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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시민이 함께 읽다! 수원시평행학습관 시민기획단 ‘나침반’ 특강 현장
1월 22일, ‘언제든학교’에서 시작된 4주간의 함께 읽기 여정
2026-01-23 13:54:52최종 업데이트 : 2026-01-23 13:54:48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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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이 일상 가까이에서 이루어지는 곳, 수원시평행학습관 1월 22일 목요일 오전 10시, 수원시평행학습관 2관 106호 '언제든1' 강의실. 헝가리 작가 크리스너호르커이 라슬로(2025 노벨문학상 수상)의 작품을 두고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민기획단 '나침반(신연정, 김정희, 박순옥, 안수희)'이 기획한 노벨문학상 수상작 읽기 특강의 첫 시간이다. 이번 과정은 2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총 4주간 이어진다. 정식 명칭은 <시민기획단 나침반 특강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작 읽기>이다. 기획의 중심축은 함께 읽기이며, 라슬로의 또 다른 작품인 '서왕모의 강림'을 두 차례에 걸쳐 완독하고, 마지막 주차에는 해당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 노승영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구성인 것. 난이도가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설명만 듣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4주 동안 천천히 읽고 서로 묻고 대답하면서 작품을 깊게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1분기, 수원시평생학습관 <언제든학교> 기획단 강좌가 문을 열었다. 시민기획단 '나침반'은 평생학습관 안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시민 모임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시민기획단 '나침반'은 시민의 눈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저자를 만나고 강연을 기획합니다. 만남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또다른 시민과 나눕니다." 강연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함께 책을 읽고 강연 이후에는 기록을 남겨 다음 시민에게 다시 건네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침반이 활동하는 '언제든학교'는 수원시 평생학습관의 시민강좌 브랜드다. 언제든학교기획단은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기획단 양성과정'을 수료한 수원시민으로 구성된 시민강사단이며,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강의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평생학습활동가라는 점! 수원시민은 분기별로 운영되는 언제든학교 강좌를 통해 이러한 시민 기획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언제든학교는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시민 강좌'이고, 나침반은 그 안에서 책과 강연을 매개로 활동하는 기획단인 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의 문장을 함께 짚어보는 과정, 함께 읽으면 접근이 달라진다. 본격적인 읽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 참여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노벨문학상 받은 작품이 궁금해서 왔어요." "마침 라슬로 작품을 읽고 있었는데 강좌가 생겨서 반가웠어요." "요즘 눈이 침침해서 책 읽기는 힘든데 듣고 싶어서 왔어요." 짧았지만 목소리마다 기대가 담겨 있었다. 곧 '함께 읽기'가 시작되었다.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는 방식이다. 안내물에 있는 '선택된 문장'을 순서대로 읽었다. 대부분 책을 읽고 온 상태였지만, 문장을 다시 소리 내어 읽으니 느낌이 달랐달까? 누군가는 천천히, 누군가는 리듬을 붙여, 또 누군가는 뜻을 끊어 읽었다. 문장이 한 사람씩 건너가는 사이,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 라슬로의 문장이 머물렀다가, 다시 생각으로 번져가는 듯했다. 고민의 흔적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강의가 끝난 뒤 빼곡하게 쌓인 메모들. 읽기 시간이 끝나자 안내물의 다음 페이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요>로 넘어갔다. ▲책장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나 이미지가 궁금해요 ▲작품 속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누구인가요? ▲마을에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거미줄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작가는 가장 나약한 어린이 에슈티케의 행위로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요?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가던 중, '거미줄'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나서부터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답변보다는 각자의 해석이 중심이었다. 누군가는 특정 문장의 리듬에 주목했고, 또 다른 이는 인물의 정서를 따라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텍스트를 넘어 삶과 사회를 잇는 질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책 속 장면과 현실의 장면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되는 듯한 순간! 참가자들은 작품 속 인물의 선택을 두고 공익제보와 윤리적 용기, 침묵과 연대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어디까지가 '나'의 책임이고, 어느 지점에서 '우리'의 책임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자신의 경험을 꺼내 놓았고, 책 속 문장을 다시 펼쳐 보이며 서로의 생각을 비춰 보기도! 감상을 나누는 모임과는 전혀 다른 결이었다. 이 자리에서 책은 '읽었다/못 읽었다'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붙들고 이야기 나누는 대상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20여 분의 함께 읽기 후 남은 10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시계보다 말의 흐름이 빠른 시간이다. 집단지성이 스스로 작동하는 순간이었고, 그 흐름을 가능하게 만든 기획이 바로 '나침반'이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시작된 작은 인연이 '시민기획단'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2013년부터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듣다 만난 인연들, '나침반'은 올해로 9년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강의가 끝난 뒤 진행된 짧은 인터뷰에서 신연정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 시민기획단 '나침반'은 어떤 모임인가요? "시민의 눈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저자를 만나고 강연을 기획하는 모임입니다. 만남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또 다른 시민과 나누고 있어요. 평생학습관에서 정규 강연을 열 때마다 관련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을 꾸준히 운영해 왔고 내부 모임과 시민에게 개방하는 모임을 번갈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번 노벨문학상 책 함께 읽기 과정은 어떤 계기로 기획하게 되었나요? "작년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읽기 모임을 열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그 경험을 통해 '어려운 책이라도 같이 끝까지 읽어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책 읽기 활동뿐 아니라 '영화로운 시네마'를 열며 활동의 폭을 넓혀간 나침반. – 나침반 읽기 모임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가볍게 영상을 보고 이야기하는 자리는 많아요. 하지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각자 시간을 들여 읽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자리는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깊이 읽어 온 사람이 두세 명만 있어도 전체 분위기가 달라져요." – 함께 읽는 과정이 주는 매력은 있다면… "지식이나 정보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느낌보다 이 난이도의 책을 끝까지 읽어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먼저 다가와요. 그 자체가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됩니다." – 끝으로, 이번 4주 과정에서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완독의 기쁨입니다. 혼자라면 중간에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분들이 함께 읽어 나가면서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는 감각을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함께 읽는 즐거움, 완독의 기쁨을 향해! 이번 과정은 이후 2주에 걸쳐 '서왕모의 강림'을 함께 완독한 뒤, 4주차에 번역가 노승영을 초청해 대면 강연을 연다. 끝까지 읽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한다. 첫날의 강의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 자리에서 경험한 것은 '문학 감상'에 머무르는 시간이 아니라, 읽기·말하기·듣기로 채워진 문화적 경험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멀리 있는 텍스트가 아니라 시민들의 입을 통해 현재로 번역되는 작업이었다. 이 여정은 이제 첫 페이지를 넘긴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묵직한 간판과는 달리,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실 안 공기는 편안했다. 책 앞에서 '완독'을 목표로 애쓰는 시민들, 그 곁을 오래 지키는 시민기획단 나침반,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언제든학교기획단까지 — 이 구조가 함께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수원시평행학습관 이용 안내]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43 운영시간: 월~금 09:00~18:00 (공휴일 휴관) 주차: 프로그램 참여 시 주차 지원 여부는 기관 문의 문의: 031-5191-3200(학습관 상담실) 누리집: https://learning.suwon.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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