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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인문고전 특강, AI와 K-POP이 만난 태장마루도서관 첫 수업
고전을 현실로 읽는 시간, 예술과 K-POP으로 만나는 창의융합 특강
2026-01-20 10:58:51최종 업데이트 : 2026-01-20 10:58:5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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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빛나는 이상을 가진 인재들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태장마루도서관 방학의 한가운데 1월 17일(토) 오전 10시, 태장마루도서관 교육실에서 중학생을 위한 인문고전 특강 '고전, 현실을 읽다'가 첫 문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2개월간 총 4차시로 진행되며, 완역본 고전을 바탕으로 K-POP과 AI 도구를 활용해 주제 탐구와 표현까지 이어가는 창의융합형 강의이다. 김태리 강사가 이끄는 첫 시간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통해 '자유를 향한 선택'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도서관의 교육 프로그램이 책 읽기와 감상에서 멈추지 않고 '토론'과 '창작'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강의 대상은 예비 중1부터 중3까지의 청소년이다. 모두 처음 마주했음에도, 강의실에는 긴장감과 낯섦, 호기심이 함께 섞여 있었다. 자리마다 활동지와 완역본 책, 필기도구가 놓였고 학생들은 조용히 앉아 수업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 강의를 맡은 김태리 선생님은 첫 인사에서 "고전은 옛날 책이 아니라 지금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텍스트"라고 소개하며, 일반적인 독서교육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은 아이들이 토론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순간! 인문고전 특강의 핵심은 '완역본'을 읽는 데 있다. 도서관 비치 도서나 요약본이 아닌 완역본을 활용하는 이유는? 인물의 말투, 사회적 맥락, 시대의 어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헉'과 '짐'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내려가는 여정이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노예제의 모순과 도덕 규범의 혼란, 자유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다는 점도 직접 짚어 나갔다. 학생들은 본문 내용을 사건, 인물, 갈등, 사회 배경으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었다. 쉬운 이야기로 보이지만, 시대적 맥락을 다뤄야 할 때는 교사의 질문이 필요한 지점도 많았다. 예를 들어 '도망'과 '탈출'의 차이, 시대의 법이 지키려던 가치, 양심이 지키려던 가치 등은 중학생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은 책 자체를 읽는 과정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오늘을 질문하는 과정이었다. 고전 속 갈등을 현실의 공익제보와 윤리적 용기 문제로 확장하는 질문이다. 1교시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본격적인 토론 준비! 논제는 '가장 친한 친구의 부정행위도 공정함을 위해 선생님께 알려야 하는가'였다. 작품 속에서 헉이 '법'과 '양심' 사이에서 괴로워했던 문제를 현실의 교실로 옮긴 설정이다. 학생들은 크게 두개의 그룹으로 나눴고, 2인 1조로 찬성과 반대를 나누었다. 입론–반론–숙의–최종변론의 흐름을 따라 논리를 정리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토론의 태도였다. 처음 얼굴을 마주한 아이들이 과연 마음을 열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시작은 다소 어색했지만 곧 의견이 오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로 존댓말을 쓰며 논리를 쌓아가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인상 깊었다. 어른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발언은 훨씬 진지했고 양측의 의견이 팽팽했다. 다음 차시부터는 토론 시간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말하는 힘을 기르는 수업이라는 목표도 선명하게 보였다. 찬성과 반대, 두 입장을 비교하며 쟁점을 좁혀가는 시간이다. 토론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공익제보의 의미, 사회적 공정성, 우정과 의리의 가치, 신고의 필요성, 부정행위의 파급력 등 다양한 가치가 언급되었다. 김태리 강사는 한쪽 입장을 단정 짓거나 평가하지 않고, 양쪽이 가져온 논리를 정리해 보여주었다. 자신의 논리로 세상을 읽어보는 경험이란 중학생 시기에 놓치기 쉽지만, 상담도 아닌 시험도 아닌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학생들 역시 스스로의 선택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갔다. 누군가는 "선의의 제보는 결국 친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징계가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로의 의견을 받아 적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인문 교육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AI 작곡 활동을 통해 문학적 해석이 음악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2교시는 'AI 프로듀서' 시간! 작품 속 헉의 감정과 시대의 문제를 가지고 K-POP 가사로 다시 쓰는 활동이었다. 학생들은 '아이돌 스타일', '디스코 스타일', '서사적 스타일' 등 다양함 속에서 하나를 선택해 장면과 감정을 노래로 바꾸었다. 그 후 어플을 통해 즉적에서 비트를 생성했다. 토론에서 드러난 가치가 음악에서 다시 발산되는 장면이란 인상적일 수밖에! 스스로 정리한 정의, 양심, 저항, 우정의 언어가 가사로 변하고, 가사는 곧 리듬을 얻었다. 음악 만들기 활동은 재미를 넘어 표현 방식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스스로의 언어로 사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실험으로 볼 수 있었다. 수업은 독서인문교육전문가 김태리 강사가 2월 21일까지 격주 토요일 오전에 이어간다. 김태리 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고전을 요약본이 아니라 완역본으로 읽어주는 경험이 필요했다"며, "고전은 낡은 텍스트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자료"라고 덧붙였다. 수업 방식에 대해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논리를 듣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토론과 창작을 모두 결합했다. 토론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고, 창작은 그 생각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감각이 어른 못지않다. 표현할 기회를 주면 훨씬 더 다채로운 시선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도서관 현장에서 고전과 AI 음악이 만나는 장면은 그 말의 설득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예비 중학생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작가의 비판정신과 시대적 배경을 세계사적 시각으로 분석하는 수업이다. 어색하게 출발한 아이들의 얼굴들은 어느새 밝아져 있다. 2시간을 훌쩍 넘기는 동안 책, 윤리, 시대, 토론, 음악이 이어졌고, 자신의 결론을 스스로 찾아갔다. 관찰자로 앉아 있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청소년들이 만든 언어로 '헉'의 고민을 오늘의 고민으로 옮겼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총 세 번의 수업이 남아 있다. 풍자와 인간사회를 다루는 '걸리버 여행기', 가짜뉴스와 알고리즘을 이야기하는 토론, 그리고 창작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태장마루도서관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열어주었다. 첫 수업이 좋은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남은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내적 성장이 더 단단해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태장마루도서관 기본 정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태장로 46(망포동) ○ 운영시간 : 종합자료실 평일 09:00~22:00 / 토·일 09:00~18:00 ○ 휴관일 : 매주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 ○ 주차 : 도서관 내 주차장 이용 가능 ○ 문의 : 031-5191-1441 ○ 누리집: https://www.suwonlib.go.kr/taej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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