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잠시 덮고 그림 앞에 서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만난 전시 풍경
2026-02-04 10:01:21최종 업데이트 : 2026-02-04 10:01:17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
|
북수원도서관 외관(수원시 장안구 만석로 65)
도서관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닿는 곳, 1층에 있는 갤러리는 이러한 북수원도서관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기보다는, 도서관을 이용하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추는 장소이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에도 긴장감은 그리 크지 않다. 도서관 특유의 차분한 공기 속에서 작품을 마주하다 보니, 미술관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대신 편안한 몰입이 이어진다. 마치 책장을 넘기듯, 한 작품 한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게 된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는 그동안 지역 작가들의 개인전과 소규모 기획전을 통해 지역 문화와 예술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거대하거나 화려한 전시장처럼 관람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작품 앞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여유를 남겨 둔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관람하는데에 부담은 없다. 작품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자신의 감정과 기억이 곧 감상이 된다.
이 갤러리가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전시 감상이 도서관의 독서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작품을 본 뒤 관련 미술 서적이나 예술 자료를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책에서 얻은 정보와 이미지는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더 넓혀 준다. 이것은 전시와 독서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시각적 경험과 사유의 시간으로 겹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는 2월 전시로 22일까지 『정평년 개인전 : 습정(習庭)』이 열린다
『정평년 개인전 : 습정(習庭)』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일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정평년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 풍경뿐 아니라 다리, 항아리, 꽃 등 일상의 요소를 함께 담아내며 자연과 인간의 삶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장된 표현이나 강한 메시지 대신 차분한 시선으로 시간의 흐름과 온기를 담아내고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듯 시선이 움직이고, 폭포와 수기(水氣)가 만들어내는 흐름 속에서 정적인 화면 안의 미묘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 하다.
갤러리 입구 옆에 설치된 디지털미술관 디스플레이 역시 관람의 경험을 한층 확장 시켰다. 북수원도서관 걀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했던 작가와 작품을 검색할 수 있어,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기억 속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 2025년 초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의 작품을 직접 찾아보며, 전시가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시간 속에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다시 찾아보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감상이 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디지털미술관 이용 안내에 따라 좌측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터치하면 원하는 전시나 내용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전시가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기억 속에서 이어지는 경험은 조용히 열려 있는 이 공간이 책을 읽다 잠시 쉬고 싶을 때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특별한 목적 없이 들른 날에도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서 북수원도서관 갤러리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문화 경험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전시 안내> ● 전시명 : 『정평년 개인전 : 습정(習庭)』 ● 장 소 :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 ● 기 간 : 2026. 2. 3.(화) ~ 2. 22.(일)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