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달구청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설명회를 경청하고 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의 변화를 설계하는 '2026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수원도시재단(이사장 이병진)은 2월 5일 오후 2시, 팔달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26년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공모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150여 명의 시민이 몰려 '배리어프리' 등 다양한 마을 의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모는 오는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접수를 진행하며, 총 1억 8,800만 원 규모로 48개 공동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팔달구청 대회의실은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배포된 공고문을 꼼꼼히 살피며 옆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서 마을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이번 공모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마을 만들기는 함께 꾸는 꿈"…공동체 가치 강조

허현태 마을자치지원센터장이 공모사업 취지와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허현태 마을자치지원센터장은 기조 설명에서 공동체의 본질을 분명히 했다. "마을 만들기는 누군가 대신 해주는 일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이 함께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입니다. 최소 5명 이상의 주민이 모이면 마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그는 특히 주민 관계 형성과 지속적인 참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공동체 구축이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이 주민 참여형 도시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재단의 변화와 도약을 약속했다. "수원도시재단은 설립 이후 마을공동체부터 기업까지 시민과 함께 도시의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토대로 지역사회 요구를 반영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그는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는 마을 사업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총 1억 8,800만 원 규모 지원…돋움·성장·기획 등 3개 유형 운영
이번 공모사업은 총 1억 8,800만 원의 예산으로 48개 공동체를 선정한다. 지원 자격은 수원시에 생활 기반을 둔 5~10인 이상의 마을공동체다.
공모 분야는 ▲신규 공동체를 위한 '돋움'(최대 300만 원), ▲경험 있는 공동체의 성장을 돕는 '성장'(최대 500만 원), ▲취약계층 문제 해결 및 배리어프리 관점을 도입한 '기획'(최대 700만 원)으로 나뉜다.
특히 올해는 취약계층 이동권 개선,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기획 사업이 강화돼 지역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공동체에는 프로그램 운영비뿐 아니라 재단이 운영하는 주거복지센터와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공유공간 이용 기회도 제공된다.
선배 활동가들의 현실 조언 "신뢰와 재미가 공동체를 살린다"
설명회에서는 실제 마을 활동 경험을 가진 선배 공동체 대표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매향사모 송종 대표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사업 추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매향사모 송종 대표는 13년간의 활동 경험을 소개하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더가 먼저 움직일 때 주민의 신뢰가 쌓입니다. 거창한 계획보다 주민이 당장 필요로 하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보세요."

샘터사랑방 마을공동체 활동가 박연정 대표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사업 추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샘터사랑방 박연정 대표 역시 공동체 활동의 본질을 '관계'에서 찾았다. "공모사업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재미와 보람이 공동체를 오래 지속시키는 힘입니다." 현장의 참가자들은 발표가 끝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의 '기분 좋은 상상'…마을 변화로 이어질까

영화동에서 온 참석자들이 자료집을 살펴보며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각자의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공유했다.
권선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45)는 어두운 골목길 환경 개선을 계획 중이다. "밤마다 삭막했던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조명을 설치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막연했던 생각이 지원사업을 통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기획' 유형에 관심을 보인 박모 씨(52)는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어르신과 장애인분들이 이동하기 어려운 턱이 높은 곳이 많습니다.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청년 참가자의 시선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최모 씨(23)는 느슨해진 이웃 관계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서로를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차 한잔 나누며 지역 의제를 이야기하는 작은 모임부터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이처럼 세대와 관심사는 달랐지만,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공통된 바람이 설명회장을 채웠다.
"사전 컨설팅은 필수, 2월 13일 오후 5시 마감 엄수해야"

수원도시재단 관계자들이 '2026년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공모사업 설명회' 현장에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태규 수원도시재단 대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해인 만큼 대규모 축제성 사업은 공직선거법 저촉 여부를 사전에 반드시 협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사업 신청을 희망하는 공동체는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운영되는 '사전 컨설팅'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는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이후 2월 11일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방문 또는 이메일(maeul@sscf2016.or.kr)을 통해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주민의 작은 아이디어가 마을의 풍경을 바꾸는 놀라운 시작점. '2026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이 그 상상을 현실로 바꿀 준비를 마쳤다.
기대감 커지는 '주민 주도 도시'

행사 시작 전 참가자들이 등록 절차를 진행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주민 참여를 통해 도시의 방향을 새롭게 그려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골목의 풍경을 바꾸고, 낯선 이웃을 연결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진지한 표정과 활발한 질문은 이미 변화의 씨앗이 뿌려졌음을 보여줬다. '우리 동네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수원의 미래는 그렇게 주민의 손에서 완성되고 있다.