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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목소리로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일상
여성친화도시 수원, 마을 안전이야기 '파장동, 일상을 안전으로 그리다' 책자 발간
2026-01-23 16:14:09최종 업데이트 : 2026-01-23 16:14:07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2025년 파장동 마을안전이야기 책자

여성친화도시 수원특례시가 2022년부터 시작한 마을 안전이야기. 그 네번째 이야기인 『파장동, 일상을 안전으로 그리다』 책자를 발간했다. 파장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2010년 처음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15년과 2022년까지 세 차례 연속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며 성평등 도시로서의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뿐 아니라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지역 정책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2023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대표적인 여성친화도시 우수사례인 '주민이 주도하는 안전, 마을 안전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해 주목을 받았다.
 

여성친화도시 수원시의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꼽히는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 안전이야기' 사업은 마을안전활동가들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삶의 경험과 일상의 목소리를 기록해 마을 안전이야기를 책자로 엮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2년부터 매년 한 개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기록해 책으로 발간해 왔다.

 

마을안전활동가는 수원이 성평등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 모임인 '여성친화도시 조성 시민모니터단' 가운데 마을 안전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역사회 안전 증진과 여성의 지역사회 참여 역량 강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권선2동을 시작으로 2023년 곡선동, 2024년 행궁동에 이어 2025년에는 파장동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파장동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행정동인 파장동에는 법정동인 파장동과 이목동이 포함돼 있다. '파장'의 '파'는 파초를 의미한다. 정조대왕이 직접 그린 '파초도'가 보물 제743호로 지정될 만큼 파초는 예술적·상징적 의미를 지닌 식물이며, 파장동은 과거 파초가 널리 퍼져 있던 지역으로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목동은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골'로 불렸으며, 정조대왕 능행차 당시 산림녹화를 위해 식재한 노송지대가 지금도 주민과 방문객에게 쉼터가 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변기 모양의 박물관인 해우재도 자리하고 있다.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 운동의 선구자였던 고(故) 심재덕 선생의 기부로 조성됐다. 언제나 열려 있는 해우재는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과 위생 습관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자,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다.

 

해우재박물관 외관

변기모양의 화장실 박물관인 해우재박물관

 

2025년 파장동을 배경으로 한 마을 안전이야기 『파장동, 일상을 안전으로 그리다』가 지난해 12월 초안을 마련한 이후 세 차례의 수정 과정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되어 발간됐으며, 지난 1월 22일 가장 먼저 마을안전활동가들에게 배부됐다.

지난해 7월 마을안전활동가 교육을 시작으로 책자 제작을 위한 기획회의, 인터뷰 대상자 선정, 인터뷰 및 원고 작성, 책자 초안 및 수정 과정 등 6개월이라는 시간 소요되었으며, 마을안전활동가와 파장동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안전과 일상을 기록한 결과물이 드디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마을 안전이야기 책자 제작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을 곳곳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를 주민들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생활 속 불편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현장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돼 향후 정책 개선과 제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여성친화도시 조성 시민모니터단 마을안전활동가들이 6개월에 걸쳐 완성한 이 책자는 마을 안전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파장동, 일상을 안전으로 그리다』에는 자율방범대와 여성방범대원, 한사랑길 봉사단,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관계자, 어린이집 원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협의회,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수원평화나비, 주민자치회 등 파장동을 대표하는 13명의 주민과 12명의 마을안전활동가가 함께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마을 안전 이야기를 통해 파장동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그려보게 한다.
 

필자는 2025년 3월 여성친화도시 조성 시민모니터단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평소 마을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같은 해 7월부터 '여성친화적 안전마을 만들기', 'AI를 활용한 마을 안전이야기 책자 만들기', '안전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심폐소생술' 등 마을안전활동가 교육을 이수하며 본격적으로 마을안전활동가 활동에도 참여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기획 회의를 거쳐 주민들의 이야기를 원고로 정리하는 과정은 새롭고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된다.

 

마을안전활동가 역량강화 교육

2025년 7월 31일에 진행된 '여성친화적 안전마을 만들기' 마을안전활동가 역량강화 교육

 

2025년 10월 17일에는 해우재 인근 카페에서 자율방범대 이목지구 김명선·유금옥 여성방범대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전 인터뷰 조율 과정부터 긴장했지만, 두 분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하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마을 안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더 나은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진심은 자연스럽게 글로 옮겨졌다.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의 헌신이 우리 일상을 안전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마을안전활동가와 주민의 인터뷰 모습

해우재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마을안전활동가와 여성방범대원인 유금옥 씨(정면 왼쪽 첫번째)와 김명선 씨(정면 왼쪽 두번째)의 인터뷰 모습

 

발간된 『파장동, 일상을 안전으로 그리다』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시민모니터단 활동의 성과이자, 개인적으로는 마을안전활동가로서 배우고 도전하며 성장한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2026년에는 또 어떤 주민들을 만나 새로운 마을 안전이야기를 기록하게 될지 기대 또한 커진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마을이 안전해질수록 우리의 일상도 한층 더 편안해진다. 이 책자가 파장동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나아가 수원 시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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