공연 전 관객의 마음을 차분히 열어주었다.
음악회를 관람 중인 많은 청중들

음악회를 관람 중인 많은 청중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산책 중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까지, 다양한 관객이 부담 없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안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연주중인 수원시립교향악단 단원들

연주중인 수원시립교향악단 단원들

이날 무대에 오른 연주자는 수원시립교향악단 금관5중주였다. 트럼펫 1·2, 호른, 트롬본, 튜바로 구성된 앙상블에 드럼 연주가 더해지며, 공연은 정통 클래식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캐주얼하고 리듬감 있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아이들과 일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동화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곡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 김재윤 해설자

곡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 김재윤 해설자

곡 해설은 김재윤 해설자가 맡았다. 힘차면서도 과하지 않은, 도시의 여유가 느껴지는 행진곡인 요한 슈라멜의 <비엔나 행진곡>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Ohne Sorgen, Polka schnell〉를 소개하며 그는 독일어로 '근심, 걱정 없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고, 폴카가 폴란드에서 시작된 춤곡이라는 배경과 함께 근심 걱정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연주로 이어갔다. 음악의 의미를 알고 들으니 관객들은 리듬을 한층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에 대한 해설도 흥미를 더했다. 김재윤 해설자는 비운의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를 언급하며, 냉전시대의 구 소련, 현재 러시아에서도 재즈가 유행했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재즈는 미국 남부 흑인들의 비애에서 출발해, 슬픔을 승화시킨 음악이라고 말하며 슬프지만 굉장히 우아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 되는 왈츠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유로운 리듬이 음악에 녹아들었다는 설명과 함께 연주가 지닌 분위기는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버트 마이어의 <Mexican Folk Medley>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멕시코가 선인장으로 유명한 나라라는 설명과 함께, 커다란 모자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더해지자 음악은 이국적인 풍경처럼 펼쳐졌다. 활기찬 리듬과 금관악기의 선명한 음색, 드럼의 박자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자연스럽게 생동감을 띠었다.

공연 후반부에는 <겨울왕국>을 비롯한 디즈니 영화 음악 모음이 이어졌다. 익숙한 멜로디는 금관악기의 화려한 음색으로 새롭게 재해석됐고, 청중들의 박수와 함께 클래식 공연 특유의 긴장감 대신 편안한 공감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필자도 디즈니 영화 음악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와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the Beast'가 연주될 때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이 연주되고 미리 준비된 앵콜곡은 마이크 윌시의 <오 샹젤리제>였다. 모두에게 익숙한 선율이 울려 퍼지자 온실 안에는 밝은 리듬과 웃음이 자연스럽게 번졌다. 겨울 수목원은 잠시 프랑스 거리처럼 활기를 띠며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재효 녹지연구사는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진 선율처럼 따뜻한 순간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길 바란다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를 했다.

이번 '아트인사이드 선율'은 클래식을 일상으로 끌어오는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이었다. 자연이 잠시 쉬어가는 겨울, 음악은 그 고요함 속에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시민기자로서 바라본 이날의 수목원은 '조용히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계절과 예술을 함께 나누는 살아 있는 문화의 장이었다. 겨울 수목원에 남은 것은 연주의 여운뿐 아니라, 음악이 사람과 공간을 이어준 기억이었다.

수원 수목원 가든음악회, 아트인사이드 '선율' 홍보 포스터

수원수목원 가든음악회, 아트인사이드 '선율'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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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드 선율, 일월수목원, 수원시립교향악단, 금관5중주, 2026수원수목원가든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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