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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하는 아이의 속마음은?”
수원시 호매실도서관, 그림책 인문치유 프로그램 『마음씨가 톡 튀어나왔어』 진행
2026-01-28 09:43:06최종 업데이트 : 2026-01-28 09:43:02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마음씨가 톡 튀어나왔어 수업 모습

1월 27일 오전 호매실도서관에서 진행된 『마음씨가 톡 튀어나왔어』 수업 모습


수원시 호매실도서관은 2026년 한 해 동안 도서관과 지역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그림책을 매개로 한 인문치유 프로그램' 마음치유 그림책 상담소'를 운영한다.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프로그램과 도서관 기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드여다보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1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겨울독서교실을 시작으로, 연중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2~3월에는 호매실도서관 내에 '그림책상담소' 전용 공간이 조성되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성인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독서심리상담사와 함께하는 '그림책 테라피'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3월과 9월에는 호매실도서관과 서수원도서관에서 그림책 낭독과 연주가 어우러진 '그림책 음악회'를 열어, 가족이 함께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각 프로그램은 호매실도서관 홈페이지(바로가기)와 수원시도서관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겨울독서교실 『마음씨가 톡 튀어나왔어』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총 4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안성순(우리이야기연구소 대표) 강사가 프로그램을 맡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안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첫날인 지난 27일 수업은 '그림자도 감정이 있을까?'를 주제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마음속에 숨겨진 다양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과 친구의 감정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28일에는 '화 내는 건 당연해'를 주제로 과학 실험을 통해 분노를 안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화를 조절하는 '멈춤-관찰-표현'의 과정을 몸으로 경험한다. 

 

29일 수업에서는 '걱정은 걱정 상자에 담아줘'를 주제로 걱정을 밖으로 꺼내 놓으며 정서적 거리두기를 연습한다. 아이들은 걱정의 종류를 구분하며, 도움이 필요한 걱정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른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책벌레 마음 처방전'을 통해 속상한 마음을 지워보는 상징적 경험을 하고, 자기조절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도서관에서의 독서교육은 이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2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호매실도서관의 『마음씨가 톡 튀어나왔어』 어린이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함께 읽은 그림책 착한아이 사탕이

첫 수업 시간에 함께 읽은 그림책 <착한아이 사탕이>


첫 수업은 그림책 <착한 아이 사탕이>를 함께 읽으며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이끈 안성순 강사는 책 속 주인공 '사탕이'를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감정 억압의 모습을 차분히 풀어냈다. 사탕이는 언제나 말 잘 듣고, 울지 않고, 화내지 않는 '착한 아이'로 보이지만, 그림 속 그림자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마음속 감정의 차이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강사는 "독서는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표정, 상황을 함께 해석하는 과정"이라며 "그림 속 인물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 때, 자기 마음도 말로 꺼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업에서는 표정과 자세, 그림자까지 살피는 질문이 이어졌고,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 보인다'라는 단순한 표현을 넘어 '억울할 것 같다', '화가 나 있지만 참고 있는 것 같다'와 같은 감정의 말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이날 교육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이다. 강사는 "화가 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어떻게 말로 풀어내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싫다고 말하지 않는 아이가 착한 아이로 칭찬받는 순간,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우게 된다."라며,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마음은 결국 병들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이 이어졌다. 속상하거나 화가 났던 감정을 원 안에 얼굴 표정으로 그리고, 그 주변을 꽃이나 별, 밝은색으로 채워 넣는 작업이다. 강사는 이를 '회복 탄력성'을 시각적으로 체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형광색 물감을 이용해 마음속 감정을 표현한 뒤, 빛을 비춰보며 보이지 않던 색과 빛이 자신을 감싸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감정 표현 시각화하기 활동

감정 표현 시각화하기 활동 - 원 모양 안에 속상하거나 화났을 때의 표정을 그려 넣고 바깥 주변을 형광색 물감으로 밝게 채워 넣어 감정을 감싸 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을 체험하게 한다.

만든 감정 표현 활동지에 할로겐등 비춰 보기

표현한 활동지를 통해 '회복 탄력성' 느껴보기 - 각자 완성한 감정 표현 활동지에 빛을 비춰보고 보이지 않던 색과 빛이 자신을 감싸는 모습을 바라보며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시간을 가진다.

 

그림책 <착한아이 사탕이>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탕이는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싫을 때는 싫다고 말하고, 아플 때는 울며, 하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 순간 그림 속 사탕이의 얼굴과 그림자는 같은 표정을 짓는다. 강사는 이 장면을 가리키며 "마음이 건강해졌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는 겉과 속이 같아지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호매실도서관 겨울독서교실 『마음씨가 톡 튀어나왔어』는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는 자리이다. 도서관이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안전하게 꺼내 놓을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의 독서는 지식의 축적을 넘어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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