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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행복특강 ‘논어란 무엇인가’
수원 별마당도서관, 동양최고의 고전 ‘논어(論語)’ 강좌 열어
2026-01-23 09:52:18최종 업데이트 : 2026-01-23 09:52:16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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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행복특강 '논어란 무엇인가'가 열린 수원 별마당도서관. 낮에도 별들이 떠 있다.
'겨울은 살아있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최저영하 13~14도의 극한 대한추위가 계속되던 지난 21일,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선 2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뜨거운 강연이 열렸다. 「공부란 무엇인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중국정치사상사」 저서로 유명한 김영민 교수의 논어 강좌가 열린 것이다. 그는 동아시아 정치사상가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자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지낸 바 있다. 산문과 연구서를 통해 인생과 세상을 관조하고 사유하는 글을 써 오며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김영민 교수 소개
그는 '논어는 그 시대의 쇼츠다'란 인상적인 말로 포문을 연다. 많고 많은 책 중 2,500년을 살아남아 동양 최고의 고전이 되어버린 책 '논어'에는 어떠한 비결이 있는 것일까, 논어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 생각해 보자고 한다.
오늘의 도서 「논어란 무엇인가」 「논어」는 공자(孔子 기원전 551~479)의 언행과 사상을 그의 제자들과 후학들이 기록한 책으로 유교 사상의 핵심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전체는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치, 윤리, 교육, 인간 관계 등 인간 삶 전반에 관한 공자의 사유가 짧은 문답과 어록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핵심 사상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인(仁): 인간다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뜻하며 공자는 이를 모든 덕의 근본으로 보았다. 더불어 △예(禮): 사회질서와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규범 △의(義): 이익보다 도덕적 옳음을 우선하는 태도 △군자(君子): 인과 예를 실천하며 자기수양을 통해 도덕적 모범이 되는 인간 △수기치인 (修己治人): 자신을 닦은 뒤에야 타인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정치, 윤리 원리 등이 있다.
먼저 김 교수는 추운 날씨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참석해주어 감사하다며 "공자는 논어라는 책을 쓴 적이 없다"란 강렬한 멘트를 전한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논어에는 저자가 없다. 편집자도 알려져 있지 않다. 책은 체계가 없고 중복도 많고 산만하다. 순서도 체계도 없으니 아무 곳이나 읽다가 지치면 아무 때나 덮어도 되는 책이라나.... 그런데 오랫동안 가장 많이 추천되는 동양고전 1순위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러할 것일진대 이상한 일이다. '논어'란 대체 뭐란 말인가.
주희. 논어의 역사뿐만 아니라 중국사상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인물
논어를 읽고 나면 사람들이 '가르치기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했던 인격자 한 분이 옛날에 사셨구나!' 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사실은 그게 공자의 진짜 모습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고 한다. 공자 사후에 공자의 제자들에 비친 그의 모습이 5~600년에 걸쳐서 공자의 여러 모습이 경쟁 했고 오늘날은 논어가 정하는 공자의 모습이 유력하게 됐을 뿐이란다. 성인도 아닌데 성인으로 추앙받고 아마도 여러사람들의 바램이 어떤 형상처럼 굳어서 가장 이상적인 공자의 모습이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건 서양의 예수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예수의 열두 제자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말이 그토록 두꺼운 성경(바이블)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필자의 기억에도 공자는 사실은 구직자요 방랑자다. 그의 정치적 신념을 실현하고 싶어 작은 나라의 영주라도 되고자 했던 정치적 야망이 있던 인물이다. 혹은 자신의 역량과 신념을 인정해 주는 통치자 옆에서 유비의 제갈량처럼 현명한 조언을 해주고 싶었거나.....
현대인은 불안하고 늘 생활에 쫒기며 사는데 파도치는 풍랑 앞에 선 등대처럼 뭔가 삶의 이정표를 툭 던져 주는 것. 논어의 성공이라면 결국 그런 것 아닐까. 책 어디를 펼쳐도 굉장히 짧으면서도 중간에 읽다가 어느 곳에 덮어도 다시 나중에 읽을 수 있는 오늘날의 쇼츠같은 거였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게 김영민 교수가 덧붙이는 생각이다.
QR코드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다. 강연 참가자 화서동에서 온 서영태 씨는 "'논어' 제목에 이끌려 책도 읽고 이번 강연에 참여하였다. 논어를 복잡하게 생각했는데 교수님이 얘기하는 바를 들으니 간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말씀이 좋았다. 집에 논어가 몇 권 있는데 다시금 찬찬히 읽어보련다"고 강연 소감을 전한다.
결국 논어는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시대와 문화를 넘어 오늘날까지 읽히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사유가 인간 본성과 사회의 본질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저명한 교수의 차분한 강의를 들으며 다시 인간의 기본 덕목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 굳이 문자를 들먹이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고 가족을 돌보며 또 우물에 빠지려는 어린아이를 구하려는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며 바르고 인정있게 살라고 논어는 변함없이 가르침을 주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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